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신학' 구티에레스 신부, '지상의 평화상' 수상
‘해방신학' 구티에레스 신부, '지상의 평화상' 수상
  • 양재영
  • 승인 2016.09.1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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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초월한 지상의 평화를 기리기 위해 제정

[뉴스 M=양재영 기자] ‘해방신학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구스타보 구티에레스(88) 신부가 ‘지상의 평화상'(Pacem in Terris Award) 수상자로 선정됐다.

구티에레스 신부는 43번째 ‘지상의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오는 28일 아이오와주 대븐포트에 소재한 성 암브로스대학 성당에서 시상식이 거행된다.

구스타보 구티에레스(Gustavo Gutierrez) 신부

구티에레스 신부는 해방신학의 기념비적 저작이라 할 수 있는 <해방신학>(A Theology of Liberation: History, Politics and Salvation, 1971)은 남미 해방신학의 대헌장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해방신학 역사의 첫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유신시절인 1977년 번역 출간돼 교계 안팎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1962년부터 열린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신학자문으로 참가하면서 신학적으로 큰 자극을 받은 구티에레스 교수는 이후 ‘신학적 성취가 아닌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억압받고 가난한 이들의 해방 실천에 기초한 관점을 정립’하기 위해 평생을 바쳐왔다.  

성 암브로스 성당의 찰스 아담 신부는 “구티에레스 신부는 위대한 신학자이자 저술가였지만, 과거 해방신학이 체제를 전복하고자 하는 신학으로 간주되는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자비의 교회’를 천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철학과 함께 위대한 가치가 빛을 발하고 있다”라며 “해방신학은 예수의 정신 속에서 가난한 자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구티에레스 신부와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남미의 대표적 신부들이다"고 소개했다.

‘지상의 평화상'은 1963년 교황 요한 23세가 발표한 종교를 초월한 ‘지상의 평화' 회칙에 근거해 이듬해 시행됐다.

최초의 수상자인 존 하워드 그리핀과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시작으로 마틴 루터 킹, 마더 테레사 수녀 등이 수상했다. 지난해엔 베트남 출신 평화 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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