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과 흑인, 인종 차별 정도 인식차 극명히 갈려
백인과 흑인, 인종 차별 정도 인식차 극명히 갈려
  • 유영
  • 승인 2016.08.02 0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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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 결과, '공권력 집행에서 인종 차별' 흑인 84% 백인 50% 있다고 답해

미국에서는 흑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연달아 경찰 손에 살해되거나 무고하게 제압당하는 흑인들의 피해 사실이 계속 드러나면서 갈등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무고한 흑인 여성을 무자비하게 제압해 문제가 된 경찰관은 흑인은 거칠고 난폭해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여겼다고 말해 흑인을 대하는 경찰의 선입견이 드러나기도 했다. 

경찰들을 살해하는 흑인들이 생기면서 대립구도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시위에 맞서 경찰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이 생기며 혼란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 미국 대선에서 인종 차별 문제는 최고의 이슈 중 하나로 부상했다. 실제 인종 문제가 미국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지표처럼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보수는 성실한 백인의 권리를, 진보는 차별 받는 흑인의 인권을 강조한다. 

이러한 전제는 최근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여론조사 업체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백인 공화당 정치인의 59%가 ‘미국이 인종 문제에 너무 관심을 쏟는다’고 비판한 반면 백인 민주당 정치인은 21%만 같은 답변을 했다. 반대로 ‘인종 문제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백인 공화당 정치인은 11%, 백인 민주당 정치인은 49%로 큰 차이를 보였다.

흑백 문제에 대한 흑인과 백인의 시각차도 크다. 최근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공권력 집행 때 흑인에 대한 차별이 있다’는 질문에 흑인 84%가 차별이 있다고 답했고, 백인은 50%만 그렇다고 했다. 법정 판결에서도 흑인의 75%가 ‘차별이 있다’고 답했지만 백인은 43%만 있다고 답했다. 

일상 생활에서의 차별 유무를 묻는 질문에서 인식 차이는 더 극명하게 벌어진다. 흑인들은 ‘은행 대출 때 차별한다’, ‘일터의 업무를 평가할 때 차별한다’고 66%, 64%가 답했지만, 백인들은 25%, 22%만 차별이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 흑인과 백인이 인식하는 차별의 정도에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차별 원인을 인식하는 정도도 많이 달랐다. 흑인들은 ‘질 낮은 교육’(75%), ‘인종 차별’(70%)을 주요 이유로 꼽았지만 백인들은 ‘흑인 가정의 불안정성’(55%), ‘귀감이 되는 롤 모델 부족’(51%)을 이유로 들었다. 흑인들은 사회의 차별적 접근이 문제라고 지적한 반면 백인들은 흑인들의 가정이나 성격 등 내적 원인을 문제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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