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진상 규명과 정권 교체를 위해 교민 힘 모아 주십시오"
"세월호 진상 규명과 정권 교체를 위해 교민 힘 모아 주십시오"
  • 유영
  • 승인 2016.06.10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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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 인사들과 한인들 간담회 열려...이해찬ㆍ도종환 의원, '세월호 진상 규명과 정권 교체 위해 노력할 것'

“제 딸이 유치원에 갔는데 알파벳 익히는 속도가 늦었습니다. 알고 보니 시력이 너무 나빠서 안경을 써야 한다고 하더군요. 안경을 쓰자 딸이 글자를 익히는 속력을 회복했습니다. 어느 날 씻으려고 안경을 벗은 딸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엄마, 안경을 안 썼을 때는 잘 몰랐는데, 쓰다가 벗으니까 세상이 안 보이는 걸 너무 잘 알겠어요.’ 저에게 고 노무현 대통령이 안경이었습니다.”

노무현재단 뉴욕 방문 준비 모임 박수지 대표가 행사 시작에 앞서 간단히 인사하며 이야기했다. 고 노 전 대통령을 통해 우리나라 혼탁함을 보았다고. 노무현재단 이해찬 이사장과 도종환 이사 등 재단 인사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뉴욕 뉴저지 한인 50여 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행사 시작에 앞서 간단히 인사하는 노무현재단 뉴욕 방문 준비 모임 박수지 대표 ⓒ뉴스M 유영 기자

지난 8일 저녁 7시 뉴욕 뉴저지 한인 50여 명과 이해찬 의원을 비롯해 도종환 의원, 유시춘 작가 등 노무현 재단 인사 10명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대통령 기념관, 한국사회와 세월호 등을 이야기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노무현재단 뉴욕 방문 준비 모임’ 주관으로 ‘세월호를 잊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세사모)’과 팟캐스트 ‘뉴욕 노가리’ 회원들이 준비를 도왔다.

이해찬 이사장(전 국무총리, 국회의원)은 교민들에게 이번 미국 방문 목적을 밝히며 인사말로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민들의 질문에 답하는 노무현재단 이해찬 이사장. 여소야대를 이룬 20대 국회에서는 진상 규명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꼭 복당하여 정권교체를 위해 진인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스M 유영 기자

“봉하마을과 서울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관과 센터를 설립할 예정입니다. 미국은 대통령 기념관을 잘 조성한  나라입니다. 미 국무부 초청으로 왔지만,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을 어떤 콘텐츠로 채워넣을까 고민하기 위한 일정을 짰습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 기념관과 재단 등을 찾아가 이야기 나누며 협력도 이루기로 했습니다. 

총선에서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평소 강조하던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실감했습니다. 남북관계도 실패하고, 경제 정책도 실패한 무능한 정권을 심판할 중요한 시기를 곧 맞습니다. 좋은 정치가 좋은 나라와 좋은 국민을 만듭니다. 깨어 있는 교민 여러분의 역할을 기대합니다.”

도종환 이사(국회의원)도 인사말에서 당선 후 느낀 무게감을 이야기하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 이사는 당선하고 주변 문인들과 인사들이 걱정하는 많은 말을 들었다고 했다. 권력욕이 있는 건지, 진흙탕 싸움에는 왜 끼어들었는지도 걱정하는 소리가 많았다고 했다. 

그는 꼭 들어야 하는 소리였고, 스스로 내린 답변은 흙먼지를 뒤집어써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집을 수리하는 일에도 흙을 묻히지 않을 수 없는데,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이 먼지 하나 묻지 않고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도 의원은 세월호 사건 진상 규명에 힘을 쏟으며, 정권교체를 이루는 일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도종환 이사(국회의원)도 인사말에서 당선 후 느낀 무게감과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런 거대한 사건을 정쟁으로 만들어 위기를 벗어나고자 하는 정부, 여당과 제대로 싸우지 못했다는 죄송함이 가득했습니다.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정권 교체를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교민 여러분께서 함께해 주십시오. ⓒ뉴스M 유영

“당선하고 첫 일정으로 안산을 찾아 세월호 2주기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합창단의 노래를 듣고 펑펑 울었습니다. 행사 중간에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동의한 20대 국회의원들이 이 자리에 있으면 일어서 달라고 사회자가 요청했습니다. 일어나 보니, 표창원 의원, 진선미 의원 등 4명의 의원이 함께 일어섰습니다. 

박수를 받았습니다. 욕을 먹어야 하는데 박수를 받았습니다. 비가 엄청 쏟아지는 날이었습니다. 함께 비를 맞으며 생각했습니다. 국민과 함께 분노하는 자리에 있겠다고. 이런 거대한 사건을 정쟁으로 만들어 위기를 벗어나고자 하는 정부, 여당과 제대로 싸우지 못했다는 죄송함이 가득했습니다.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정권 교체를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교민 여러분께서 함께해 주십시오.”

대통령 기념관 건립 추진 내용을 보고하는 이호철 대통령기념시설건립추진단장. ⓒ뉴스M 유영 기자
노무현센터 건립 현황 보고하는 오상호 사무처장. ⓒ뉴스M 유영 기자

기념관 설립 보고를 마치고 교민들과 대화하는 시간에도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질문이 이어졌다. 질문은 세월호 희생자 건우 학생 아버지가 보내온 메시지를 행사 사회자이자 세사모 대표로 활동하는 김대종 씨가 대신해 물었다. 

건우 아버지는 진상 규명을 하는 일이 왜 이리도 어려운지 알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노무현재단 이사들, 특히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는 이해찬 의원과 도종환 의원이 진상 규명을 위해 어떠한 계획이 있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이해찬 이사장이 대표해 다음과 같이 답했다. 

월호 희생자 건우 학생 아버지가 보내온 메시지를 행사 사회자이자 세사모 대표로 활동하는 김대종 씨가 대신해 두 의원에게 세월호 진상 규명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물었다. ⓒ뉴스M 경소영 기자

“정부 책임자였던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 여당과 정부의 방해가 많았다. 규명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구조할 수 있는 2시간 30분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구조를 위해 30분이면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해군, 해경 등 긴급구조대가 어디든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모든 배가 이동하는 항적 자료는 진해 해군기지에 모두 보관한다. 공군은 레이더 자료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런데 아무도 이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 문제는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있다. 컨트럴 타워가 없다고 하지 않나. 여소야대를 이룬 20대 국회에서는 진상 규명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2시간가량 진행한 행사는 세월호 진상 규명과 정권 교체를 위한 노력을 다짐하며 마쳤다. 노무현재단 인사들은 행사를 마치고 시카고와 LA 등에서 이어질 일정을 소화한다. 

지난 8일 저녁 7시 뉴욕 뉴저지 한인 50여 명과 이해찬 의원을 비롯해 도종완 의원, 유시춘 작가 등 노무현 재단 인사 10명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대통령 기념관, 한국사회와 세월호 등을 이야기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뉴스M 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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