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복음주의자들의 트럼프 지지 태도는 '아몰랑'?!
미 복음주의자들의 트럼프 지지 태도는 '아몰랑'?!
  • 유영 경소영
  • 승인 2016.06.19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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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하고 정치적 이익 얻기 위해 종교적, 도덕적 노선도 포기?!

[뉴스 M = 유영 경소영 기자] 미국에서 복음주의자로 불리는 유권자들이 종교적이고 도덕적 가치보다 정치적인 가치를 선택하기로 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500여 명의 복음주의자가 도널드 트럼프와 오는 6월 21일 만나려는 의미를 분석해 보도했다. 이번 행사는 패밀리리서치회의 토니 퍼킨슨, 라디오 진행자 제임스 돕슨, 남침례교회 의장인 로니 플로이드 등 기독교 우파 핵심 인물들이 주도했다.

근본주의자로도 불리는 복음주의자들은 이번 행사로 비종교적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종교성을 버려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다. 이들이 바라는 정치적 성과를 얻어낼 수 있는 탓이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복음주의자들이 바라는 더욱 보수적인 연방 대법원장을 임명할 수 있다. 그리고 비과세 기관의 정치 활동 제한도 해제할 수 있다. 이미 트럼프는 복음주의자들을 향해 “우리가 당신을 돌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와 복음주의자의 연합은 그동안 교회가 취했던 행동과 유사하다. 황제와 왕, 대통령들은 교회의 선교와 교세 확장을 발전하게 돕겠다고 제안한다. 그럼 교회는 권력이 적법하다는 통치 기반과 당위성을 제공했다. 교회는 지난 2000년 동안 정치 비즈니스를 펼쳐왔다. 교회는 취약 계층을 내세워 사회 참여 모델을 만들어 왔다. 그리고 그 중심에 교회가 선다. 사회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을 만들어 교회가 필요한 구조를 만든다. 

사회 정의는 힘이 없는 사회적, 정치적 약자들이 얼마나 잘 회복하고 동등하게 되었는가로 평가받아야 한다. 아쉽게도 교회는 그렇지 않다. 그들을 배제하고, 취약한 계층을 만드는 일을 계속 돕는다. 트럼프와 손을 잡는 교회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난민, 강제 이주자, 무슬림 등 아웃사이더들을 차별하고 약자를 만들어 낸다. 사회 정의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교회는 이들과 계속 맞서는 일의 중심에 설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복음주의자들이 철저하게 정치적 인물을 선정해 지지하는 일은 의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라디오에 나와서 성적 농담을 즐기거나, 티브이에서 비하하는 말을 즐겨하고, 도박 사업으로 돈을 벌었고, 간통에 관대하고, 자신의 기부를 자랑하며 떠벌리는 사람을 복음주의자라고 자부하는 기독교인들이 지지할 것이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심지어 민주주의에 보탬이 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쟁 범죄를 변호하고, 정중함과 관용이라는 민주적 가치도 훼손하는 기치를 내걸었다. 

이러한 인사를 지지하기 위해 복음주의자들은 가이드라인을 기독교인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기독교 우파 로버트 제프리 목사는 “백악관 주인으로 영적 거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다만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할 뿐이다”라고 강조한다. 힐러리 클린턴을 공격하는 발언이 선거적 요소로 필요하다고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인물이다. 아쉽게도 복음주의자들은 넓은 구조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독재자를 선출하기 위해 논쟁하는 것이 기독인의 특별함인지 돌아보아야 한다. 이러한 논쟁은 질 낮은 정치 공작 전문가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심지어 트럼프의 주장은 보수적 입장에서도 건강하지 않다. 트럼프가 주장하는 무역 전쟁이 세계를 불황에 빠트릴 수 있다는 생각을 복음주의자들이 해 보았을까. 군사적 변화 주장이 오랜 우방들과의 관계를 악화한다는 생각은 했을까.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도덕적이고 영적인 원리는 알 지 모른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질문에 그들은 답을 회피한다. 그리고 이제는 종교적 신념도 따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기독교인들의 정치적 사안을 보는 시각의 질만 더 낮춘다. 성경에 “정의를 물과 같이, 공의를 하수같이 흐르게 하라”는 말씀이 있다. 어쩌면 이들이 정치적 시각에 함몰해 기독교인들의 최종 목적을 모욕하고 있지는 않은 지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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