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앞둔 한인들, 정치 공동체 만들려 머리 맞댄다
미국 대선 앞둔 한인들, 정치 공동체 만들려 머리 맞댄다
  • 유영
  • 승인 2016.07.08 0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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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GC, 7월 6일부터 8일까지 D.C. 에서 열려...학생과 일반 유권자 500여 명 참석
KAGC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워싱턴 D.C.에 있는 홀리데이인 워싱턴에서 열렸다.

투표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부른다. 선출직 공직자를 투표로 결정하고, 중요한 사안은 국민투표 등으로 결정하기 때문이다. 투표는 결국 유권자의 몫이고, 유권자의 투표 행위가 민주주의의 꽃을 피운다고 할 수 있다. 

그럼 미국 시민으로 살아가는 한인들도 투표를 꽃으로 여길까. 특히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모여 살며, 정부를 이뤄가는 미국에서 한인들은 투표권을 얼마나 중요한 정치 가치로 여기며 지낼까. 아쉽지만 특별히 그런 것 같지 않다.

KAGC에 참가한 한인 학생들은 한인 사회와 미국 정치를 이어가는 멘토들과 만나 대화하며 정체성과 정치적 역량을 넓혀가는 방법을 고민했다.

이런 상황을 바꾸고, 한인 미국인들이 유권자로 등록해 투표하도록 독려하는 Korea American Grassroots Conference(KAGC)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홀리데이인 워싱턴에서 열렸다. 250여 명의 18세 이상 학생 유권자와 200여 명의 일반 유권자들이 참석했다. 

학생 참가자들은 한인 사회와 미국 정치를 이어가는 멘토들과 만나 대화하며 정체성과 정치적 역량을 넓혀가는 방법을 고민했다. 특히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였던 버니 샌더스 후원회에서 일했던 폴 송 박사(Dr. Paul Song)과 3D 프린터 비즈니스로 잘 알려진 Grace Choi,  Hannah Kim 등과 만나며 이야기를 나눴다. 

250여 명의 18세 이상 학생 유권자와 200여 명의 일반 유권자들이 참석했다.

행사를 준비한 시민참여센터 김동찬 대표는 1세대의 정치 참여와 한인 공동체 정치력 향상은 정체성 혼란을 경험하는 1.5세와 2세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인들은 미국에 와서 열심히 살고 돈 벌어 정착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목소리 높여 말하지 않았다. 미국은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무존재로 간주한다. 대표적으로 LA 흑인 폭동 때 한인들은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했다. 많은 사람이 살지만,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투표권을 행사하는 일이다. 우리가 있어야 한인 1.5세와 2세가 정체성을 잘 확립할 수 있다. 어디가서도 한인 미국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미국은 다양한 소수 민족이 모여 이룬 나라다. 많은 사람이 그러한 민족 정체성에서 자신을 찾는다.”

KACE 시민참여센터 김동찬 대표

이를 위해 KAGC가 캠페인하며,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한인 80% 유권자 등록과 80% 투표권 행사다. 2010년 인구 센서스로 조사된 미국내 한인 시민권자는 150만 명가량이다. 미국에서는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유권자 등록을 마쳐야 한다. 시민권이 있어야 하고, 거주지에서 30일 이상 살았다는 것을 간단하게 증명하는 등 몇 가지 조건이 있기는 하다. 1장 짜리 문서만 작성하면 되지만 실제로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거기에 매년 2만 명이 영주권을 취득하고 있다. 이중 75%는 취업 이민으로 얻은 영주권이다. 시민이 될 확률이 높은 사람들이다. 시민권을 취득하는 한인은 매년 1만 5000여 명에 이른다. 매년 유권자로 등록해야 하고, 이를 독려하기 위한 일들도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민참여센터 박제진 변호사는 유권자 등록 자원봉사자 교육, 캠패인 계획, 유권자 자료 수집과 시민참여센터를 통한 한인 유권자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다양한 방법을 설명했다.

KAGC에서는 이를 위한 유권자 등록 캠페인 활동 방법을 나누고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 시민참여센터 박제진 변호사가 이를 맡아 진행했다. 사회보장 번호와 주소 등을 확인하고 유권자 등록을 하도록 돕는 자원봉사자 교육, 선거 일정과 등록 마감일 확인 후 진행하는 캠페인 계획, 유권자 자료 수집과 시민참여센터를 통한 한인 유권자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다양한 방법을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특히 데이터베이스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실 유권자 등록은 정말 간단하다. 종이 한 장에 정보만 잘 기입하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여기서 마치면 안 된다. 관리하고 홍보하고 조직할 수 있도록 함께 캠페인을 벌이고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는 토요일 오전까지 진행한다. 학생, 일반 유권자는 따로 강의와 세미나가 진행되지만, 둘째 날 오전 수도 방문 일정과 민주당, 공화당 대선 실무자와의 간담회에서는 함께 이야기 나누며 머리를 맞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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