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 단식 농성 들어간 이석태 세월호 특조위원장
카이로스] 단식 농성 들어간 이석태 세월호 특조위원장
  • 지유석
  • 승인 2016.07.28 2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이석태 위원장이 27일(수)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 위원장의 표정엔 이대로 특조위가 문을 닫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묻어 났다. 

이 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 소식을 듣고 몰려든 취재진 앞에 이렇게 선언했다.

"미수습자의 수습과 선체조사를 포함하여 아직 조사해야 할 것이 적지 않게 남아 있음에도, 이를 외면하고 문을 닫으라는 정부의 위법하고 부당한 요구를 도저히 수용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여 특조위 위원장으로서 저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염원하는 유가족과 국민의 요구, 그리고 특별법의 취지에 부응하기 위해 적극적 행위를 취해야 한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저는 지난해 5월, 광화문 광장에서 올바른 특별법 시행령의 제정을 정부에 요구하며, 일주일동안 농성을 한 바 있습니다. 정부의 '조사방해 활동 중단'과 '특조위 조사활동 보장'을 요구하기 위해, 1년 3개월여 만에 다시 이곳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하고자 합니다. 사무실을 뛰쳐나온 것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염원하는 유가족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고뇌어린 결단입니다."

이 위원장의 단식이 얼마만큼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세월호 참사 직후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40일 넘게 단식을 했음에도 정부는 요지부동이었으니까. 

이 싸움은 진실을 숨겨야 한다는 간절함과 진실을 드러내야 한다는 간절함 사이의 싸움일 것이다. 부디 선한 간절함이 이기기를 기원한다.

[2016.07.27.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