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5000만 달러 한인회관, 협잡꾼 손에 놀아나지 않게 하려면
1억 5000만 달러 한인회관, 협잡꾼 손에 놀아나지 않게 하려면
  • 유영
  • 승인 2016.09.20 01:2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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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역대회장협의회 김석주 의장

뉴욕 한인회(회장 김민선)가 전 회장인 민승기 씨에게 공금횡령 혐의로 민사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16일 열린 정기 이사회는 민사 소송 진행 여부를 논의하고 투표했다. 승소해도 민 씨가 이행하지 않으면 효력이 없다는 반대 의견도 강했지만, 금전적 손해가 있더라도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조금 더 우세했다. 

이번 민사 소송은 진행 중인 형사 고발과 상관없이 진행된다. 현재 민 씨는 형사고발되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한인회가 부동산개발업체 ‘이스트 앤드 캐피털 파트너스’와의 99년 장기 리스 계약으로 받은 25만 달러(약 2억 7000만원)와 회관 부동산세 27만 달러(약 3억 원)를 체납한 혐의로 뉴욕 주검찰과 맨해튼검찰에 고발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은 뉴욕 한인회관 부동산 가치가 상상을 넘어서는 금액과 연관된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과연 부동산 가치는 얼마나 되고, 이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다시 일어날지 모르는 부동산 관련 사태를 막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해 보아야 할 때다. 이를 위해 <뉴스 M>은 역대회장협의회 김석주 의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기자 주

현재 뉴욕 한인회 건물의 가치는 최소 4,500만 달러, 재건축 조건으로 매각하면 1억 5000만 달러까지 예상된다.

최소 4500만 달러(한화 약 500억 원). 뉴욕 한인회관 부동산 가치가 드러나면서 많은 우려가 일고 있다. 직전 한인회장이었던 민승기 씨의 부당 거래는 시작에 불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지난 2월 뉴욕주 법원 판결로 일단락된 '뉴욕 한인회의 한지붕 두 가족 사태' 밑바닥에도 한인회관 부동산 가치가 깔렸다. 

한인회관 부당 거래가 드러난 상황은 이렇다. 지난 2014년, 당시 회장이었던 민 씨는 한인회관 판매를 추진했다. 당시 이사장이었던 김민선 씨는 한인회 자산을 함부로 매각할 수 없다며, 판매 반대와 민 씨의 검찰 조사 요청을 이사회 안건으로 올려 지난 2014년 4월 처리했다. 이에 대항해 민 씨는 이사회를 해산하고 새 이사회를 조직했다. 

회관 판매는 불발됐지만, 뒤로는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민 씨가 뉴욕 한인회관 99년 장기 리스를 부동산 개발 업체와 몰래 체결한 것이다. 지난해 일어난 새로운 한인회장 선거 사태가 이를 드러내는 시발점이 되었다. 

지난 2015년 1월, 새로운 뉴욕 한인회장(제34대) 선거 기간이 시작됐다. 후보는 단 두 명, 33대 회장인 민승기 씨와 전 이사장인 김민선 씨가 새 한인회장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민승기 씨는 이사회를 소집해 선관위원회 인사들을 임명하고 새 선거규정을 승인했다. 새로운 규정은 사전선거운동이 불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선관위는 이 내용을 지난 2월 3일에 알렸다. 2월 10일, 김민선 씨는 '공탁금 10만 달러'(한화 약 1억 2000만 원)을 내고 후보 자격을 얻었다. 

선관위는 2월 19일 차기 한인회장 선거에 2명이 입후보했다고 알렸다. 다음 날 후보 기호를 추첨하는 행사가 열렸다. 민 씨가 1번, 김 씨가 2번 기호를 얻었다. 이때까지는 그동안 열렸던 선거와 다르지 않았다. 그저 여느 선거 때처럼 한인들이 두 후보 중 한 명을 직선으로 선출하는 과정이 치러질 것이라 여겼다. 

미국 사회와 세계 한인들에게 우스개로 전락하는 사건은 이 사진을 촬영하고 불과 몇 시간 뒤에 일어났다. (왼쪽 민승기 씨, 오른쪽 김민선 씨)

한인회 재산 해먹으려던 자들의 술수

미국 사회와 세계 한인들에게 우스개로 전락하는 사건은 후보 기호 추첨을 마치고 불과 몇 시간 후에 일어났다. 선관위가 김민선 씨의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이유는 선관위가 2월 3일에 발표한 새 선거법에 규정한 '사전선거운동' 위반이었다. 김 씨는 "해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선관위가 부당하게 처리하고 발표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민 씨가 선발한 선관위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리고 민 씨를 단독 후보로 내세우고, 새 한인회장으로 당선증을 교부했다. 민 씨와 그를 두둔했던 사람들이 바라던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는 듯 보였다. 불과 며칠 동안이지만 말이다. 

