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컬럼비아대·예일대 한인 대학생도 분노했다
미국 컬럼비아대·예일대 한인 대학생도 분노했다
  • 경소영
  • 승인 2016.11.19 05: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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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17일 예일대, 컬럼비아대 300여 명의 한인 학생 시국선언문 서명운동

[뉴스 M (뉴욕) = 경소영 기자] 미국 아이비리그 컬럼비아대, 예일대에 다니는 한인 학생들도 ‘박근혜-최순실게이트’에 분노했다. 15일에는 예일대 학부 및 대학원생 25명(서명인원은 152명)이, 17일에는 컬럼비아대 학부 및 대학원생 30여 명(서명인원은 150여 명)이 박근혜 대통령을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행동에 나섰다.

예일대(Yale University)에 재학 중인 학부 및 대학원 학생 25 여 명이15일 오후 1시 교내 윌리엄 하크네스 홀 (William L. Harkness Hall)에 모여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 등에 의한 국정농단 사태 진상 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사진/임현수 제공)

“사상 초유 국정농단, 박근혜는 퇴진하라!”

낮 12시 뉴욕 맨해튼에 있는 컬럼비아대학교 정문에 들어서자 들리는 외침이었다. 평화로운 한낮의 캠퍼스 안, 로우 도서관(Low Library) 앞에 모인 한인 대학생들에게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었다. 

컬럼비아대 박동주(경제학), 김수림(동아시아학), 신창민(국제정책), 최지혜(공공의료) 학생이 시국선언문을 차례로 낭독했다. 학생들은 시국선언을 통해 박근혜-최순실게이트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 처벌을 요구했다. 특히 “국회는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여야를 막론하고 민주주의 법치국가로의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국선언문 낭독 후 몇몇 학생들이 자유발언에 나섰다. 백수진(간호학) 학생은 “요즘 미국인 친구들이 계속 묻는다. 한국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궁금해하는데, 사건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다. 한국인이라는 게 이렇게 창피할 때가 없다”며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7시간 동안 굿을 했는지, 성형시술을 했는지 관심 없다. 단지 그 7시간 동안 지도부 부재로 인해 살릴 수 있었던 300여 명의 국민이 바다 아래에서 생사를 달리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이게 나라인가 싶다.

박근혜 정권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 개성공단 폐쇄로 동북아 평화를 위협했다. 역사 왜곡으로 점철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독도 예산 삭감, 한일 위안부 졸속처리, 언론 통제, 국가보안법 남용,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보건정책의 실패로 메르스 대유행,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백남기 농민은 사망했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국가 기밀문서를 개인에게 맡기고 온갖 특권을 안겨준 박근혜-최순실게이트가 있다. 

친구들이 다시 묻는다. 이게 남한이 맞냐고. 북한 아니냐고. 종북 타령하는데 작금의 사태를 보면 북한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분노가 일어나서 잠도 안 오고 화병이 생길 것 같다. 내가 왜 매일 밤 트럼프, 박근혜 중 누가 더 최악인지 룸메이트와 토론을 해야 하는가.”

학생들은(위:백수진, 아래:장영석) 자유발언을 통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드러나고 있는 여러 졸속, 밀실 결정에 대해 비판했다. ⓒ<뉴스 M> 유영

로스쿨 석사과정에 있는 장영석 학생은 “일국의 대통령이 주권자인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적으로 측근을 위해 움직여왔다는 것에 국민이 분노하는 것”이라며 지금의 사태까지 오도록 묵인, 방조한 정치 세력 및 기업 모두 합당한 수사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승섭(심리상담치료, 교육대) 학생은 박 대통령을 위시한 정부 비판이 ‘여성’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우려를 표시했다.

“국가 원수로서의 박근혜에게 향해야 할 분노가 사회의 여성, 소수자에게로 번지수를 잘못 찾는 경우가 있다. 우리의 외침은 민주주의 주권을 되찾아오려는 염원이 담겨있는 것이다. 기득권이 내포하고 있는 소수자 멸시, 혐오의 타도를 같이 외쳐야 한다.

우리가 싸우는 것은 유신독재 부산물이지 여성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일각에서 주장하는 '여성 혐오'로는 가지 말아야 한다.”

