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7시간', 이제는 밝혀라
'대통령의 7시간', 이제는 밝혀라
  • 경소영
  • 승인 2016.11.08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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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저지 세사모, 5~6일(토, 일)에도 쉬지 않고 정기집회 이어가
6일(일) 뉴저지 에디슨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18차 정기집회가 열렸다. (사진/ 김은주 제공)

[뉴스 M (뉴욕) = 경소영 기자] 세월호 진실 규명을 위한 뉴욕·뉴저지 세사모(세월호를 잊지않는 사람들의 모임)의 활동은 지난 주말, 주일에도 계속되었다. 뉴욕·뉴저지 세사모는 세월호 참사 후 2년 반 동안 쉬지 않고 매달 네 번의 정기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4일(금) 저녁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위에도 세사모 회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세월호 참사 진실과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에 대해 밝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여 외쳤다. 세월호 유족들의 애끓는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세사모 회원들은 이번 ‘박근혜-최순실게이트’에 대한 분노를 감출 수가 없다.

4일(금) 뉴욕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위에 이어 5일(토), 6일(일) 뉴저지 레오니아, 에디슨에서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정기집회가 열렸다. (사진/ 김은주 제공)

세사모 회원들은 지치지 않고, 지난 토요일 뉴저지 레오니아에서 15차 집회를, 일요일에는 뉴저지 에디슨에서 18차 집회를 열었다. ‘세월호의 진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세월호 7시간 이제는 밝혀라’, ‘세월호 진상 규명, 국민이 나서야 밝힐 수 있습니다’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거리에 모였다. 특히 에디슨 집회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수의 한인들이 집회에 동참했다. 집회에 참여한 뉴욕공립학교 교사 김은주 씨는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해왔다.

“최근 미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는 ‘박근혜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위’ 포스터를 보고 매우 많은 한인이 오늘 집회에 참여했다. 결국 세월호 사건은 ‘박근혜-최순실게이트’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한인들도 느낀 것이다. 그래서 오늘 뉴저지 세월호 집회 규모가 커진 것이다.” 

실제 이번 최순실의 국정농단 파문으로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한 의혹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국정 전반에 개입한 것으로 추측되는 최순실이 세월호 참사 당일 어떤 행보를 했는지,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대응 방향에 어떤 식으로 개입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이다.

4.16연대는 지난 5일 성명서를 내고 "박근혜는 세월호 참사 당시 단 한 명도 구하지 않은 책임을 지고 퇴진해야 하며, 그것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는 길이다"라고 밝혔다.  

4.16연대는 지난 5일 '박근혜 담화 규탄' 성명을 냈다. '지금 국민은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묻고 있다. 참사 7시간 동안 희생자들은 국가의 구조를 간절히 기다렸지만 끝내 구하지 않았다'라고 규탄했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청와대에서 굿을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7시간'을 수사하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암시하듯 말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 세월호 특조위는 ‘대통령의 7시간’을 밝힐 수 있는 핵심 증인으로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실의 비서관을 꼽았다. 그러나 그해 7월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에서 그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데 끝내 실패했다. 여당이 정호성 비서관만큼은 합의 불가 입장이었기 때문이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는 것이 업무였다. 따라서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이 어떤 업무를 하고 있었는지 분명 알 것이다. 그는 지난 6일 최순실에게 대통령 연설문과 국무회의 자료 등을 사전에 넘겨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체포되어 구속 수사 중이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한 의혹을 명백히 밝혀야 할 때이다.

한편, 뉴욕·뉴저지 세사모의 정기집회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일정과 장소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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