역대한인회장단(의장 김석주)과 한인회 관계자들이 이러한 과정을 반박하고 나섰다. 회장 후보로 나선 민 씨와 그가 세운 선관위가 작당하여 일으킨 '쿠데타'로 규정하며, 선거 과정과 결과를 부정했다. 이들은 정상화위원회(정상위)를 만들어 민 씨를 탄핵했다. 이후, 새로 회장 선거를 치렀다. 김 씨는 정상위가 주도한 선거에서 한인회장에 당선됐다. 

뉴욕 한인회 사건은 <뉴욕타임스>에도 보도되었다. 한인회가 두 개로 나뉘어 주도권을 두고 싸우는 형국을 자세히 다뤘다. 세계 한인들에게도 지탄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세계에 있는 한인회가 웃음거리가 될까 우려했다. 

한인회관 부동산 문제 의혹이 일어난 것도 이 시기였다. 정상위는 민 씨가 일으킨 상황의 배경을 두고 한인회관을 부동산 회사에 99년 장기 리스로 내어주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계약을 조건으로 민 씨가 막대한 돈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2016년 2월 법원 판결로 민 씨가 물러나면서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다. 민 씨는 이번 계약으로 100만 달러를 챙기기로 했다. 계약 당시 선금으로 25만 달러를 받았고, 계약을 확정하면 나머지 75만 달러를 받기로 약정했다. 김 씨의 입후보 자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떨어뜨렸던 이유도 계약을 클로징하지 못해 아직 75만 달러를 받지 못한 까닭이다. 

한인들은 크게 분노했다. 어떤 이는 "사실 한인회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끼리끼리 해먹는 곳이라는 추측이 확신으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한인 신문과 라디오를 통해 이러한 우려와 걱정, 배반감 등이 계속 보도되기도 했다. 

한인회가 한인들을 위하려면

이러한 사태를 겪으면서 분주하게 움직인 인물이 있다. 역대회장협의회 의장인 김석주 회장이다. 그는 한인회장 선거를 다시 치르도록 한 정상화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더불어 한인회 부동산 문제를 폭로하고 한인회 재산인 뉴욕회관이 외부 업체에 장기 리스하지 못하도록 새 한인회 임직원들과 함께 막아내기도 했다. 

<뉴스 M>은 혼란한 한인회가 나가야 할 방향과 역할을 듣기 위해 정상위에서 활동한 김석주 의장과 만나보았다. 한인회가 미주 동부 한인들의 대표 기구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지, 부동산 부당 거래의 문제는 무엇이었는지, 막대한 가치가 드러난 한인회관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눴다. 다음은 김석주 의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민승기 씨의 뉴욕한인회관 개발 계획을 반대하는 뉴욕한인회 역대회장단 기자회견. 이날 역대회장단은 민 씨의 리베이트 의혹 등을 제기했다. (사진 가운데 김석주 의장)

한인회관 부동산 가치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인회는 재산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있었나? 

재산 가치가 이 정도일 줄은 누구도 몰랐다. 사실 그동안 한인회는 건물도 값어치를 우습게 봤다. 한인회관은 맨해튼에 있는 굉장히 오래된 건물이다. 1980년대에 130만 달러 정도에 구입했고, 당시에도 낡은 건물이었으니 최근 회자되는 정도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사실 내가 회장을 했던 2001년에도 부동산 업자가 만나자고 했다. 한인회관을 사고 싶다고 밝혔다. 당시 돈으로 1550만 달러를 주겠다고 했다. 생각보다 큰 금액에 사겠다고 해서 놀랐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미국에 있는 소수 민족 중 맨해튼에 커뮤니티 재산을 부동산으로 가진 이들이 없다. 우리 민족이 유일하다는 자부심이 한인들과 한인회에 더 중요하다고 여겼다. 

뉴욕 한인회는 1984년에 지금의 건물을 매입했다. 한인회관 입주 사진.