주승섭(심리상담치료, 교육대) 학생은 “우리가 싸우는 것은 유신독재 부산물이지, 여성이 아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일각에서 주장하는 여성 혐오적인 담론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뉴스 M> 유영

한예선(로스쿨) 학생은 “지금 사방에서 피해자 코스프레들을 하는데 부정부패의 공범 및 시스템적인 청산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지치지 말고 끝까지 싸우자고 제안하며 학생들을 독려했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미국 학생들도 몇몇 동참했다. 동아시아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피터 무디 군은 “한국인들이 이렇게 분노하는 것이 이해된다. 더 나은 민주 사회를 위해 다 같이 모여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코네티컷 주 예일대에서도 최순실을 비롯한 비선 실세에 의한 국정농단 사태 진상 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있었다. 예일대 재학생, 졸업생 및 교직원 152명은 ‘예일대에서 밝히는 152개의 촛불’이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 서명했다.

예일대 학생들이 직접 만든 문구를 들었다. 서영(통계학전공 3학년), 김기연(신학대 종교학석사 1학년), 임현수(로스쿨J.D. 2학년), 노경주(물리학 박사 2학년), 김채린(학부 2학년), 심성록(학부 1학년), 김현조(학부 1학년), 한유진(학부 2학년) 학생이 선언문을 읽었다. (사진/ 임현수 제공)

이들은 “박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조속히 국정운영에서 물러나야 한다. 대통령 및 관련자들에 대한 투명하고 철저한 검찰 조사가 이루어지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지난 11월 12일 열린 100만 시민들의 시위를 기억하고, 어느 때보다도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라며 작금의 사태에도 좌절하기를 거부한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다음은 컬럼비아대, 예일대 한인 학생들의 시국선언문(한글, 영문) 전문이다.

컬럼비아 대학교 한인 학생 시국선언

최근 한국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과연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인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현 상황은 국민의 주권을 위임받은 대통령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일개 자연인 및 소수 측근들의 국정농단을 방조한 무능함의 결과이다.

타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로서, 주변에서 이 믿을 수 없는 사태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참담함을 느낀다. 더욱이 사태의 실체가 하나 둘 드러나고 있는 지금도 책임을 지기는 커녕 독단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려 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그 비호 세력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리는 대통령의 퇴진과 관련자 엄중 처벌, 철저한 진상 규명 등 민주주의 법치 국가로의 정상화를 촉구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잠시 위임받은 권한을 사적으로 남용하면서, 국민들의 광범한 동의가 필요한 국가적인 중요 사안들을 일방적으로 처리해 왔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러한 일련의 결정들이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통해서가 아니라 최순실을 위시로 한 비선 실세들에 의해 좌지우지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전 범위에 걸쳐 국정에 개입하고, 인사권을 휘두르며, 이를 이용하여 비리 재단을 설립하고, 기업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모금하고, 국가 예산을 남용했다. 이는 현 정권에서 민주주의는 고사하고 최소한의 법과 제도적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그 측근의 부패와 무능에 눈감아온 정치세력과 주류언론, 그리고 검찰에도 책임을 묻는다.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 농단을 방조한 집권여당은 반성하고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그동안 정권에 편향된 보도를 일삼던 언론은 이번 기회를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검찰이 지금까지처럼 정권의 눈치를 보며 꼬리자르기식 수사를 진행한다면 국민들의 사법 불신은 더욱 커질 것이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하라.

우리 컬럼비아 한인 학생들은 한국사회의 민주주의 회복과 실질적 사회변화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현재 한국과 해외에서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한인들의 열망에 동참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 우리는 단순히 박근혜 게이트의 철저한 수사 및 관련자 처벌을 넘어, 대한민국이 잘못된 것에 책임을 지는 사회, 권력이 견제받고 민의가 반영되는 새로운 사회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지금의 위기는 우리나라를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거듭나게 할 기회이기도 하다. 현 사태에 대한 분노가 민주주의의 근본을 다시 생각하고 더 나은 국가를 만들어갈 생산적인 힘으로 발전해나가길 바란다. 이에 우리는 다음의 사항을 강력히 요구한다.
 
하나,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파탄의 책임을 지고 퇴진하라.
하나, 검찰은 국정농단과 관련된 사안을 철저하게 수사하고 책임을 물으라.
하나, 국회는 국민의 바람을 받아안고 박근혜 게이트 진상규명 및 민주헌정 질서 회복에 적극 나서라. 

