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등학생들, 수업 거부하고 '반트럼프' 시위
미 고등학생들, 수업 거부하고 '반트럼프' 시위
  • 윤현
  • 승인 2016.11.16 0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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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로 시위 확산... 수천 명씩 모여 거리 행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 고등학생들의 트럼프 반대 거리 행진을 보도하는 ABC뉴스 갈무리. ⓒ ABC

미국 고등학생들도 반트럼프 시위에 나섰다.

ABC, NBC 등 미국 주요 방송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LA), 뉴욕, 시애틀, 포틀랜드 등 미국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반대하는 고등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LA 지역 고등학생 수천 명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깨어나라", "우리는 함께해야 한다", "트럼프를 반대한다"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LA 시청사까지 약 4시간 동안 거리 행진을 펼쳤다. 

600여 명의 학생이 시위에 참여한 가필드 고등학교 측은 "학생들이 빨리 교실로 돌아오기를 바라지만 시위 중단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헌법에 따른 집회의 자유를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LA 경찰은 "학교 밖에서는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가 매우 어렵다"라며 "폭력을 사용하는 불법적 시위나 도로를 무단으로 점거할 경우 체포될 수 있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시애틀에서는 약 20개 중·고등학교에서 2300여 명의 학생이 거리로 나와 연대 시위를 벌였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도 함께 구호를 외치고 박수를 치거나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리면서 학생들을 응원했다.

시민들도 함께 구호 외치고 경적 울리며 응원

 

트럼프 반대 시위에 참가한 로스앤젤레스(LA) 가필드 고등학생들의 소셜미디어 갈무리. ⓒ 트위터

미국에서는 지난 8일 대선에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꺾고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주일째 이어지며 대학교와 고등학교까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위에 참여한 고등학생들 대부분이 투표권이 없다"라며 "하지만 트럼프가 강조하는 정책이 자신들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하며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최측근이자 새 행정부의 주요 내각으로 거론되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에 대해 "버릇없는 울보들(crybabies)"이라고 깎아내렸고, 트럼프도 TV 인터뷰에서 "나를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며, 그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라며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것이 민주주의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라며 대선 불복 논란을 진화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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