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혼전'... 트럼프, 힐러리 제치고 '역전'
미 대선 '혼전'... 트럼프, 힐러리 제치고 '역전'
  • 윤현
  • 승인 2016.11.02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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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스캔들' 후폭풍... ABC·WP 조사서 1%p 앞서
ABC-워싱턴포스트의 미국 대선 여론조사 결과 갈무리. ⓒ ABC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지지율 역전에 성공하며 미국 대선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1일(현지시각) 공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는 46%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45%를 얻은 클린턴에 1%포인트 앞섰다. 자유당의 게리 존슨 후보와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는 각각 3%, 2%를 기록했다.

이틀 전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가 45%대 46%로 클린턴을 1%포인트 차로 추격하더니 마침내 역전한 것이다. 두 매체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힐러리를 앞선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클린턴은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를 12%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여유 있게 앞섰으나, 지난 28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를 발표하자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FBI는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계정과 서버로 기밀 업무를 다뤄 논란을 일으켰던 이 사건을 불기소 권고로 결론 내린 바 있으나, 최근 새로운 증거를 찾아냈다며 정식으로 재수사에 착수했다.

선거 운동 내내 '아킬레스건'이었던 이메일 스캔들이 다시 불거지자 클린턴은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번 조사에서 각 후보에 매우 열정을 갖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트럼프가 53%를 기록해 45%에 그친 클린턴을 8%포인트 차로 앞섰다. 

클린턴 발목 잡은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ABC-워싱턴포스트의 미국 대선 여론조사 추적 그래프 갈무리.ⓒ ABC

클린턴과 민주당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재수사 착수를 공표한 것은 공화당원 출신인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도우려는 의도라며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코미 국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으며, 연방 특별조사국(OSC)은 코미 국장이 공직을 이용해 선거에 영향을 주는 것을 금지하는 '해치법(Hatch Act)'을 위반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반면 공화당은 한때 패색이 짙었던 트럼프가 뒤늦게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막판 추격에 나서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조기 투표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했다"라고 공개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공화당 서열 1위인 라이언 의장은 지난달 트럼프가 과거 사석에서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한 음담패설 녹취록 파문에 휘말리자 "더 이상 트럼프를 방어하지 않겠다"라며 지지를 철회한 바 있다. 

투표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대선 판도가 안갯속으로 빠져들면서 FBI의 이메일 스캔들 추가 조사 결과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달 27∼30일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112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오차범위는 ±3%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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