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IS 창립자"... 트럼프 '막말' 어디까지?
"오바마가 IS 창립자"... 트럼프 '막말' 어디까지?
  • 윤현
  • 승인 2016.08.1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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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오바마 대통령 IS 창립" 주장에 비난 쏟아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 창설자라는 도널드 트럼프의 주장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를 창립했다고 주장하며 정계를 뒤흔들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1일(한국시각) 플로리다 주 포드 로더데일 유세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IS의 창립자(founder)"라며 "그들은 여러 면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영예롭게 여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언급할 때 일부러 '버락 후세인 오바마'라는 풀 네임을 불렀다. 오바마 대통령의 중간 이름인 '후세인'을 강조하며 무슬림 테러세력을 연상시키려는 의도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도 오바마 대통령이 싫어할까봐 그 용어를 안 쓴다"라며 "클린턴은 IS의 공동 창립자"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예전부터 오바마 대통령이 무슬림이며,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에서 태어나 미국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났다는 출생증명서를 공개한 바 있다.

또한 노스캐롤라이나 주 유세에서는 "총기 소유의 권리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2조 지지자들이 클린턴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총기 소유 지지자들이 클린턴을 암살하도록 부추겼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클린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모욕에 분노"

클린턴과 민주당은 강력히 반발했다. 클린턴은 다음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트럼프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모욕은 분노를 자아낸다"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MC)도 성명을 통해 "트럼프는 확실하게 사과해야 한다"라며 "트럼프는 자신이 미국의 최고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인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스스로 증명했다"라고 밝혔다.

언론도 가세했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트럼프는 혐오스럽고, 그의 자녀들은 아버지를 부끄러워해야 한다"라며 "이를 전 세계가 알 수 있도록 트럼프가 대선에서 완패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CNN도 "오바마 대통령이 IS를 창립했다는 주장은 난센스"라며 "오바마 정권이 주도하는 국제 연합군은 IS 대원 4만5000여 명을 사살했으며, IS 지도부 135명을 제거했다"라고 반박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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