죽음으로 치달은 두 교인의 싸움
죽음으로 치달은 두 교인의 싸움
  • 경소영
  • 승인 2016.04.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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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 키스톤 펠로우십 교회 총격 사건으로 교인 1명 사망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 경소영 기자] 지난 24일 평화로운 주일 아침, 펜실베이니아 몽고메리 카운티의 한 마을에서 세 발의 총소리가 들렸다. 소리의 근원지는 다름 아닌 교회였다. 시간은 오전 11시였고 경건한 찬송가가 울려 퍼지는 예배가 진행 중이었다. 두 교인의 격렬한 언쟁이 있었고 그로 인해 소동이 일어나던 사이에 한 교인이 다른 교인의 가슴을 향해 총을 쏘았다. 

총격이 있고 난 뒤 20여 분이 지나 경찰이 와서 피해자를 병원에 데려갔지만 한 시간도 안 되어 사망했다. 피해자의 이름은 로버트 브렉스톤, 키스톤 펠로우십 교회에 다니던 27세 청년이었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가해자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도 상처를 입어 병원에 갔지만, 곧 퇴원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24일 총격 사건이 일어난 펜실베이니아 키스톤 펠로우십 교회 전경 (ABC NEWS 캡쳐)

총격이 일어난 교회당에는 어린이를 포함해 교인 백여 명이 예배를 보고 있었다. 많은 교인이 사건의 목격자이고 증인이 됐다. 24명 이상의 교인들이 실제로 진술을 하기 위해 경찰서에 갔다. 당시 교회 안에 있던 브리나 소머(24세/법학과 학생)은 “나는 총소리가 나기 전 두 사람이 격렬한 언쟁을 하는 것을 들었다. 총격이 시작되고 난 의자 밑으로 들어갔다. 정말 무서웠다”라고 말했다.

같은 교인을 총으로 쏘아 죽인 가해자는 아직 정식으로 기소되지 않았다. 몽고메리 카운티 지방 변호사인 케빈 스틸은 “그는 무기를 소지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사람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바로 기소할 수 없다. 총격이 법률에 따라 정당하게 보호되는 것인지 아닌지 먼저 판단해야 한다. 가해자는 수사관에게 조사를 받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키스톤 펠로우십 교회는 큰 슬픔에 빠졌다. 교회 측은 모든 교인이 함께 기도하고 있다고 전하며 총격 사건이 일어난 다음 날 월요일 밤에는 철야 기도회를 열었다. 

이번 총격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두 교인은 어떤 관계였는지, 죽음까지 가야만 했던 언쟁은 왜 일어난 것인지, 그리고 가해자는 무슨 이유로 총기 소지를 허가받은 건지, 경찰 조사의 결과에 따라 가해자는 처벌받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교회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사건의 언급을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다만 모든 교인들이 기도하며 사랑으로 연합하자고 입을 모은다.    

통계에 따르면 1999년 이후 미국에서 예배 중에 약 1198건의 무력 사태로 교회에서 626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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