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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여러분, 이제 끝내야 할 시간입니다"뉴욕, 워싱턴 D.C. 등 미주 동부 지역 한인들 '박근혜 퇴진' 외치며 집회 열어
미국 동부 한인들이 일제히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일어났다. 한국 민중총궐기에 연대해 세계 한인들이 함께 연대한 행동이다. 미주 동부, 뉴욕과 워싱턴 집회를 중심으로 보도한다 - 편집자 주

[뉴스 M (뉴욕) = 유영 기자] 뉴욕에 겨울이 다가왔다. 맨해튼의 거리도 제법 쌀쌀해졌다. 아니, 찬바람이 두꺼운 외투를 뚫고 들어올 정도로 추워졌다. 누군가는 추워진 이 거리도 낭만적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요즘 뉴욕은 잘못된 정치에 저항하는 시민으로 가득하다. 

미국과 한인, 모두 대통령 때문에 집회를 열고 있다. 6번가에 있는 트럼프 타워에서는 매일 같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인정할 수 없다며, 뉴욕 시민들이 시위를 벌인다. 그리고 타임스퀘어를 지난 브로드웨이 선상에 있는 한인타운 입구에서는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한인들을 만날 수 있다. 

저녁 6시 15분. 지난 일요일에 썸머타임이 끝나서 그런지 벌써 밤이 온 것 같다. 30분부터 시작하는 집회를 위해 10여 명이 준비에 분주하다. 집회에 참석하려고 일찍 나온 이들은 피켓과 노란 리본을 들었다. 가수 이승환 씨와 이효리 씨 등 음악인들이 정치에 상처받은 국민을 위로하려 며칠 전 발표한 노래 '길가에 버려지다'가 흘러나온다. 시민들은 그렇게 함께 서로를 위로한다. 

최근 부산 집회에서 한 젊은이가 선창해 부르며 소셜미디어로 전파된 '하야'가가 나오자 집회에 한인타운에 모인 시민들의 입에 미소가 번진다. 몇몇 이들은 소리 높여 따라서 부른다. 그런데 갑자기 집회 장소 주변 가로등이 꺼진다. 아무래도 건물 주인은 이곳에서 집회가 열리는 게 싫은 것 같다. 집회를 준비한 시민단체들은 이런 상황을 대비해 마련한 조명을 설치했다. '박근혜 퇴진'이 적힌 플래카드와 간이 사다리로 무대로 변신한다. 

가장 먼저 현재 집회 상황을 이야기하려고 '뉴욕뉴저지 세월호를잊지않는사람들' 김대종 대표가 무대에 섰다. 그는 한국의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해 전달하며, 뉴욕에서 열리는 집회가 어떠한 의미인지 참가자들에게 설명했다. 

"오늘 저녁에는 수십만 명의 국민이 광화문에 보여서 청와대로 갈 것이다. 큰 충돌이 있을지 모른다. 국민이 박근혜를 끌어내릴 수 있으면 좋겠다. 박근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계엄을 선포하고, 이러한 국민을 총살하라고 이야기한다. 아무튼 이렇게 추운 곳에서 함께 '박근혜 퇴진'을 외쳐주니 감사하다."

이어서 필라델피아에서 온 강한빛 씨와 뉴욕대학교 김영인 씨가 미주에서 열리는 집회의 이유를 밝혔다. 

"박근혜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모였다. 한국의 어이없는 최순실 게이트는 한국인이 느끼는 불공평과 인권이 무시되는 상황을 대표하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와 조정자가 뒤에 있다. 헌법을 우습게 여기는 이들이다. 헌법과 사회약자가 보호되는 세상이 올 때까지 감시와 견제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후 미주 한인 시민단체 연합의 시국선언과 목회자 시국선언, 뉴욕시립대학교대학원 학생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민주포럼 강주하 대표가 시민단체들을 대표해 시국선언을 낭독했다. 미주 시민단체들은 다음 사항을 강조했다. 

"헌정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야당의 실제적 노력을 촉구했다. 특히 야 3당은 연대해서 공동 대안을 마련하고, 농민과 노동자, 종교, 학계 등 시민단체는 비상 국민회의를 구성해 내각 수반을 선출해 국정을 수행하게 하라. 더불어 특검을 서둘러 도입해 수사를 진행하고, 국가기관의 개입을 예방하는 대책을 마련해 새로운 대통령 선출에 나서야 한다." 

