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미국의 분열이 예견되고 있는 대선
심각한 미국의 분열이 예견되고 있는 대선
  • 김동찬
  • 승인 2016.08.11 0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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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시작되었다. 힐러리 대 트럼프, 민주당 대공화당, 미국 독립 240년이 되는 해에 벌어지고 있는 대 회전에서 분명 한 쪽이 승리할 것이며 한쪽은 패배 할 것이다. 이 승패는 개인의 승패가 아닌 두 진영의 승패이면 앞으로 미국의 운명을 가로지를 그런 승부가 될 것이다. 그러나 선거의 결과에 대한 깨끗한 승복이 미국 대선의 전통이었던 것에 반해 트럼프는 지금도 불법 선거라고 주장하면서 선거 결과 불복까지 내 비치고 있다.

필자는 처음 2016년 1월 대선 관련 글을 쓰기 시작 하면서 대선의 키워드를 “미국의 단결이냐 분열이냐”라고 했다. 그 이유는 당시 공화당 대선 주자들의 정책과 민주당 주자들의 정책이 완전히 정반대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수년 동안 미국의 선거 지도를 보면 붉은 색의 공화당 벨트는 더욱더 붉은 색 파란색의 민주당 벨트는 더욱더 파란색으로 변해왔다. 이 의미는 그 동안 미국의 정치인들이 분열되어 정치를 했는데 이제는 유권자들 마저 확연히 분열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트럼프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이 입에 담을 수 없는 반 힐러리, 반 이민, 인종주의적인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반면에 트럼프 유세장까지 찾아가서 시위를 하는 반트럼프 주의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선거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것을 본다.

이제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두 당의 정책은 더욱 확연하게 갈라졌다. 공화당은 더 보수적으로 민주당은 더 진보적으로 예년에 없던 좌우 이념의 간극이 크게 벌어졌다. 물론 같은 입장을 가지게 된 것도 있다. 통상에 있어서 트럼프 힐러리 모두 보호무역을 상당히 강화하였다. 전체적으로 미국의 고립주의 통상정책이다. 미국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미국이 동맹국들에게 형님 노릇을 하기가 어려워 졌다는 것이다.  

반면에 서로의 바뀐 정책도 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은 동맹국의 방어를 더 중요시 하였는데 트럼프는 불개입 정책을 내놓아 동맹국들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반면에 힐러리는 과거 공화당의 노선보다 더한 적극적인 개입의 매파 정책을 내놓았다. 이러다 보니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의 네오콘(강경 보수주의자들)이 가장 먼저 그리고 국방, 외교, 정보 분야의 공화당 핵심 인사들이 대거 힐러리 쪽으로 전향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더 강경하게 트럼프에 대한 공격을 하고 있다.

더한 것은 선거 때 마다 공화당 민주당을 오갔던 스윙보트 지역에서는 공화당 의원들이 자신의 재선을 걱정하여 반트럼프 선언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었을 때 나타날 우려가 현실화가 되고 있다. 이런 선거를 치른다면 힐러리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민주당이 이번 대권을 잡게 될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다. 지금도 부정 선거가 진행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부정 선거가 된다면 인정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공화당 예선에서도 트럼프는 이와 똑 같은 주장을 했다. 자신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으면 공화당을 깨겠다고 했다. 지금 공화당 대선주자가 된 마당에서도 트럼프는 지금의 선거를 불법선거로 단정하고 패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선전포고를 했다. 또 총기 옹호론자들이 힐러리를 공격하라는 듯한 참으로 위험천만한 발언까지 했다.

물론 힐러리도 미국을 분열시켜 망칠 인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트럼프를 공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90일 남은 선거전에서 두 후보의 공격은 역대 선거 중 가장 적나라하고 치명적인 내용을 담게 될 것이고 벌써 시작된 두 진영과 공화당 벨트와 민주당 벨트의 유권자들은 자칫 돌아올 수 없는 분열의 다리를 건널 수 있다. 

김동찬 소장 / <시민참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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