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기억하고 알리려는 '평화비', 워싱턴에도 세운다
위안부 문제 기억하고 알리려는 '평화비', 워싱턴에도 세운다
  • 경소영
  • 승인 2016.08.25 1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 M = 경소영 기자] 전국 각 지역에 평화비(평화의 소녀상)를 세운 단체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미국 워싱턴에 평화비를 세울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제 1,245차 수요 시위와 연대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성명을 냈다. 

지난 2011년 12월 14일, 1,000차 수요 시위 때 최초 평화비를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 세운 후 현재까지 44개의 평화비가 전국 각지에 세워졌다. 20개 지역에서 추가로 건립 중이다.
 

전국 각지역에 평화비(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단체들이 제1245차 수요시위에 참석하여 국제연대활동의 첫번째 사업으로 미국 워싱턴에 평화비를 세울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사진/윤미향 님 제공)

이들 단체는 2015년 12월 29일 평화비 전국 연대를 결성하고 연대해 왔다. 지금까지는 각 지역에 평화비를 건립하고 그 지역에서 위안부 문제의 한일 정부 간 합의 무효화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해 오고 있었다. 오늘 선언을 통해서 이제 전국이 공동으로 연대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에 선언한 워싱턴 평화비 건립은 국제연대활동의 첫 번째 사업이 될 것이며, 워싱턴 및 미주 지역의 희망나비, 시드니평화의소녀상추진위원회 등 국제나비넷, 아울러 필리핀, 중국 등 아시아 공동체들과도 연대할 예정이다.

미국 워싱턴에서도 같은 날 주미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 시위와 연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은 특별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자전거 미국횡단 여행에 나선 세 명의 대학생도 동참했다. 김현구, 김한결, 김태우 씨는 집회 참석자들에게 자신들의 활동을 설명했고, 김한결 씨가 대표로 일본대사관을 방문해 서한을 전달했다.

워싱턴DC 주미 일본대사관 앞수요 집회에 동참한 사람들과 김현구·김한결·김태우 씨의 모습.(사진/워싱턴 희망나비 제공)
김한결 씨가 주미 일본대사관에 군위안부 문제 항의서한을 전달한 뒤 나오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3A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일본 정부가 위안부 범죄를 인정하고(Admit), 사과할 때까지(Apologize),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동행하겠다(Accompany)’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일본 정부가 먼저 군 위안부라는 이름의 성노예 동원 행위를 인정한 다음 공식적이고 명백하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미국 수도권에서 위안부 관련 활동을 해 온 시민단체 ‘워싱턴 희망나비’에서 평화비 건립을 위한 활동을 선언했다. 성명서 전문과 결의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국 워싱턴에 평화비(평화 소녀상)를 세우자!"

미국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세계 2차 대전 종전 시기, 전쟁터에 버려진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은 미군의 포로수용소에 수용됐고, 심문을 받았다. 미군은 심문 보고서를 작성하였지만, 1990년대까지 극비문서로 은폐하여 일본 정부의 전쟁범죄에 대한 법적 책임을 회피하는 데 일조하였다.

지난 12.28 한일 정부 간 합의도 피해자들의 인권 중심이 아닌 한일 간 정부 차원의 졸속이고 굴욕적인 합의임이 드러났다.

진정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이란, 가해국 일본정부의 반성과 법적 책임 이행, 피해국 정부의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 구 연합군 및 국제 사회의 전쟁 범죄 해결 노력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또한 진정한 평화란, 전쟁에서 아픔을 겪은 이들 여성들에게 정의가 실현되는 것, 그것을 통해 다시는 이 땅에 이와 같은 전쟁도, 전시 성폭력 피해도 일어나지 않도록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9년 전 7월 30일, 미국 의회 결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121결의안을 채택한 미국 시민들의 연대를 기억하며, 오는 12월 10일 제68주년 세계인권선언기념일에 워싱턴에 평화비를 세워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의 인권을 바로 세워 나가고자 한다. 또한 다음과 같이 요구하며 결의한다.

첫째,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워싱턴 희망나비’는 지난 12.28 합의의 무효화를 요구하며, 그 후속조치로 강행되고 있는 ‘화해 치유 재단, 일명 ‘김태현 재단’의 즉각적인 해산을 요구한다.

둘째,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워싱턴 희망나비’는 한일 합의 무효화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하여 오는 12월 10일, 제68주년 세계인권선언기념일 즈음에 미국 워싱턴에 평화비를 세우는 활동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미국 현지 여성, 평화, 인권단체들과 함께 손잡을 것이다.

셋째,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워싱턴 희망나비’는 캐나다, 미국, 호주 등 해외 각지에 평화비를 세운 지역들과 함께 연대하여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다시는 이와 같은 피해자 재발되지 않도록 예방 활동을 해 나갈 것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