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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900일, 뉴욕에서 '노란우산 프로젝트' 열다10월 1일 뉴욕 맨해튼 K-Town 거리에서 뉴욕 뉴저지 세사모 회원들이 노란우산 프로젝트 진행
한인 퍼레이드가 열린 지난 1일, 세월호 900일을 기억하기 위한 노란 우산이 같은 장소에 펼쳐졌다. ⓒ<뉴스 M> 유영

[뉴스 M = 경소영 기자] 지난 주말 뉴욕 맨해튼 K-Town에는 태극기를 든 사람들로 가득했다. 뉴욕 한인 사회 최대 축제인 ‘2016 코리안 퍼레이드’가 열리는 날이라 거리는 축제 분위기였다. 대대적으로 도로 통제까지 이루어졌다. 한복을 입고 태극기를 펄럭이는 퍼레이드 행렬에 많은 사람들이 갈채를 보냈다. 뉴욕 한인회, 대한민국 광복회 뉴욕지회, 뉴욕한인경찰자문위원회, 뉴욕권사선교합창단 등 각종 한인 단체가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뉴욕에 있는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이러한 행사를 연다. 일년 중 외국에 사는 소수 민족으로서 가장 즐거운 날이다. 그러나 10월 1일은 세월호 참사 900일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기쁨과 슬픔이 동시에 밀려들었다. 같은 시각 한국에서는 세월호 900일 문화재를 대대적으로 열고, 온 국민이 거리로 나와 함께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있었다. 이에 동참하고자 모인 미주 동포들이 노란우산을 활짝 폈다.

뉴욕 한인 사회 최대 축제인 ‘2016 코리안 퍼레이드’가 열리는 날이라 거리는 축제 분위기였다. ⓒ<뉴스 M> 유영

코리안 퍼레이드 취재를 서둘러 마치고 노란 우산을 찾았다. 뉴욕 뉴저지 세사모 집행부 김대종 대표가 가장 먼저 와서 노란우산 프로젝트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다른 집회 날보다 많은 세사모 회원들이 참여하지 못해 매우 아쉬운 표정이었다. 그러나 같은 시간 뉴저지에서는 세월호 정기 집회가 진행되고 있으니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다른 세사모 회원을 기다리느라 행사는 한 시간 정도 지체되었다. 그 시간 동안 김대종 대표와 잠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세월호 문제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더없이 좋은 날, 노란우산 프로젝트 팀이 코리안 퍼레이드에 행진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왜 참여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마음을 한 번 가다듬고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실 우리도 코리안 퍼레이드에 참여해서 노란우산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세월호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노란우산을 들고는 퍼레이드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정치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기쁜 날, 가장 슬픈 일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퍼레이드에 직접 참여하지 못 했지만, 노란우산에 우리의 메시지를 담고 작은 규모로라도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그는 많은 미주 동포들이 세월호 참사를 점차 잊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백남기 농민 사건으로 다시 한 번 세월호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이 연대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뉴욕에서는 백남기 농민의 억울한 죽음도 잘 알려지지 않고 있어 점점 힘을 잃어가는 것 같다며 힘든 마음을 토로했다. 그래도 이렇게 많은 한인들이 한 자리에 모일 때 노란우산 프로젝트를 할 수 있으니 열심히 알리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세월호 진실을 인양하라’, ‘특별법을 개정하라’ 등의 핵심 메시지를 우산에 적었다. ⓒ<뉴스 M> 유영

세사모 회원들이 더 참여하자, 본격적으로 노란우산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K-Town 입구에 자리를 잡고 노란 우산을 폈다. ‘세월호 진실을 인양하라’, ‘특별법을 개정하라’ 등의 핵심 메시지를 우산에 적었다. 세사모 회원들이 모인 바로 앞에는 K-Town 야외장터가 열리고 있어 한인 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들로 붐볐다. 그 가운데 세사모 회원들도 바쁘게 움직였다.

K-Town 야외장터가 열리고 있어 한인 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들로 붐볐다. ⓒ<뉴스 M> 유영

한인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영어로 욕을 하며 지나가는 노인도 있었다. 그은 “선장, 선박회사도 처벌을 받았으니 다 끝난 것 아닌가, 이런 걸 왜 하느냐”고 말하며,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한인이 노란 리본과 팔찌를 받아가며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 힘내라”고 응원했다. 음료수와 커피를 사다주는 이도 있었다. 외국인 중에는 세월호 기억 운동을 돕고 싶다며 기부하겠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세사모 회원들은 “돈 대신 온라인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외국인 중에는 세월호 기억 운동을 돕고 싶다며 기부하겠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세사모 회원들은 “돈 대신 온라인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뉴스 M> 유영

노란우산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약 한 시간만에 준비한 400여 개의 노란 리본과 팔찌, 배지가 동이 났다. 이날 참가한 한 세사모 회원은 이날 행사를 마치며 이렇게 말했다.

“비록 퍼레이드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더 큰 성과가 있었으리라 믿는다. 한국 사랑을 뉴욕에 알리는 2016 코리안 퍼레이드 날, 노란 리본과 팔찌와 뱃지를 가져간 사람들 마음에 노란 우산에 적힌 메시지가 남기를 소망한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밝혀지고 아직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를 찾을 때까지 세사모를 비롯한 미주 동포들의 행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아직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를 찾을 때까지 세사모를 비롯한 미주 동포들의 행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뉴스 M> 유영

경소영  soyoung@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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