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 무엇이 민생인가?
카이로스] 무엇이 민생인가?
  • 지유석
  • 승인 2016.08.29 0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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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더불어민주당사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간 4.16가족협의회 회원 중 한 명이 지친 듯 잠을 청하고 있다. ⓒ지유석

지난 25일 오전 4.16세월호참사피해자가족협의회(가족협의회)와 백남기대책위원회(백남기대책위)가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더민주) 당사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단식 이틀째인 26일 현장에서 단식 중이던 가족협의회 회원 중 한 명이 지친 듯 잠을 청하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과 백남기 농민의 공통분모는 ‘국가’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국가가 책임을 다하지 못한데 따른 피해를 입었고 백남기 농민은 직접적인 국가폭력으로 10개월 가까이 사경을 해매고 있다. 

국가로부터 버림 당하다시피한 이들이 정부여당이 아닌 야당에 날을 세우며, 곡기를 끊은 이유는 야당의 무능을 질타하기 위해서다. 현장에서 유가족을 도와 피켓시위를 하던 한 시민은 이런 말을 들려줬다.

“여당이 완강하게 나오면 거래를 하든 설득을 하든 해야 하는데, 이 일을 세월호 유가족들 더러 해달라고 그런다. 가뜩이나 힘든 사람들에게 밑도 끝도 없이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고만 한다.”

그동안 정부여당은 세월호 참사와 백남기 농민에게 무책임과 파렴치로 일관했다. 이로 인해 세월호 유가족들과 백남기 농민의 가족, 동료들은 지칠대로 지쳐 있는 상태다. 그런 분들에게 야당은 또 무언가를 요구하니 이를 보는 지켜보는 이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침 27일 더민주는 전당대회를 치르고 새지도부를 꾸렸다. 다음 날인 28일 또 다른 야당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대권도전을 선언했다. 

정치인들은 중요한 정치일정이 생기면 여야 할 것 없이 ‘민생’을 외친다. 심지어 현 정부도 위기 국면마다 민생을 외쳐왔다. 도대체 무엇이 민생일까? 거창한 그 무엇이 민생이 아니다. 바로 세월호와 백남기 농민이 민생이다. 특히 야당이 이 점을 분명히 기억해 주기 바란다. 

[2016.08.26. 더불어민주당사] 

25일부터 4.16가족협의회와 백남기대책위는 더불어민주당사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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