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은 지역 사회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미국 경찰은 지역 사회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 경소영
  • 승인 2016.09.0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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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 경소영 기자] 날이 제법 선선해졌다. 여름의 기억이 무색해질 만큼 바람이 시원하다.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엔 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한국은 사드 배치 반대, 이화여대 학위장사 반대, 위안부 합의 반대 등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인권 유린을 규탄하는 집회로 뜨거웠다. 미국 또한 ‘SHUT DOWN CITY HALL NYC’ 시위가 여름 내내 있었다. 뉴욕 시청 앞 광장은 유색인종 차별과 경찰의 공권력 남용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땀과 눈물로 가득했다.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같았다. 약자들의 이야기를 좀 들어달라는 것이었다. 모든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정부는 국민을 차별하고 탄압했기 때문이다. 자본에서 멀어지면 ‘루저’로 몰락하여 외면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미국 사회에서 최대 루저이자 약자는 단연 ‘흑인’이다. 권력이 상당한 미국 경찰에게 총기를 사용한 정당방위 인정은 관대하다. 지금, 그들의 총구는 흑인을 향하고 있다. 이것이 명확한 미국의 현실이다. 경찰에게 시달린 사람들은 ‘이제 더는 죽고 싶지 않다’라고 여름 내내 외쳤다.    

미국 진보 매체 <소저너스>는 9, 10월호 표지 제목을 ‘Black and Blue(흑인과 경찰)’이라 정하고, 경찰 배지와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가 적힌 배지가 동시에 달린 경찰 제복을 내세웠다.

‘Black lives matter’ 운동은 ‘All lives matter’라는 구호에 부딪혀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것은 ‘Black lives matter’ 운동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한 보수층의 주장이다. 흑인의 생명이 더 소중하다는 것이 아니라, 흑인의 생명이 경찰에게는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소저너스>에서 제작한 본 영상은 위의 논쟁을 지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많은 이들이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남용을 비판하고 있는 만큼, 경찰 스스로 자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제이다. 실제 경찰 안에서의 개혁이 일어나고 있는 사례와 괄목할 만한 결과를 소개한다. 본래 경찰의 존재 이유를 다시 돌아보아야 하며, 무엇보다 지역 사회와 시민들의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시기이다. 뜨거웠던 지난여름, 거리로 나와 ‘함께 살자’고 외쳤던 약자들의 목소리를 다시금 떠올려야 할 때이다. 정부와 경찰의 권력은 ‘모든’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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