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 생존 법
소수의 생존 법
  • 김동찬
  • 승인 2016.11.0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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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터키가 다스리던 중동은 자체적으로 평온했다. 종교적 배경, 민족적 배경, 역사적인 배경을 같이 하는 각자의 생활 공동체가 있었다. 그리고 오스만 터키 제국의 무력과 행정 그리고 법이 모두에게 적용이 되어 분쟁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서구 유럽의 침략으로 오스만 터키는 몰락을 했고 중동은 경험 해보지 못했던 서구 방식의 통치와 지배에 노였다. 또한 서구 자체가 중동땅에서 서로 끊임 없는 전쟁을 벌였고 중동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공동체는 무너지거나 서구의 분쟁에 휘말렸다. 그리고 때로는서로 달리 살아온 중동의 다른 종교적인 집단과 분쟁으로 서로 살육하는 일도 발생을 하였다.

서구는 서로 죽이고 죽는 2차대전을 끝내고 자신의 입맛데로 중동의 국경선을 긋고 보이지 않는 식민통치를 계속하였다. 그러나전혀 다른 종교와 민족들이 서구가 그은 국가의 틀 안에 갇히게 되면서 국가를 장악한 특정 집단의 통치에 반기를 들거나 저항을하면서 중동은 항상 불안한 내전과 국지전을 하였다.  그때 국가를 세우지 못했던 민족들은 긴 시간동안 국가를 세운 과거의 이웃들에게 설움을 받았다. 그리고 긴 시간동안 세계는 동서간 냉전이 지속되었고 냉전의 한 축이었던 공산주의 국가들이 그들의 이념을 버리고 서구 민주주의 체제로 탈바꿈을 했다. 

서구와 미국이 중동에 알박기로 세운 이스라엘과 아랍과의 수많은 전쟁, 정지한 역사속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보였던 중동에서10년 동안 이란 이라크 전쟁이 벌어졌고, 온갖 종파의 백화점 이었던 레바논의 끊임없는 내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마침내미국과 서구가 중동에서 직접적인 군사행동을 하게 하는 단초가 되었고 마침내 가장 서구적인 국가였던 이라크는 미국과 영국연합군에 의해서 무너지고 시아파 중심의 새로운 권력이 들어섰다. 그리고 중동에 민주화 열풍이 일어났다.

중동의 민주화에 서구는 박수를 보내 민주화를 거역하는 리비아의 가다피를 폭격하여 군사력을 파괴하였고 리비아와 시리아 봉기 세력들에게 무기를 주고 특수부대를 보내서 군사훈련을 시켜 반정부군을 육성하였다.  그러나 서구의 희망과는 다르게 서구와 미국이 훈련시킨 대다수의 반군들은 이라크 사담 후세인 추종세력들과 함께 수니파 중심의 이슬람 국가를 만들어 일찍이 보지 못한 가장 파괴적인 중동 정세를 만들었다.

이슬람 국가는 가혹하게 소수민족들을 탄압 살육하였고 이에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일어난 부족이 바로 크루드 족이다. 서구가 맘대로 그은 국경선으로 인하여 여러 국가에 흩어져 설움을 받던 쿠르드는 혼란한 중동의 정세를 재빨리 파악하고 꿈에도 염원이던 독립국가를 세울 절호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 총을 들었다. 그리고 이슬람 국가를 선봉에서 공격하여 중동정세를 주도하는 현실적인 세력으로 성장하였다. 그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총을 들었다. 그리고 꿈에도 소원이던 쿠르드 독립국가 건설의현실화를 시작하고 있다. 물론 미국과 서구가 약속을 지킬지, 또 주위 국가들의 결사적인 반대에 부딪힐 수도 있는 상황은 여전히존재한다.

그러나 중동의 혼란한 정세와 내전으로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모두들 전쟁의 고통속에서 허덕이고 있지만 쿠르드족은 똘똘 뭉쳐서 피 흘리며 싸웠고 그들 민족의 운명을 주동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예전에 볼 수 없던 공격적이고 혼탁한 선거전을 치루고 있다. 언론은 매일 힐러리가 이기고 있다. 트럼프가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어느 주는 트럼프가 뒤집었다. 어느 주는 박빙이다고 하면서 스포츠 경기 중계하듯이 하고있다. 두 후보는 자신이 지켜야 할 격전지를 찾아서 전투하듯이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또 자고 나면 지지율이 바뀌고 있는 수윙보트 지역을 찾아서 직접 전투같은 선거전에 뛰어 다니고 있다.

11월 8일 이제 3일밖에 남지 않은 투표일을 앞두고 두 후보와 선거캠프에서는 가장 치열한 격전지에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선거담당자들을 보내서 백병전을 하고 있다. 마치 전쟁을 하듯이 선거전세가 시시각각으로 요동치고 있다. 선거를 다 이긴 것으로 생각했던 힐러리 진영은 FBI의 느닷없는 이메일 수사 재개 선언으로 하루 아침에 지지율이 눈에 보이게 빠지면서 비상이 걸렸고 패색이 짙어 보였던 트럼프 진영은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지지 세 결집이 눈에 보이게 이루어 지고 있다.

힐러리는 진보적이고 친 이민자 성향을 가진 백인들과 소수계, 그리고 이민자 진영의 연합을 주요 지지 유권자로 보고 있는 반면트럼프는 보수적인 백인들의 결집을 주요 지지 유권자로 보고 선거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앞으로 미국의 정체성에도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힐러리의 승리는 미국이 더욱더 다양한 인종과 친 이민이라는 미국의 정체성을 만들 것이지만트럼프의 승리는 보수적인 백인 중심의 미국의 정체성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중동의 정세는 전쟁을 통한 새 질서를 세우는 것이지만 미국은 선거를 통해서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것이다. 그 방법은 서로 다르지만 내용은 둘다 새로운 질서와 정체성의 확립이다. 이시기 1%도 되지 않는 미주 한인들이 큰 세력들의 다툼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선거 이후 새롭게 재편될 정세에 피동적으로 규정되지 않고 스스로 주동적으로 규정하기 위해서는 무어보다도이번 선거에 주체적으로 참여 하는 것이다. 한인들은 비록 소수이지만 80% 이상 투표에 참여 해야 한다.  그래서 남녀 노소 할 것없이 총을 잡고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 나아가 쿠르드 민족 국가를 향한 힘을 만들고 있는 것처럼 80% 이상의 한인들이 투표에참여하여 미국내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그런 보팅 파워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미주 동포사회의 미래를 개척하는 것이다.

김동찬 소장 / <시민참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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