컬럼비아대 한인 학부생/대학원생 150명 일동

시국선언 서명자

현부흥 임희중 조은성 남준현 한지수 조현주 조윤주 이현정 이주혜 오다형 이루리 남형주 박주미 오승연 주승섭 나승훈 배성진 익명 김미루 장보연 송지연 박동주 안소윤 정재현 김아름 정욱진 강지흔 김민지 이병규 김용하 백수진 이주경 익명 김동인 임호성 송승윤 익명 전다솔 임관희 손준우 최윤진 조영진 권정민 한예선 이지민 정한 이윤재 강도희 황인길 정해빛찬 임현주 신창민 권현수 송슬기 유나연 강종희 박준성 한창희 김범호 김윤종 김호연 이은지 박민주 차지혜 양영주 이승철 익명 이서은 정재원 장영석 주재원 김지수 서상범 이정민 민진하 양준석 이창욱 윤영진 박상욱 김아연 박동현 김형민 이선우 김채윤 손지희 이성빈 민동주 한지희 강상숙 손다희 최중현 익명 김선재 장윤경 전은정 김소연 홍승기 김윤이 김유리아 김혜영 최양환 김지수 임승진 이민규 이아진 김지혜 김정은 고장원 성예지 최유리 국윤원 정영호 전민지 한지원 이항례 Hyobong Kim 윤태민 최승호 유혜인 익명 오민영 익명 이창훈 우지후 김은희 김태우 이지선 유지연 김판수 조원주 배경진 곽중현 홍석현 최범준 익명 조현승 익명 이유나 박광우 익명 나선홍 소지원 최지혜 한승희 익명 한동균 장민재 유성훈 서환희 김수림 

총원: 150명 (익명: 11명 포함)

<영문 시국선언문>

Joint Statement by the Korean Students of Columbia University on the Current Affairs of Korea

Confronted by the recent Park Geun-hye and Choi Soon-sil-gate that is shaking the very core of our society, we are forced to ask ourselves a fundamental question: is the Republic of Korea a truly democratic nation? The current state of affairs is the result of presidential incompetence -- President Park has abused her mandate to privatize power and abet in the monopolization of government affairs by a mere civilian and her cronies.

As Korean students studying abroad, we cannot help but feel mortified whenever our fellow students ask us about this unbelievable incident. We also feel anger at the fact that President Park and her political allies continue to monopolize government affairs even in the midst of unravelling the truth of this gate, let alone take responsibility. We, therefore, demand the immediate resignation of President Park, punishment of all those involved, a thorough investigation of the truth, and the normalization of our constitutional state.

President Park has taken the liberty of abusing her temporarily bestowed presidential authority to make unilateral decisions on important national matters that require public consensus. It is even more shocking that these decisions were not derived from proper government operation, but influenced by Choi Soon-sil and a group of other shadowy power elites. They intervened in all levels of government affairs, hijacked the presidential power of appointment to establish corrupt foundations, solicited illegal funds from corporations, and embezzled public funds from the national coffer. Their actions mean only one thing -- that the current regime’s legal and institutional systems are fundamentally broken, let alone be able to function as a democratic regime.

We also hold the political factions, mainstream media, and the prosecution service responsible for turning a blind eye to the corruption and incompetence of President Park and her cronies. The ruling party must repent for their abetment in the monopolization of government affairs by the shadowy power elites, and it must actively cooperate in our investigation of the truth. The media must take this crisis as a moment to self reflect on their past deeds of journalistic bias. The prosecution service must bear in mind that any more attempts at political scapegoating will only exacerbate the people’s distrust in the judicial system. Remember that the public is watching you.

We, the Korean students of Columbia University, are gathered here today to stand by our fellow Koreans everywhere in the world who are longing for the restoration of democracy and real societal changes in our nation. Above and beyond a proper investigation and due punishment for all those involved in this gate, we sincerely hope for a society that holds criminals accountable, reigns in on the misuse of power, and a government that truly reflects the will of the people. And this crisis has presented itself as an opportunity to do so -- it is our chance to transform our nation into a true democratic republic. We hope that our anger will be a source of positive energy that encourages us to revisit the fundamentals of democracy and to seek ways to make our nation better. We, therefore, demand the following:

First, we demand the immediate resignation of President Park for her involvement in this national fiasco.

Second, we demand a thorough prosecutorial investigation of the shadowy power elites for their involvement in the monopolization of government affairs. 

Third, we demand an active role from the National Assembly in the investigation of Park-Choi gate, and also the restoration of constitutional state order in accordance with the wishes of the people.

Signed by the Korean Undergraduate and Graduate Students of Columbia University

예일대에서 밝히는 152 개의 촛불

우리는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습니다. 자라온 터전을 떠나 타국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수식어를 품고 살다 보면 자랑스러운 순간들이 많습니다. 폐허 속에서 이룩한 경제발전과 민주화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그 역사가 가만히 돌이켜보면 얼마나 놀라운 성취인지 깨닫는 순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최근 드러난 박근혜 대통령과 측근 비리 소식에 우리는 매우 당혹스럽습니다. 그 사안이 민주적 국가 질서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엄중한 것임을 깨달아 더욱 참담합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며,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으로 헌법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국정을 운영함은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민간인 신분의 비전문가가 국정전반을 좌지우지한 초유의 사건을 일으키며 이 헌정 질서를 파괴하였습니다.