사실 민승기 씨의 부당 거래가 드러나기 전까지 한인회에서는 건물 가격이 1500만 달러 정도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인회관은 10층 건물이다. 몇 개 층만 한인회관에서 사용하고 다른 층은 임대를 준다. 실제 관리자가 자주 바뀌고, 건물도 낡은 것이라 임대료 관리도 잘 안 되는 실정이다. 

그래서 전 회장 중 한 명이 2008년에 4, 5층을 400만 달러에 팔려고 했다. 사람들은 많이 잊었지만, 그 사건도 내가 반대해서 팔지 못하게 막았다. 당시 회장이었던 이는 역대 회장들을 설득하고, 마지막에 나에게 접근했다. 다른 역대 회장들이 판매 반대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지만, 잘 설득해 어떻게든 막을 수 있었다. 하여튼 당시에도 이 정도로 비싼 가격이 아니었다. 

이번에 일어난 부당 거래 의혹으로 주변 부동산 업체들을 통해 한인회관이 얼마 정도의 값어치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현재 건물로만 본다면 4500만 달러 정도부터 시작한다는 문서를 받았다. 만약 건물을 헐고 새로 짓는다고 하면 1억 5000만 달러(1600억 원)가량 나갈 것이라고 업자들이 설명했다. 지금 새로이 건축하면 28층까지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건물을 재개발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말인가?

잘 알겠지만, 부동산을 다루는 사람들은 보통 두 가지 방식으로 접근한다. 일반적으로 건물을 매입해 보수하고 수리해서 임대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건물을 새로 지어서 더 높은 가격에 매각하거나 임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론상으로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맞다. 회관이 있는 첼시 지역이 맨해튼에서 뜨는 지역이다. 거기에 더 넓어질 수 없는 맨해튼에서 한인회관처럼 재개발해서 높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건물은 값이 더 많이 나간다. 앞서 말했듯 투자회사를 끼고 한인회관을 새롭게 지으면 28층까지 건축할 수 있다. 

김석주 의장. 미국에 있는 소수 민족 중 맨해튼에 커뮤니티 재산을 부동산으로 가진 이들이 없다. 우리 민족이 유일하다는 자부심이 한인들과 한인회에 더 중요하다고 여겼다. ⓒ<뉴스 M> 유영

이번 부당 거래 사건에 어떤 인물들이 연루되어 있었나.

한인회장 민승기 씨와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이 사건을 주도했다. 부동산 회사에서도 두 명이 계약 진행을 주도했다. 존 우 씨와 반기문 사무총장 조카인 반주연 씨다. 당시 그 회사를 대표해 한인회 역대 회장들 등 여러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찾아오곤 했다. 지금은 여러 사정으로 이직했다고 들었다. 

이들이 주도한 계약에 큰 문제가 있다. 리스 기간을 99년으로 설정했다. 문제는 리스 비용 지급 기간과 여러 조건이 부조리하다는 것이다. 우선 리스 비용 지급 조건이 이상하다. 1년에 100만 달러를(한화 약 12억 원) 준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일부분만 보도된 것이다. 100만 달러는 3년간 지급하는 조건이다. 3년이 지나면 43년까지 40만 달러로 내려간다고 계약했다. 이후 조금씩 올라 임대 기간이 만료되기 전 받을 수 있는 리스 비용은 83만 달러 정도다. 

1년 100만 달러가 커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현재 임대 비용보다 조금 많이 받는 수준이다. 이러한 계약은 한인회관 재산을 손해 보게 하는 행위다. 개인적으로는 파는 것보다 더 나쁜 짓이라고 생각한다.

임대 비용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 한인회는 이 계약을 해약할 수도 없다. 이 건물로 재융자도 못 한다. 그런데 리스한 사람은 일방적인 결정으로 재건축, 재융자, 해약 모두 할 수 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계약서에 민승기 씨가 서명했다. 계약금으로 25만 달러를 받았고, 75만 달러는 클로징하고 받기로 했다. 이게 해 아래 일어나는 일이다.

한인회장 민승기 씨와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이 사건을 주도했다. 부동산 회사에서도 두 명이 계약 진행을 주도했다. 존 우 씨와 반기문 사무총장 조카인 반주연 씨다. ⓒ<뉴스 M> 유영

한인회장이 부동산 업자들과 짜고 막대한 부당 거래를 주도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인회장은 봉사직이다.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지역에 사는 50만 한인들을 대표해 이들의 권익과 삶의 터전을 지켜야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다른 목표로 한인회 회장 선거에 나온다. 실제로 한인회장에 당선되고 명함 파서 여의도에 가서 지내는 사람도 있었다. 한인회장을 했던 것을 구실로 훈장도 자신을 추천한다. 한국 정치권에 줄을 대보려고 노력하고, 굽신거리기 바쁘다.  

