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찾은 오바마 "총기로 테러 막을 수 없어"
올랜도 찾은 오바마 "총기로 테러 막을 수 없어"
  • 윤현
  • 승인 2016.06.18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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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테러 희생자 추모하고 유족들 만나 위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올랜도 총기 테러 희생자 추모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총기 테러로 49명이 숨진 플로리다 주 올랜도를 방문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오바마 대통령은 조 바이든 부통령과 전용기를 타고 올랜도를 방문해 참사 현장 인근에 마련된 추모 장소를 찾아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어 테러 진압에 투입됐던 경찰들을 격려하고 희생자 유족과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족을 만난 후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가 알겠지만, 그들의 슬픔을 형언할 수 없다"라며 "유족들은 고통과 눈물로써 사랑하는 사람이 가져다줬던 기쁨을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족들은 나에게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비극이 계속될 것이냐고 물었다"라며 "그들에게 정치적 다툼은 관심사가 아니고, 나도 마찬가지"라며 의회가 총기규제 강화 법안을 입법화하도록 재차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클럽에 있던 희생자들이 살해범과 비슷한 수준으로 무장하는 것이 이런 비극을 막을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상식에 어긋난다"라며 총격을 막기 위해 총기를 소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대량살상용 자동소총을 자유롭게 구매하고 소유하는 것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번 참사의 희생자 유족들을 만나서 자신들의 주장이 왜 맞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총기규제 안 하면 더 많은 비극 볼 것"

오바마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우리는 정신이상자나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예상하고 막을 방법이 없다"라며 "비극을 예방하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라고 총기규제를 주장했다.

또한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이날 총기규제 강화 법안에 대한 표결 진행에 찬성하기로 결정한 것을 듣고 "늦었지만, 이제라도 정치인들이 올바른 일을 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비극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생각하며 대하고 있는지를 반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성 소수자 커뮤니티에 대한 차별과 폭력은 더 이상 사라져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지난 12일 올랜도의 한 게이 클럽에서는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용의자가 총기를 난사해 최소 49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치는 최악의 총기 테러가 발생했으며, 부상자 중 6명은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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