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일부 주 투표 종료, 개표 시작…최후의 승자는?
미국 대선 일부 주 투표 종료, 개표 시작…최후의 승자는?
  • 경소영
  • 승인 2016.11.0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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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시작…켄터키·인디애나서 트럼프 우세

[뉴스 M (뉴욕) = 경소영] 미국에서는 현재 제45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투표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일부 주의 투표는 종료되고 개표가 시작됐다.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6시 투표가 종료된 켄터키, 인디애나 등 '러스트벨트'(쇠락한 중서부 공업지대)에 속한 2개 주에서의 초기 개표결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압도적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두 지역에서 70% 안팎을 득표한 반면 클린턴의 득표율은 27% 수준에 그쳤다. 두 지역은 모두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지역이다.

출구조사는 투표 마무리 후 각주에서 그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개표가 진행되는 대로 주별 승자가 공개된다. 득표율과 관계 없이 주별 1위 후보가 각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독식한다.

미국 대선에서는 전체 득표율과 상관 없이 선거인단 270명(총 538명의 과반)을 확보하는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한다. 

모든 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한국 시간으로 정오 이후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중 누가 승기를 잡았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등 주요 경합주에서 박빙 대결이 펼쳐지면 결과가 드러나는 시간도 늦어진다. 서쪽 끝 알래스카까지 투표를 완전히 마치려면 24시간이 넘게 소요된다. 

이번 대선의 핵심 변수는 흑인, 히스패닉계 등 소수인종 투표율과 핵심 경합주들의 선택이다. 클린턴 지지 성향이 강한 흑인, 히스패닉계가 투표소로 몰려 나오면 클린턴에게 유리한 지형이 형성된다. 히스패닉계는 이미 플로리다 등에서 높은 조기 투표율을 보인 바 있다.

승리하려면 플로리다, 오하이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뉴햄프셔, 메인,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조지아, 콜로라도, 네바다, 뉴멕시코, 애리조나, 아이오와 등 경합주에서 반드시 선전해야 한다.

여론조사에서 포착되지 않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투표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낼 지도 관심사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백인 저학력 저소득층 투표율이 높으면 트럼프가 우세하다.

한편, 두 후보는 뉴욕에서 투표를 했다. 클린턴은 오전 8시, 뉴욕주 채퍼쿼의 한 투표소에서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그리고 세시간 뒤, 트럼프는 뉴욕 맨해튼 56번가의 투표소에서 부인 멜라니아 등 가족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두 후보 모두 뉴욕 맨해튼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클린턴이 승리한다면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게 되고, 트럼프가 승리하면 첫 아웃사이더 대통령이 배출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할 수 있다. 두 후보는 대선 막판 혼전 양상을 보여왔다. 대선에 임박해서는 클린턴이 다시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었다. 

전국 지지율은 5%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트럼프를 앞서고,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서도 매직넘버, 즉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CNN 방송은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을 91%로 높인 상태다.

대선에 앞서 조기 투표에 참여한 미국 유권자만 해도 역대 최고치인 4천 620만명에 달한다. 민주당 지지층, 히스패닉계가 대거 조기투표를 했다는 점에서 역시 클린턴에 청신호로 읽힌다. 다만 대선 막판까지 경합주가 10곳 안팎에 달한 점, 그리고 공화당이 막판에 결집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아직 승부를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위 영상을 통해 개표 상황을 생중계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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