한인회장이 되어 뉴욕 총영사와 싸우는 사람도 있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오면 한인회장 자리가 이들과 너무 떨어졌다고 총영사관에 항의한 회장도 의외로 많다. 한인회 대표가 한인 사회를 살피지 않고, 강 건너만 보며 달콤한 게 뭐 없을까 살핀다. 젊은 사람들이 한인 사회 대표로 나서면 좀 나아지겠지 싶었는데, 나이 먹은 사람들보다 더 심각한 사람이 그동안 많았다. 

한인회장을 하기 위해 큰돈이 든다는 사실이 이러한 문제를 낳는데 일조한다고 생각한다. 봉사직인 한인회장 후보로 출마하려면 공탁금이 10만 달러(한화 약 1억 2000만 원)나 필요하다. 명예직인 한인회장에 당선되고 나면 본전이 생각날 수도 있다. 그럼 한인회 재산으로 본전을 채워야겠다’고 마음먹지 말라는 법 없다.

공탁금이 너무 커서 회장으로 출마하려는 사람들이 불투명한 돈으로 입후보하려고 한다. 실제로 불의하게 번 돈으로 한인회장 후보로 나서는 사람도 있다. 그 사람의 배경을 좁은 한인 사회에서 모르겠는가. 한인 사회에서 ‘우리가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이 왜 나서려고 할까’라고 의아하게 여기지 않겠나. 

이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 공탁금부터 낮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한인회장 재선거를 준비하면서 공탁금을 3만 달러(한화 약 3600만 원)로 바꾸자고 안건을 냈다. 다른 사람들은 내 생각과 달랐는지 동의가 많지 않았다. 생각해 보자고 하면서 여러 회의를 거쳐 공탁금을 7만 달러로 하는 게 어떤지 이야기가 오갔다. 실제로는 바뀌지 않았고, 공탁금은 지금도 10만 달러를 내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 공탁금부터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뉴스 M> 유영

한인회장을 두고 걱정하는 문제가 더 있는가?

이번에 한인회관 가치가 알려지면서 큰 걱정거리가 생겼다. 나쁜 쪽으로 똑똑한 사람들이 회장 후보로 계속 나오려고 할 것 같다. 실제로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민승기 씨가 멍청해서 걸렸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많이 만났다. 걸리지 않고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두고도 대화하는 것을 보았다. 한인 사회 전체의 재산이 개인 욕심에 휘둘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한인회를 포기하지 말고 함께 잡아주면 좋겠다. 잘못하고, 문제를 일으키면 지적해야 한다. 동참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참여하고 요구해야 한다. 하지만 주로 비판만 하고 관계없다고 생각한다. 동떨어진 단체로 여기고 상관하지 않으려 한다. 별개 세상으로 보는데, 한인회를 그렇게 보아서는 안 된다. 교민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한인회 재산이 몇 사람 손에서 놀아날 것이다. 한인회는 교민들이 더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변해야 한다.

한인회, 한인 사회에서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할까. 

외국에서 나 혼자 뭔가 할 수 없지 않나. 한인 사회로 뭉치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인회가 중요하다. 뉴욕에서 소수 민족을 만나면 한인회를 대단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평가한다. 다른 소수 민족보다 조직을 잘 갖췄다고 여긴다. 하지만 한인회가 더 한인 사회를 위해 활동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금새 평가가 변할 것이다. 

한인회는 오랜 역사를 지녔고,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발적으로 세워졌다. 한인회는 한인 사회에 진정성 있는 대표 단체로 인정받아야 한다. 그러려면 한인 사회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민승기 씨는 그렇지 못한 경우다. 한인회관을 팔고 플러싱에 새로운 회관을 마련해 노인 케어 사업 등을 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한인들이 잘 진행하고 있는 봉사 활동이고 사업인데 한인회에서도 시작하겠다고 한 것이다. 한인회가 한인들과 경쟁할 필요가 무엇인지 물으며 반대했다. 한인회는 여러 봉사 단체에 영향을 주어야 한다.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해 후원을 끌어와 도울 수 있어야 한다. 한인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어려운 과제를 풀 수 있도록 도우면 좋다. 

