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 사드의 진정한 대안은 한반도 평화
카이로스] 사드의 진정한 대안은 한반도 평화
  • 지유석
  • 승인 2016.08.15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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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고을’ 성주의 밤은 촛불로 가득하다. 성주 군민들은 13일을 기준으로 32일째 군청에서 촛불을 밝히고 사드 배치 반대를 목청껏 외친다. 현장에선 인터넷이나 TV 화면으로 볼 때 느끼지 못했던 열기가 피부로 느껴졌다. 

그런데 촛불을 든 군민들의 면면을 보니 나이 지긋한 할머니들이 대부분이다. 평생 참외 농사만 짓고, 선거철이 다가오면 기호 1번만 찍었을 할머니들이 어쩌다 ’사드 배치 결사 반대’라는 무시무시한(?) 정치구호가 적힌 띠를 머리에 두르고 촛불을 들게 됐을까?

사드의 정식 명칭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 마디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높은 고도에서 격추시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무기체계다. 사실 이 무기체계는 미국의 군사주의 패권전략의 산물이다. 

냉정하게 말해 한반도는 미국의 글로벌 패권전략의 하위 연결고리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위치에 있는 탓에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의 이해다툼에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따라서 위정자들은 이 같은 운명을 잘 인식해야 하고, 강대국과의 외교에서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 정부의 고위 책임자들이 국민을 업수히 여기니 국민으로선 어쩔 수 없이 머리에 띠 두르고 거리로 뛰쳐나와야 할 노릇이다. 

다행히 성주 군민들은 자신들의 처지가 어디쯤인지 알아 나가고 있다. 그리고 사드가 아닌, 대한민국을 방어할 가장 효과적인 대안도 제시했다. 바로 ‘한반도 평화’다. 

[2016.08.13. 성주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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