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사회 변화 위해 정권교체 필요"
박원순 서울시장, "사회 변화 위해 정권교체 필요"
  • 유영
  • 승인 2016.09.0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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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뉴욕 교민들과 만나 한국 현황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뉴스 M> 경소영

박원순 서울시장이 뉴욕 교민들과 만났다. 이번 대담은 세계 사회적 경제 포럼에 참석하기 위한 해외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이 소셜미디어에 번개를 제안하며 이뤄졌다. 5일 맨해튼에 있는 뉴욕한인회관에서 열린 이번 번개에는 교민 80여 명이 참석했다. 

교민들은 한국 정세와 대선 출마 등 고국의 여러 상황을 두고 질문했다. 최근 한국 사회 화두인 사드 배치부터 청년 실업, 정권 교체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박원순 시장의 대답은 거침없었다. 특히 이명박근혜 정권으로 회자하는 현 정권이 부추긴 사회 불균형을 비판하며, 개인이 이루는 변화를 넘어서 사회적 변화를 이루기 위해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내년 대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대선이 곧 열린다. 한국도 국가적 운명을 건 대선이 곧 열리기는 마찬가지다. 물론 한 개인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지금 적어도 이렇게 어지럽고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하는 것은 확실히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

다행해 한국에도 민주주의가 있다. 선거는 국민이 선택하면 좋을 정부를 가질 수 있고, 좋은 정부는 좋은 정책을 만들고 꺼져가는 나라를 다시 되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주체인 사드 배치를 교민들 역시 심각한 문제로 여겼다. 이 사안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북한과의 관계 등을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말에는 국론을 하나로 모은 일부터 하지 않은 정부의 부족함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사드 배치 결정은 성급하고 미숙했다고 본다. 우선 한반도에 핵무기는 결코 존재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정부 안에서도 제대로 합의되지 않은 사드 배치를 일방적으로 결정한 일이 정당화되지 않는다. 중대한 안보문제일수록 국민 합의가 필요하다. 배치하려고 했다면 충분한 논의가 필요했다."  

한국에도 민주주의가 있다. 선거는 국민이 선택하면 좋을 정부를 가질 수 있고, 좋은 정부는 좋은 정책을 만들고 꺼져가는 나라를 다시 되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뉴스 M> 경소영

박원순 시장은 한국의 경제 불평등이 OECD 가입국 최고 수준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대기업 위주의 경제 정책이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헤쳤고, 이로 인해 새로운 기업과 일자리가 등장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 성장을 위한 해결책 중 하나로 안보 문제 해결과 북한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보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면 경제에도 큰 피해를 준다. 북한이 대한민국 경제 동력이 될 수 있다. 남북관계는 민생을 위한 과제다. 통일은 대박이라고 대통령이 말했지만, 결국 지금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긴장 관계의 손해는 우리가 감내해야 한다." 

질의응답은 약 한 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박 시장은 열 명이 넘는 교민의 질문을 경청하고 성심성의껏 대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모임을 마치며 '고국에 대한 교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에 용기를 얻었다'라며 함께 지혜를 모으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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