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글래드웰, 21세기 교회의 ‘바이럴’은...
말콤 글래드웰, 21세기 교회의 ‘바이럴’은...
  • 양재영
  • 승인 2016.08.12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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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노나이트 웽거 목사 가족 스토리
말콤 글래드웰

[뉴스 M=양재영 기자] <티핑 포인트>, <아웃라이어> 등으로 ‘세계 최고의 스토리텔러’로 인정받고 있는 말콤 글래드웰이 한 목회자의 이야기가 ‘바이럴'(Viral, 바이러스처럼 급속히 퍼지는 현상)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말콤 글래드웰은 자신의 팟 캐스트를 통해 동성애자인 자신의 아들의 결혼식을 주례를 맡아 메노나이트 교단으로부터 면직된 98세의 은퇴한 목사 체스터 웽거(Chester Wenger)의 스토리를 소개했다.

“98세의 웽거 목사는 그의 대부분의 생애 동안 동성애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 그의 아들 필이 게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일시적 감정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필은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메노나이트 교회로부터 출교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웽거와 그의 아내는 필이 신앙을 지킬 것을 간청했다.

몇년 후 필은 자신을 받아준 성공회에 가입했다. 성공회는 동성애자인 진 로빈슨이 최초로 주교가 된 교단이었다. 웽거 목사는 그의 아들이 신앙을 회복했다는 소식에 눈물로 기뻐했다."

체스트 웽거 목사 가족들

필은 2014년 펜실베니아주가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면서 필은 그의 파트너인 스티브와 결혼식을 올렸다.

“필은 성공회 신부의 주례하에 결혼식을 가졌다. 하지만, 웽거 목사는 자신의 아들이 자신에게 주례를 요청하지 않아 많이 실망했다. 그래서 필은 아버지인 웽거 목사의 주례하에 두번째 결혼식을 거행했다. 그렇게 함으로 웽거 목사는 그의 가족을 온전히 회복시킬 수 있었다. 웽거 목사는 그의 아들이 가족과 교회의 품으로 돌아왔음을 환영했다.”

하지만, 메노나이트 교단은 1948년 이후부터 지켜온 동성애 결혼 금지규정을 어긴 웽거 목사를 면직시켰다.

웽거 목사는 글래드웰과의 대화에서 “면직됐다는 것은 중요치 않았습니다. 나는 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라고 전했다. 비록 웽거 목사는 은퇴했지만, 메노나이트 교단에 ‘동성애 사람'들을 받아 줄 것을 요구하는 공개 편지를 보냈다. 글래드웰은 “이 편지에서 두 가지 문장을 보고 깊은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내 아내와 나는 오늘의 교회를 생각하며 성경을 읽으며 마음속으로 ‘세상에서 가장 멸시 받는 우리의 아들과 딸들에게 예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하실까? 예수님은 이성애자들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왕따 당하고, 집없이 헤매고 있으며, 성적으로 학대 당하고, 결국 자살을 선택하는 아들과 딸들을 어떻게 대하실까?’를 생각해봤다" 무엇을 하실까?”

글래드웰은 웽거의 이러한 통찰이 비록 당장은 아니라도, 궁극적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이러한 예견을 이미 그의 책인  <티핑포인트>(The Tipping Point)를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글래드웰은 특정 현상이 전 사회로 퍼져나가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결합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소수’를 통해 바이럴이 시작되며, 쉽게 머리에 남을 수 있는 ‘끈끈한 메시지'가 필요하며,  쉽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있어야 한다.

글래드웰은 웽거 목사의 이야기 속에 동성애를 거부하는 기독교인들에게도 충분히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티핑포인트'가 있다고 주장했다.

“웽거 목사 가족이라는 ‘소수'의 가족애라는 ‘끈끈한 메시지’가 동성애 문제로 홍역을 치루고 있는 21세기 교회의 ‘상황'에서 바이럴이 되어 널리 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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