노용환 목사는 기독교 목회자들을 대표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미주 지역과 호주 등 해외에서 실명으로 시국선언에 동참한 93명을 대리해 낭독한다고 말했다. 종교계에서는 하나님의 정의를 세워가기 위해 불의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숨긴 것은 언제나 드러난다. 의혹된 국정이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드러나기에 이르렀다. 박근혜는 허수아비에 불과했다. 외교, 국방, 남북관계 등 국정에 너무나 크게 영향을 주는 분야까지 최순실의 손에 놀아났다.

이는 불의에 저항해야 할 목회자들이 불의한 자들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준 것에 미주 목회자들이 사죄한다. 하나님의 정의를 세우기 위해 박근혜는 대통령직에서 사임하고 수사에 임하라. 검찰은 권력의 주구 역할을 그만두고 수사에 임하라. 새로운 정부는 세월호의 진실을 밝혀라." 

이날 구호의 백미는 목회자 시국선언에서 나왔다. 노용환 목사는 "저들은 우리를 개돼지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저들을 사탄으로 규정한다"며, "사탄은 물러가라"고 선창했다. 시민들은 적절한 비유라며, 웃으며 '물러가라'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워싱턴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집회

국민이 개돼지 취급받는 상황을 개탄하는 성명은 워싱턴 집회에서도 나왔다. 워싱턴 동포 행동 성명을 발표한 이들은 다음과 같이 박근혜 대통령을 규탄했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인데 그들이 개돼지 취급을 받고 ‘헬조선’이라는 치욕적인 말을 듣고 살아야 하는가. 대통령이란 직책을 가졌지만 박근혜는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 잘못이 있다면 용서를 빌어도 모자랄 판에 ‘후안무치’하게 ‘최순실’에게 모든 책임을 덮어씌우려 한다. 박근혜는 당장 대통령직을 사퇴하고 그 죗값을 받아야 한다."

해외동포들은 물러나야 할 불의한 세력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다. 집회에 참가한 한 한인은 "한국에서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지역 중 하나인 뉴욕에서도 누가 잘못했고, 무엇인 문제인지 명확하게 보인다. 가장 지근거리에 있는 이들만 이를 못 본 척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미주희망연대 의장 장호준 목사는 이러한 상황을 개탄하며, 다음과 같은 글로 투쟁에 나선 해외동포들을 격려했다. 

해외 동지 여러분

우리는 얼어붙은 광야에서 민족의 독립을 위해 목숨 버리신 독립투사들과 뜨거운 길거리에서 피눈물을 바치신 민주열사들에 의해 세워지고 지켜진 겨레와 나라의 자손들입니다. 

우리는 동학 농민 혁명과 3.1 만세 운동, 4.19 혁명과 5.18 민주화 운동 그리고 6.10 시민 혁명을 이루어 낸 민중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코 친일 매국노들과 독재 부역자들의 손에, 더욱이 사이비 이단 주술사의 농간에 내 겨레와 나라를 내던질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섰습니다. 

문제는 무지하고 무능하며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박근혜입니다. 박근헤는 더 이상 내 조국의 대통령이 될 수 없으며 지금 그 손에 대한민국을 맡겨 둔다면 우리는 순국선열들과 민주투사들을 뵐 면목이 없을 것은 물론 우리 아이들 앞에서도 부끄러운 조상이 되고 말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다시는 독립군의 자손은 삼대가 쪽박을 차고 친일파의 자손은 삼대가 떵떵 거리며 산다는 말이 이 겨레와 나라에서 들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다시는 자유와 정의를 외친 민주열사들이 고문으로 죽어 가고 독재로 민중을 짓밟은 자들이 권력을 휘두르는 일이 이 겨레와 나라에서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 민중이 존중 받는 사회,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다시는 못나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해 지금 이 거리에 당당히 나선 동지 여러분, 
순국선열들과 민주 열사들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입니다. 

겨레의 역사가 바로 서고 나라의 민주주의가 우뚝 솟는 그날 까지 지치더라도 포기 하지 맙시다. 목이 쉬더라도 외칩시다.  

“박근혜는 사퇴하라”
“대한민국 만세! 만세! 만세!”

유영  young2@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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