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지역에서도 백남기 농민 추모 촛불집회 열린다
미주 지역에서도 백남기 농민 추모 촛불집회 열린다
  • 경소영
  • 승인 2016.09.30 06: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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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 뉴욕 총영사관 앞 19시, LA 총영사관 앞 18시 30분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요구

[뉴스 M = 경소영 기자] 지난 25일 백남기 농민이 향년 69세로 별세했다. 작년 11월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중태에 빠진 후, 317일간 사투를 벌이다 결국 생명을 잃었다. 국가 폭력으로 숨진 백 씨의 죽음에 미주 동포들도 비통함에 빠졌다. 그러나 슬퍼할 겨를도 없이, 정부와 경찰은 백씨의 시신을 부검하겠다고 나서 온 국민과 한인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이에 미주 동포들도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고 정부와 경찰의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동부 지역에서는 오는 30일(금) 저녁 7시, 뉴욕 총영사관 앞에서 ‘국가 폭력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 뉴욕 촛불집회’가 열린다. 서부 지역에서는 같은 날 저녁 6시 30분 로스엔젤레스(LA) 총영사관 앞에서 역시 촛불집회를 한다.

이번 미주 지역에서 열리는 집회는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살인정권 규탄 투쟁본부'가 10월 1일(토) 오후4시(한국시각) 대학로에서 개최하는 범국민 추모대회와 연대하는 집회이다.

두 집회는 한국에서 10월 1일 대학로에서 열리는 '범국민 추모대회'와 연대하는 목적으로 진행된다. 워싱턴 D.C와 시카고 지역에서도 백남기 농민 추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남기 농민 추모 뉴욕 촛불 집회 참가자들은 SNS를 통해 다음과 같이 집회의 의미를 밝혔다.

“범국민추모대회가 열리는 10월1일(토)은 세월호 참사 900일이 되는 날임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감추고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관련된 기관들, 개인들이 얼마나 무지막지한 거짓말을 하고 상상할 수도 없는 짓을 저지르고 있다. 

우리는 백남기 농민 어르신의 죽음에서, 부검을 통해 죽음의 원인을 은폐, 왜곡하려는 모습에서, 세월호를 영원히 묻어 버리려는 박근혜 정권의 모습을 그대로 또 본다. 그래서 또 다시, 백남기 어르신의 영전에 마음 깊은 조의를 표하고, 동시에 우리의 이 참담함과 분노와 슬픔의 마음을 모아 이 분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29일 오전 11시(한국시각) 한국에서는 시민사회를 비롯한 각계 인사 3000여 명이 백남기 농민 사망과 관련해 국가 폭력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대한 정부의 책임있는 사과, 특검 등을 통한 책임자 처벌, 부검 시도 중단, 국가폭력 종식 및 물대포 추방 등을 요구했다. 이날 시국 선언에 참가한 야당 국회의원들도 특검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국회의원은 백남기 농민에게 물대포 살수가 가해진 CCTV영상을 공개했다. 그동안 경찰 지휘부가 ‘처음엔 경고살수를 했고 이후엔 안전하게 살수했다’라고 증언했던 것과는 달리, 이 영상에는 경고 살수 없이 처음부터 시위대 머리를 향해 직사살수 했던 것이 명확히 보인다. 박 의원은 “사실을 은폐하고 거짓 보고서로 국회와 국민을 기만한 경찰과 수사의지가 없는 검찰을 더는 신뢰할 수 없다. 특검을 통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29일 박남춘 더민주 의원이 공개한 광주 11호차 cctv영상. (ⓒ 박남춘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안전행정위 간사, 인천 남동갑) 국회의원이 29일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대회 때 경찰이 직사로 고 백남기 농민에게 물대포를 살수한 CCTV영상을 공개했다.

백남기 농민 사망 후에도 계속되는 국가 폭력

경찰은 백씨가 위독해진 24일 밤부터 서울대병원에 병력을 배치했다. 백남기 농민 대책위 및 많은 시민들은 검찰이 부검을 이유로 강제적으로 공권력 집행을 할 것을 걱정했다. 그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백씨의 시신을 부검하기 위해 압수수색 검증영장이 신청된 것이다. 법원은 영장을 기각했지만, 검찰은 다음날 영장을 재신청했다. 법원은 결국 부검영장 발부를 했지만, 유족과 잘 협의해서 해야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조건부 영장이라 실제 유족들이 집행에 따르지 않을 경우 집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경찰은 29일 오후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및 살인정권 규탄 투쟁본부’쪽에 등기우편으로 “부검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자 하니, 대표를 선정해 협의 일시 및 장소를 10월 4일까지 경찰에 통보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종로경찰서는 유족 변호사에게도 전화와 문자로 같은 내용을 통보했다.

투쟁본부와 유가족은 경찰의 협조 요청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백남기 씨 유가족 측 남성욱 변호사는 “이례적인 조건부 부검 영장을 두고 경찰이 유족의 협조 없이도 강제 부검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하 해석이 분분하다. 만약 경찰이 부검 영장을 강제로 집행한다면 물리적 충돌을 빚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현재 온라인에서는 백남기농민국가폭력 특검도입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서명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경찰의 물대포, 즉 국가폭력에 대한 백남기 농민 가족들의 고발이 있었음에도 검찰은 여전히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제2, 제3의 백남기가 나오지 않도록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은 반드시 필요하다. 검찰이 진상규명을 회피하고 있다면, 국회의 의결로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할 것이다. (다음 링크를 통해 서명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 http://baeknamk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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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th 2016-09-30 09:06:17
응원 합니다.
적극 지지 합니다.
백남기 어르신 이야말로 진짜 의인이셨고, 진짜 불의에 항거한 열사 이셨습니다.
진상규명이 되야하는데, 계속 정부에서 막으니 눈물만 납니다.
암튼 열심히 하십시요. 멀리서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