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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 노조 6주간 파업 이어가는 이유

[뉴스 M = 유영 기자, 영상 취재 경소영 기자] 최근 들어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파업이 동부 지역에서 6주간 이어지고 있다. 참가 인원은 대략 4만여 명,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 직원들이다. 수리기사, 설치기사, 고객관리 부서 노동자, 기술자들이 대거 파업에 동참했다. 

이들의 목소리는 동부 전역에 있는 버라이즌 회사 앞에서 들을 수 있다. 당연히 이들의 외침을 들어보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뉴욕 중심지 중 하나인 맨해튼 34번가에서도 이들을 볼 수 있다. 기자가 자주 다니는 거리에서 만난 버라이즌 직원들의 이야기를 잠시 들어보았다. (문득 한국에서 ‘SK 텔레콤 직원들이 6주간 파업을 진행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 아니 6주간 파업이 가능할지 의문이 들었다.)

버라이즌 노동자들이 파업을 시작한 이유는 노동 조건 개선과 노조 탄압에 있다. 현재 직원들은 한 번에 최대 두 달까지 집을 떠나 외지에서 일하거나, 일요일에도 평일과 같은 조건으로 일해야 한다는 강요를 받고 있다. 거기에 버라이즌이 최근 몇 년간 비노조 직원들을 대거 채용하면서 반대로 노조 직원들은 줄이는 시도를 진행했다. 

노동자들의 임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회사 상황은 어느 때보다 좋았다. 통신노동조합(CWA)은 지난 3년간 버라이즌이 370억 달러(42조 5000억 원)에 이르는 흑자를 거두었고, 올해 1분기에도 매달 18억 달러(2조 원)의 수익을 거두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최고경영자인 로웰 맥애덤 회장은 지난 2014년 1800만 달러(2백억 원)을 혼자 가져갔다. 그를 포함한 최고 임원 5인이 4000만 달러(460억 원)를 챙겼다. 

버라이즌 노동자들의 파업은 갑작스럽게 일어난 게 아니다. 이들은 경영진과 지난 10개월간 대화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조합원들은 “사측이 요구를 거절했고, 우리를 쫓아내려고 한다. 우리는 일자리 안정과 적절한 임금, 나아진 업무 환경을 원한다. 우리가 바라는 건 그저 공정한 대우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회사는 흑자인 상황에서 노골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상담원들은 멕시코, 필리핀, 도미니카공화국 등으로 자리를 옮기지 않으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한다. 직원들 보험료와 연금 등을 삭감하면서 일자리도 꾸준히 줄이고 있다. 실제로 버라이즌은 지난 5년간 일자리 5000여 개를 줄였다.

파업에 참가한 4만여 명이 급여를 받지 못해, 실업자로 분류되어 고용지표가 악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 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사측은 여전히 강경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언론에 대대적으로 파업 비난 광고를 게재하는 등 파업 노동자들을 맹렬히 공격하고 있다. 파업을 이어간다면 비조합원 노동자를 대체인력으로 투입하겠다고 노조를 압박했다. 

유영  neovocali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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