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 졸업생 대표 두 명, 불법체류자라고 밝혀 논란
텍사스 주 졸업생 대표 두 명, 불법체류자라고 밝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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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1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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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편집부] 텍사스 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여고생 두 명이 졸업생 대표 연설에서 불법체류자라고 밝혀 논란이 뜨겁다. 

댈러스 부근 맥키니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라리사 마르티네즈는 졸업생 대표 연설에서 “나는 미국 사회 그늘 속에 사는 1100만 명 불법체류자 중 한 명이다”라고 밝혔다. 2010년 엄마, 여동생과 함께 국경을 넘은 그는 아이비리그 예일대에 입학 허가를 받았다. 

같은 날(동부 시각 10일), 오스틴에 있는 데이비드 크로켓 고등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마이테 라라 이바라라는 여학생이 졸업생 대표로 연설했다. 이 자리에서 불법체류자라고 밝히지 않았지만, 몇 시간 후 트위터에 사실을 알렸다. 그는 “졸업생 대표, 내신 평균 4.5점, 텍사스대 장학금 그리고 튼튼한 두 다리가 있지만 불법체류자”라고 밝혔다. 

이들 두고 SNS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불법체류자를 곱지 않은 시각으로 보는 미국인들이 많은 상황이라 트위터에 글을 남긴 이바라는 비난이 쏟아져 글을 삭제했다. 이들은 주로 “미국에서 법을 어기면서 산다고 당당하게 밝히다니 문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을 옹호하는 미국인들과 같은 처지의 불법체류자들은 정체성을 인정하려는 행동으로 평가했다. 특히 지난 2011년 불법체류 사실을 밝힌 언론인 호세 안토니오 바가스는 “불법체류자라는 사실은 히스패닉이라는 현실처럼 그들 정체성의 일부다. 세상을 향해 우리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말을 건내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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