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한인 평화단체, 맨해튼에서 '사드 반대' 외치다
미국ㆍ한인 평화단체, 맨해튼에서 '사드 반대' 외치다
  • 경소영
  • 승인 2016.10.24 0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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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뉴욕, L.A, 워싱턴D.C, 버클리에서 동시에 사드 반대 촛불 집회 열려
21일 저녁 6시 반 뉴욕 맨해튼 한인타운에 약 40여 명의 한인, 미국 반전단체들이 촛불을 들고 모였다. 한국 사드 반대, 미국의 동아시아 지역 전쟁 반대를 외쳤다. ⓒ<뉴스 M> 유영 기자

[뉴스 M = 경소영 기자] 한국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촛불 시위가 지난 21일 뉴욕 맨해튼 한인타운에서 열렸다. 미국 거주 한인들과 국제 평화, 반전 단체 활동가 50여 명이 연대한 '사드 배치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 참여자들은 촛불과 피켓을 들고 '사드 배치 절대 반대'를 외쳤다. 구호를 노래로 만들어 함께 부르기도 했다. 한국어를 잘 모르는 외국인도 웃으며 함께 노래했다. 

이번 시위는 뉴욕 외 지역에서도 함께 열렸다. 워싱턴 D.C., LA, 버클리 등 동부와 서부 한인 밀집 지역에서 진행됐다. (위 : LA 총영사관에서 진행한 시위, 아래 : 워싱턴 D.C. 백악관 앞에서 진행한 시위)

뉴욕 천주교 노동자모임 밴드는 시위 현장을 더욱 축제 분위기로 만들어주었다. 평화와 정의를 위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노래한다는 두 명의 기타리스트가 모인 밴드다. 밴드 이름은 '썩어빠진 구조 밴드'이다. 그들의 신나는 기타연주와 노래는 시위 참여자와 길거리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를 선물했다. 이들은 밴드를 소개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의 모든 문제는 썩어빠진 구조를 받아들임으로 시작된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이 전쟁을 위해 내리는 많은 결정, 한국 사드 배치와 같은 평화에 반하는 행동이 모두 썩어빠진 구조, 그 자체입니다." 

'썩어빠진 구조 밴드' 의 기타연주와 노래는 시위 현장을 축제로 만들어 주었다. ⓒ<뉴스 M> 유영 기자

이번 시위는 뉴욕, L.A, 워싱턴 D.C, 버클리 등 미국 각지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같은 날 한국 성주 및 전국 100개의 도시에서 열린 '100번째 사드 배치 반대 촛불 시위'에 연대하는 목적이었다.

지난 7월 13일 국방부가 경북 성주군 성산포대를 사드배치 최적지로 발표한 후 성주 주민들은 매일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을 밝혀오고 있다. 이러한 평화 활동에 감동한 재미 동포와 국제 평화 단체들이 '한국 사드 배치 반대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군사화 저지를 위한 미국 태스크 포스' 팀을 구성해 이번 촛불 집회를 주최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이들의 절반은 외국인이었다. ANSWER, Raging Grannies(분노한 할머니들), 미국평화재향군, International Action Center(국제행동센터), United National Antiwar Coalition(국제전쟁반대연대), BAYAN USA 등 미국 평화, 반전 단체 활동가들이 참여했다. 

평화활동가 니디아 리프 할머니는 미국이 전쟁을 일으켜 온 것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를 했다. ⓒ<뉴스 M> 유영 기자

이들은 한국의 사드 배치는 물론 미국의 동아시아 지역 군사화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스티브 밀레즈 등 몇몇 평화활동가는 앞에 나와 계속해서 전쟁을 일으키는 미국의 외교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활동가 니디아 리프 할머니는 <뉴스 M>과의 인터뷰 후 개인적으로 기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며, 정중하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평화 활동가로서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 미국이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전쟁을 일으켜 온 것에 대해 부끄럽고 죄송스럽다."

이번 시위에는 615공동위원회, 희망세상연대 등 한인 평화단체도 참여했다. 이번 시위에서 발언자로 나선 615뉴욕위원회 김수복 위원장은 '사드가 핵무기를 막는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드 배치의 허구성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오히려 사드 배치로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까 우려된다. 한국은 자주적 태도로 주권을 지키고 통일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615뉴욕위원회 김수복 위원장은 '사드의 허구성'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뉴스 M> 유영 기자
희망세상 뉴욕 최관호 대표는 한국 사드 배치 반대와 더불어 미국의 군사 확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뉴스 M> 유영 기자

희망세상 뉴욕 최관호 대표는 사드 배치 철회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그는 "한국의 성주, 김천 등에서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는 한국 국민과 마음을 함께 한다. 미국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군사 강화에 더불어 반대한다"고 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인들은 한국의 평화를 위해 함께 계속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유학생 정해빛찬(콜럼비아대학원 1학년) 씨는 "젊은 한인 유학생들도 한국 평화를 위한 시위에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한인 친구들을 독려하여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유학생 정해빛찬 씨는 젊은 한인들도 시위에 참여해 한국 평화와 전쟁 반대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 M> 유영 기자
거리를 지나가던 사람들도 사드 배치 반대 촛불 시위에 관심을 보였다. 몇몇 시위 참가자들은 처음 사드 반대 시위를 접한 사람에게 시위의 목적과 이유를 설명했다. ⓒ<뉴스 M> 유영 기자

한국 사드 배치 반대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군사화 저지를 위한 미국 태스크포스 팀은 미국 전 지역에서 촛불 시위를 공동으로 진행했고,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해 서명운동을 벌였다. 전 세계 84개의 반전 단체와 노엄 촘스키, 브루스 커밍스 교수, 데니스 구치니치 미국 하원 의원 등 저명인사들이 서명했다. 특히 데니스 하원의원은 태스크포스 팀에 직접 편지를 보내 사드 배치 반대 운동을 독려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안녕하십니까? 

평화와 풍요함을 위한 저의 생각 기도와 염원은 늘 한국 국민들과 함께 합니다. 사드 배치에 관한 저의 의견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제가 미국 하원 의원으로서 연구한 바에 의하면 이 시스템은 검증이 되지 않은 기술입니다. 작동의 효율성에 무관하게 사드 시스템 배치는 선방위 후 무력 행사인 듯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전쟁을 야기하는 호전적인 행위 입니다. 한미 군사 훈련과 더불어 사드 시스템은 이미 상당히 고전 되어 있는 북한과 관계에 추가 갈등으로 인해 부담을 줍니다. 

사드 대신 한국 국민들의 훌륭한 능력을 발휘하여 북한의 형제, 자매들과 외교를 통해서 갈등을 해결하길 바랍니다.
 
사드는 평화를 위한 기술이 아닙니다. 전쟁을 위한 것입니다. 기술에 의존하지 말고 가슴의 힘으로 북한의 형제, 자매들과 평화와 화해 위한 노력을 재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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