수많은 이들의 용기와 희생으로 정착시킨 국가 질서를 대통령 자신의 사사로운 인연의 개입으로 어지럽히고, 국민의 권익을 대변해야 할 국가 수장으로서의 책무를 망각하고 소수의 욕심을 챙기는 데에 몰두하였다는 사실에 우리는 분노합니다.

이에 우리는 고국에서 그리고 해외에서 거듭하여 일고 있는 성토의 물결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 사태에 근본적인 책임을 지고 조속히 국정운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합니다. 또한 대통령 및 관련자들에 대한 투명하고 철저한 검찰조사가 이루어지기를 촉구합니다.

한편, 이 사건은 대통령과 측근들의 비리로 국한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 나라의 주권자인 국민들의 외침에 항상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온 대통령의 불통과 독단이 이번 사건과 무관하지 않음을 호소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이 터무니없는 국정운영을 수 년 동안이나 지속되게 한 구조적인 문제들을 고발하고, 권력과 유착하여 이득을 취한 기업들과 정재계 인사들을 규탄합니다.

이와 더불어, 우리 스스로 나라의 주인으로서 주권 대리자를 선출하고 감시하는 국민의 역할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 또한 자각합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깨어있지 않으면 또 다른 국정 농단의 정권, 국민 기만의 대통령이 세워질 것임을 깨닫습니다.

작금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냉소하거나 좌절하기를 거부합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는 백만 개의 촛불이 켜진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나이와 성별, 직업과 지역이 다르지만 하나된 그 불빛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조국의 품을 떠난 지 수 년이 지난 우리들이지만, 이 머나먼 이국땅에도 마음 속 촛불들이 맺혔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우리는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국민은 위기 때마다 기회를 찾은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정의가 무너진 이 자리에 더 굳건한 민주국가와 공정한 사회가 세워지는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하여 그 간절한 염원을 담은 대한민국 안팎 온 국민들의 뜻과 하나되어, 연대를 선언합니다.

2016. 11. 16

예일대학교 재학생, 졸업생 및 교직원 152 인 일동

강문식 강이룬 강정은 고헬리 고형상 권구현 권순우 권영수 권영호 권혁민 김경덕 김경미 김경희 김기연 김나연 김동혁 김맑음 김문주 김민경 김병조 김사랑 김서영 김신 김영화 김영희 김원주 김원지 김유경 김준오 김지응 김진명 김진형 김채린 김현조 김환규 나영일 나진강 남기윤 노경주 류예지 류준환 박상희 박서진 박선형 박세진 박아름 박연우 박혜리 변예슬 서호익 동방선 소가영 손석준 손수민 손영완 손영은 손창인 송재희 신민규 신서영 신지훈 신희륜 심성록 안성훈 안우경 안화영 양진석 에린 최 엽진아이 오다열 오아름 오희 원가가 유용은 유정주 유종현 유하림 윤성도 윤수련 윤연준 윤자영 윤정맥퀸 이경민 이경아 이경재 이규민 이기종 이민우 이민주 이상재 이선기 이연아 이영주 이예나 이원재 이은정 (‘20) 이은정 (‘18) 이재원 이지수 이진선 이형우 인정 임다니엘 임사무엘 임서희 임준혁 임현수 장세원 장진욱 장혜정 장희용 전나영 전예주 정대환 정민금 정민선 정성연 정온유 정우용 정윤석 정윤호 정재광 정태현 정호중 조경원 조모세 조지혜 조진영 조혜령 주진수 주하민 차민선 최성우 최성현 최승자 최예주 최지영 최한성 한상익 한서윤 한석진 한성민 한세현 한유진 한장현 홍수연 홍재택 홍지민 황선영 황성현 황수석 황수영

<영문 시국선언문>

 Statement of Solidarity

 On the Current State of Affairs in South Korea

We, the Korean students at Yale, write to express our concerns with the recent political scandal involving President Park Geun-Hye and her associates. Like many Koreans resident overseas, we take pride in the great strides the country has made in recent decades, such as the astonishing economic development and political liberalization achieved in the wake of a devastating war. We are humbled by the work that went into building and preserving the nation we call home today.

