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M(서울)=지유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민중총궐기’가 열렸던 12일 서울 도심은 인파로 가득했다. 총궐기 참여자는 각양각색이었으나 ‘박근혜 대통령 하야’란 구호엔 한 목소리를 냈다.
기자는 이날 촛불집회를 광화문 인근 16층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광화문 광장은 물론 종로 일대까지 인파로 넘쳐났다. 이 인파들이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구호를 외치자 그 함성이 16층에서도 또렷이 들렸다. 기자와 함께 총궐기를 지켜보던 한 목회자는 “사람들이 이토록 외치니 박 대통령은 내려와야겠다”고 했다.
민중총궐기는 오후 4시로 예정됐지만 이전부터 분위기는 고조되고 있었다. 4.16연대, 백남기투쟁본부, 교과서국정화저지넷, 일본군위안부합의무효 전국행동 등 55개 시민단체들은 오후 2시 대학로에 모여 간단한 집회를 가진 뒤 시청방향으로 이동했다. 같은 시각 서울광장에서는 민주노총 주최로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이때 이미 서울광장과 태평로 일대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날 민중총궐기엔 100만 명의 시민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박 대통령이다. 100만의 촛불이 서울 도심의 밤을 밝혔어도 박 대통령은 요지부동이다. 민중총궐기 다음 날인 13일 청와대는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즉, 권력만큼은 움켜쥐고 있겠다는 말이다. 5.16쿠데타의 주역이자 박근혜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보았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시사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누가 뭐라고 해도 소용없어. 5000만 국민이 달려들어서 내려오라고, 네가 무슨 대통령이냐고 해도 거기 앉아 있을 게다.”
한 번의 외침으로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더구나 박 대통령은 이 와중에도 권력을 놓으려 하지 않는다. 이 같은 이유로 100만 촛불의 외침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 12일 민중총궐기를 19장의 사진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