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기도하면서 “사드 배치 꼭 필요”?!
평화통일 기도하면서 “사드 배치 꼭 필요”?!
  • 이병왕
  • 승인 2016.08.13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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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1주년 '한반도평화통일비전기도회'서 통일부 장관 발언
11일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의 기도회 모습

“진정한 광복은 평화통일”이라며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자리에서 “사드 배치는 꼭 필요한 조치”라는 통일부 장관의 발언이 전해져 과연 해당 기도회가 ‘평화통일’을 원하는 이들의 기도회였는지 의심케 한다.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가 대표회장으로 이끌고 있는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는 11일 오전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광복 71주년을 밪아 ‘한반도 화해와 평화통일 비전 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사드배치 지지 성명을 발표한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을 비롯해서 한교연 조일래 대표회장,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 등 보수교계를 대표하는 목회자는 물론 NCCK  전 회장 박경조 주교 및 WCC 아시아 회장 장상 목사, 경동교회 은퇴 박종화 목사, 기감 신경하 전 감독회장 등 진보교계 목회자들도 참석했다.

‘사드배치 꼭 필요’ 발언은 '교회여! 다시 일어나 민족의 부흥과 평화통일을 노래하자'란 주제로 열린 이날 기도회 축사 시간에 홍영표 통일부 장관에 의해서 나왔다.

축사에 나선 홍 장관은 “사드 배치는 한국의 자위적 방어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이자 국민의 안위와 평화를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는 굳은 의지와 믿음으로 통일 역량을 강화하고, 보다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장관의 이러한 발언과 관련, 기도회 한 참석자는 “사드배치 찬반 여부는 저마다의 입장이나 견해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서 “하지만 ‘평화통일’을 위해서 기도하는 자리에서 나와야 할 발언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기도회 대표회장인 김삼환 목사는 “진정한 광복은 남북의 평화통일”이라며 “통일을 염원하는 눈물의 기도가 쌓일 때 하나님께서 평화통일을 선물로 주실 것을 확신한다”고 대회사를 전했다.

설교를 한 기감 신경하 감독(전 감독회장)은 “분단 체제 아래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온전한 예배일 수 없다”며 “회해가 없는 예배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제라도 서로 화해해 온전한 예배를 드릴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면 “화해와 평화통일은 한국교회가 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설교자 장차남 목사(예장합동 증경 총회장)는 “무엇보다 통일은 하나님의 장중에서 이뤄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는 통회와 자숙, 경건훈련과 뼈를 깎는 내부정비를 통해 민족사회에 대한 치유와 선교의 사명을 다하고 인류사회에 복음의 빛을 발해 세계평화의 선봉에 서야 한다”고 설교했다.

이병왕 기자 / <뉴스앤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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