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세월호 십자가, 우리 시대의 고난
[포토에세이] 세월호 십자가, 우리 시대의 고난
  • 지유석
  • 승인 2016.06.23 0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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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그리고 십자가.
두 낱말이 공히 품고 있는 의미는 ‘고난’이다. 

십자가가 시공을 초월해 고난을 상징한다면, 세월호는 ‘지금 여기’에 벌어지는 고난이다. 

이런 의미에서 세월호 십자가는 한 몸이다. 

6월 둘째주 사이 페이스북 타임라인엔 ‘세월호 십자가 목조각을 받았다는 인증샷이 속속 올라왔다. 이 목조각은 충남 천안시 병천면에서 대안교회를 목회 하는 화륜 목사가 직접 깎아 만든 것이다. 화륜 목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계가 보인 반응에 분노했고, 그 분노는 십자가 조각을 만들게 한 동기로 작용했다. 

그는 20일까지 105개의 십자가를 완성했다. 그는 희생자 수자인 304개만 만들 계획이다. 화륜 목사의 말이다.

“십자가 작업은 가장 소극적인 저항이다. 난 거리로 나와 진실 규명을 외쳐본 적은 없다. 그저 십자가 작업을 통해 세월호의 진실을 이야기하겠다는 말이다. 작업을 다 마치면, 세월호 유가족들이 원하고, 만족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십자가 작업 중인 화륜 목사

[2016.06.20. 충남 천안시 병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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