한인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어려운 과제를 풀 수 있도록 도우면 좋겠다. ⓒ<뉴스 M> 유영

가령, 최근 한인 사회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네일 가게를 하는 이들이 겪는 위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인회 인사들이 얼굴 비치고 연설하고 끝내는 것 같아 아쉽다. 한인 사회를 대표해서 문제를 해결해 가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따로 대응팀도 없는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 반드시 나서줘야 하고, 더 힘차게 움직여야 한다고 본다.

소수 민족과의 연계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 히스패닉, 흑인, 다른 아시아계 사회와 소수 민족이라는 공통분모를 내세워 더 깊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한인회가 나서서 함께 어울리는 행사도 만들어야 한다. 한인 정치인이나 그동안 관계했던 정치인과만 교류해서는 안 된다. 히스패닉, 중국, 흑인 정치인과 계속해서 연대하고 지원해 가야 한다. 그래야 한인 사회 문제가 생겼을 때 풀어갈 수 있다. 다양한 인종과 관계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장학금도 한인 외에 다른 민족에게도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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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 2016-09-21 04:40:42
이제나마 한인회 갈등과 한인회관 문제가 봉합되고 뉴욕한인회가 명실상부한
미주교포 사회의 자긍심이 될수 있도록 활성화 방안이 모색되고 있어서
무척 다행으로 생각되며 이를 위해 애써주신 현 한인회 회장단과 전직 회장단
여러분의 노고와 봉사에 심심한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보내는 바이다.

사실 뉴욕의 교포의 한사람으로서 지난번 두개의 한인회가 서로 갈등할때
매일매일 우리의 귀로 억지로 들어야 했던 한 목소리가 있었다
바로 1660 AM 라디오를 통한 방송이었다.
하루의 한인사회와 한국소식를 접하는 출퇴근 뉴스 시간 말미에
당시 민승기 회장측 강O은 차석 부회장이라는 여자는 김석주 전직회장과
전직 회장단에 대한 비방과 인신공격 성격의 리스방송을 매일 쏟아냈었다.
필자는 솔직히 개인적으로 예전이나 지금이나 김석주 회장과
전직 회장단에 대해 잘 알지못한다.
그런데 그 여자의 차분한 목소리는 마치 김석주회장과 전직 회장단들이
마치 범죄자처럼 취급되고 있다고 느껴졌었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그들이 뭐 많이 잘못했나보다 했었다.
그런데 모든 잘못은 민승기씨가 저지르고 있다고 상황이 밝혀지니까
그 당시 그런 방송을 했던 강아무개라는 여자는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역겹고 거짓의 말들을 밷어 내었었구나 하는 불쾌한 생각이 들었다.
옛말에 뭐 낀놈이 성낸다는 말이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말 아닐까?

뉴욕한인 2016-09-21 04:42:50
당시 매일 들을수 밖에 없었던 그 목소리는 비단 김석주 전회장과
전직회장단을 비방하고 모함했을뿐 아니라 그 시간 1660 AM 라디오를 청취하는
모든 교민들을 기만했을뿐아니라 아주 철저히 우롱한 사건이라고 여겨지는 것이다.
이제 모든것이 명명백백해진 마당에 그당시 그런 유쾌하지 못한 어설픈 비방을
들어야 했던 뉴욕한인사회의 모든 청취자들에게 사죄와 사과의 한마디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여겨져 이자리를 빌어 당부드린다.
강 아무개 차석부회장이란 분은 본인 입으로 자칭 무슨 시민운동가라 했던걸
기억한다. 정말 사회운동이나 시민운동 하시는 분이라면 public 한 것들에 대해서
더더욱 신중하고 또 신중한 언행이 선행되어야 하는것이 아닐까?
이제와서 한인회 공금을 횡령한 민승기씨가 획책했던 모든 것들은
본인도 모르는 것이었고 혹시라도 본인은 원고만 읽었을 뿐이라고 변명한다면
그런 무책임한 분이 소위 시민운동가라는게 타당할것인가 라는 질문을 해본다
아울러 불의한 부류들에게도 그 핫한 시간에 그런 방송을 빌려준
AM 1660 라디오 코리아에도 어쩔수 없는 상업방송의 한계를 보며
애청자의 한사람으로서 유감의 뜻을 보내는 바이다.

한인교포사회의 한사람으로서 한인회관이 자칫 몰염치한 사람의 손에
유린당할뻔한 위험한 상황에서 구해냈을 뿐 아니라
뉴욕 한인회의 정상화를 위해 수고하시는
현 한인회 모든 임원분들과 회장님 그리고 전직회장단 모든분들의 노고에
다시한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