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소수자와 무슬림 단체 연대하기로 결정하다
미국 성소수자와 무슬림 단체 연대하기로 결정하다
  • 유영
  • 승인 2016.06.24 0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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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정치인과 언론들이 성소수자와 무슬림들을 분열시키려 한다"
폭스 뉴스 영상 갈무리

미국 성소수자와 무슬림들이 함께 편견과 증오 범죄에 맞서기로 했다. 미국 최대 무슬림 단체인 ‘미국 이슬람 관계 협의회’(CAIR)과 ‘램라 리간’, ‘이퀄리티 일리노이’ 등 미국 최대 성소수자 법률조직이 무슬림과 성소수자의 평등한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연대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성소수자들이 모이는 클럽에서 총기를 난사해 49명이 사망하고 53명이 부상당한 미국 최대 총기 참사 이후 이뤄진 뜻깊은 연대라는 평가다. 무슬림들은 성소수자들을 혐오한다는 선입견이 강하다. 총기 난사 범인이 아프가니스탄 계열 미국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슬림과 성소수자 간의 대립을 부추기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자살한 범인이 성소수자였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무슬림 성소수자의 정체성이 살육으로 이어진 것 같다는 분석이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아메드 리햅 CAIR 시카고 지부장은 무슬림 미국인을 바라보는 편견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리햅 지부장은 “마틴이 무슬림이지만 그의 극단적인 신념이 무슬림 전체를 대변하지는 않는다. 과격한 극단주의자와 무슬림계 미국인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일부 정치인과 언론들이 이번 사건의 책임을 이슬람에 돌림으로써 성소수자와 무슬림들을 분열시키려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무슬림 커뮤니티는 성소수자와 함께 가겠다”고 선언했다.

성소수자 법률 그룹 대표들은 두 단체의 연대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브라이언 존슨 이퀄리티 일리노이 대표도 “미국을 분열시키려는 노력을 거부하고, 우리를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램다리갈 짐 베넷도 “국가적 비극이 발생했을 때 분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단체 지도부는 앞으로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상호 협력ㆍ지원하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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