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유석 기자의 카이로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지유석 기자의 카이로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 지유석
  • 승인 2016.06.28 2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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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16일, 우리 사회는 304명이 희생되는 광경을 생중계로 목격했다. 이후 더 이상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흘러 나왔다. 

그러나 이후 계속해서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엔 19세의 청년이 지하철 스크린 도어 수리 작업을 하다 목숨을 잃었다. 일하는 도중 제때 식사도 못했던지, 그가 남긴 가방 속엔 컵라면이 나왔다. 이달엔 40대의 대기업 하청노동자가 에어컨 실외기 수리 작업 도중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수리 건수만큼만 임금을 받는 임금체계, 그리고 간접 고용에 따른 도급체계가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이어지는 안타까운 죽음의 원인은 돈에 눈멀어 생명을 경시하는 사회풍조, 그리고 기업의 맹목적 이윤추구를 방관한 정부에 있다. 

이제 더 이상 죽이지 마라. 그동안 목격한 죽음만으로 충분하다. 

[2016.06.25. 홍익대학교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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