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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 어둠의 권력에 진실의 빛을 비추다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 최승호 감독. MBC 해직 언론인 중 한 명으로 현재 <뉴스타파> 앵커로 활동하고 있다. ⓒ 지유석

최승호 앵커. MBC 탐사 보도 프로그램 <PD수첩>에서 활동시 스폰서 검사와 ‘수심 6m의 비밀’을 파헤친 MBC의 간판 프로듀서였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 체제 하에서 해직됐고, 이후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독립언론 <뉴스타파> 앵커로 자리를 옮겼다. 

그런 그가 다큐영화 <자백>을 들고 나왔다. 이 영화 <자백>은 2012년 대한민국을 떠들썩 하게 했던 유우성 씨 사건을 중심으로 국가정보원(국정원)의 간첩조작을 집중 조명한다. 영화는 국정원이 간첩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여과없이 드러내는데, 그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말 그대로 모골이 송연하다. 

그런데 사실 국정원의 간첩조작은 언론이 다뤄야할 주제다. 어디 이뿐일까? 천안함 폭침을 둘러싼 각종 의혹도, 한국교회의 개혁도 실은 저널리즘이 나서야 할 주제였다. 그러나 이 주제들은 각각 <천안함 프로젝트>, <쿼바디스>라는 다큐멘터리로 옮겨져 세상에 나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언론이 제 구실을 못해서다. 최승호 감독 역시 5일(월)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공영방송은 언론이라고 하기엔 어려운 상태가 됐다. 공영방송이 무너지지 않았다면 <자백>을 굳이 영화로 만들 필요도 없었다”고 했다. 

최승호 감독은 "공영방송이 무너지지 않았다면 <자백>을 굳이 영화로 만들 필요도 없었다”고 했다. ⓒ 지유석

최 감독은 취재과정에서 검찰, 국정원 등에 날선 질문을 던진다. 검사와 국정원 수사관은 최 감독의 질문을 피해가기 급급하다. 검찰, 국정원은 사실상 대한민국을 쥐고 흔드는 보이지 않는 권력이다. 최 감독은 살아 있는 권력에 칼을 들이민 셈이다. 

최 감독은 “독립언론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내부에서 취재를 방해하는 요인은 없었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다행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망가질 대로 망가진 공영방송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했다. 

최 감독은 언론이 죽어버린 이 시대에 빛을 비춘 참 언론인으로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2016.09.05. ‘자백’ 기자간담회]

지유석  luke.wyclif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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