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미국횡단하는 청년들과 함께 '위안부 문제' 알린다
자전거로 미국횡단하는 청년들과 함께 '위안부 문제' 알린다
  • 경소영
  • 승인 2016.08.30 0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7일 워싱턴 DC 링컨 광장에서 ‘Ride to Accompany’ 행사 열려

[뉴스 M = 경소영 기자] 지난 주말 워싱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자 다시 한 번 한인들이 모였다. 27일 워싱턴 DC 링컨 광장에서 약 15명의 한인, 자전거로 미국횡단 중인 ‘3A 프로젝트 팀’의 대학생 세 명(김현구, 김한결, 김태우)이 함께 ‘Ride to Accompany’ 행사를 열었다. 워싱턴 희망나비의 위안부 문제 관련 홍보와 ‘3A 프로젝트’의 단체 라이딩이 함께 진행되었다. 이들은 지난 24일 주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 시위에 참여해 워싱턴 평화비 건립을 선언하고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 

이날 워싱턴은 94도까지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링컨 광장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관광객으로 만원이었다. 오전 11시 반부터 한인들은 조금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잡고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알리는 홍보전을 시작했다. 24일 집회 후 3일 만에 열린 행사라 지칠 법도 한데 이들의 열정은 점점 더 뜨거워지는 듯하다.

링컨 광장 앞에서 3A Project, 워싱턴 희망나비가 공동주최한 ‘Ride to Accompany’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한 희망나비의 홍보전과 3A Project의 단체 라이딩이 함께 진행되었다. (사진제공/워싱턴 희망나비)

특별히 8명의 한인은 집회 후 자전거에 올랐다. 한국에서 온 대학생 세 명의 ‘3A 프로젝트’에 영향을 제대로 받았다. 이들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 범죄를 인정하고(Admit), 사과할 때까지(Apologize),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동행하겠다(Accompany)’는 의미로 미국을 횡단 중이다. 지난 24일 수요 시위 참여 후에도 며칠간 워싱턴 지역에 머물며 한인들과 뜻을 나누고 있던 터라, 기특함을 넘어 ‘3A 프로젝트’도 동참하고픈 마음이 일어났다.

자전거를 탄 한인들은 링컨 광장에서 출발해 한국 전쟁비에 들렸다. 한국 전쟁의 피해자, 여성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묵념을 한 후, 2차 세계대전 기림비,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림비, 베트남 전쟁 기림비 등을 차례로 돌았다. 전쟁에 희생된 군인뿐 아니라 동시대 함께 희생된 민간인 특히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묵념도 진행했다. 이어 워싱턴 모뉴먼트, 국회의사당, 백악관, 링컨 광장에 돌아오기까지 약 4마일 되는 거리를 자전거로 행진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인들은 홍보와 단체 라이딩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일본 정부에 진실한 사과와 전쟁 범죄 인정을 요구했다. 더불어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통해 비극적인 전쟁의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워싱턴에 온 많은 관광객도 이에 관심을 보이고 전단지 캠페인에 동참하기도 했다. 더운 날씨에 서로 물도 나누어 마셔가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워싱턴 희망나비 조현숙 간사는 “‘3A 프로젝트’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며 이 문제를 알리는 만큼, 저희도 짧은 구간이지만 함께 자전거를 타면서 이들을 지지하고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단체 라이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라며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워싱턴 DC에 소녀상을 세울 계획이 있고, 다양한 방면으로 위안부 문제를 지속적으로 알리고 교육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더 많은 미주 한인동포들의 관심을 바란다는 간절한 말도 덧붙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