We are dismayed and infuriated, however, by the news of the recent leadership crisis in South Korea, especially because the crisis threatens to undo that hard-earned democracy.

The constitu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states that the sovereignty of Korea resides in its people and that the President holds authority only because the people entrusted the power to administer state affairs in accordance with the law. President Park has violated this fundamental democratic principle and disrupted constitutional order. It is unacceptable that matters of national importance have been determined in accordance with the personal and private interests of the President’s favorites. By allowing her associates to meddle in state affairs and edit classified state documents, the President flouted the legal order established on the backs of countless courageous citizens and forsook her primary constitutional responsibility to the people.

We therefore seek to join citizens in Korea and around the world in protest against President Park. We demand that the President take responsibility for her actions and withdraw from state affairs immediately. Moreover, we call for a thorough and transparent prosecutorial investigation of the President and her associates.

This scandal is hardly an isolated incident; rather, it is symptomatic of deeper, more chronic problems. Thus far, the President has failed to respond to requests for dialogue; indeed, her time in office has been characterized by her incompetence, apathy, and peremptory dismissals of calls for reform. The current crisis makes evident that the extant system, which condoned and enabled this inconceivable state of affairs, needs radical change. We condemn the economic and political elite who seized an opportunity for personal advancement in this corrupt, opaque system. We further note that it is our responsibility as citizens to stay vigilant; that is our responsibility to not only elect, but to also monitor and hold accountable our representatives in office. We realize that if we do not stay awake, we will see the rise of another regime like Park’s, one that threatens to undo the very fabric of this country’s democracy and rule of law.

And yet, we refuse to despair or capitulate to cynicism in light of the recent revelations. Last Saturday, a million protestors gathered and marched through the streets of Seoul. In that peaceful expression of solidarity we find reason for hope. Historically, the Korean people have proven resilient in harsher, more dramatic calamities. We believe that this incident too will furnish an opportunity for us to reflect on the tasks we face as young citizens so that we might rebuild and protect a stronger, healthier, and more transparent system for the future.

In solidarity,
2016. 11. 16

152 Korean Students, Alumni, and Affiliates of Yale University
Moonsick Gang | E Roon Kang | Jung Eun Kang | Healy Ko | Hyongsang Ko | Koohyun Kwon | Soonwoo Kwon | Youngsoo Kwon | Youngho Kwon | Hyuk Min Kwon | Kyungduk Kim | Kyungmi Kim | Kyounghee Kim | Kiyeon Kim | Nayeon Kim | Donghyuk Kim | Margeum Kim | Moon Joo Kim | Minkyung Kim | Byungjo Kim | Sarah Kim | Suh Young Kim | S. Elizabeth Kim | Younghwa Kim | Young-Hee Kim | Wonju Kim | Wonji Kim | Yookyung Kim | Juno Kim | Jieung Kim | Jin Myung Kim | Jin Hyung Kim | Chai Rin Kim | Hyunjo Kim | Hwankyu Kim | Youngil Na | Jinkang Albert Nah | Kee-Yoon Nahm | Kyungjoo Noh | Yeji Yoo | Jun Hwan Ryu | Sang Hee Park | Seojin Park | Sun Hyoung Park | Sejin Park | Julie Park | Yeonwoo Park | Elli Herry Park | Ye Seul Byeon | Hoik Seo | Sun Dongbang | Gayoung So | Suk Joon Son | Soomin Shon | Young Wan Son | Youngeun Sohn | ChangIn Son | Jaehee Song | Minkyu Shin | Seo Young Shin | Jihoon Shin | Heeryoon Shin | Sungrok Shim | Shawn Ahn | Woo-kyoung Ahn | HwaYoung An | Jinseok Yang | Erin Choi | Jin Ai Yap | Da Yeol Oh | Linda Oh | Hee Oh | Gaga Won | Yo-E Ryou | Jungju Yu | Jonghyun Yoo | Harim Yoo | Seong Do Yun | Soo Ryon Yoon | Yonjoon Yoon | Jayoung Yoon | Megan McQueen | Kyung Min Lee | Viola Kyoung A Lee | Kyungjae Lee | Paul Kyumin Lee | Jason Lee | Minu Lee | Minju Lee | Sangjae Lee | Hudson Lee | Yanna Lee | Young Joo Lee | Yena Lee | Wonjae Lee | Caroline Lee | Joanne Lee | Jaewon Lee | Ji Soo Lee | Hannah Lee | Hyungwoo Lee | Jung In | Daniel H. Yim | Samuel Lim | Seo Hee Im | Joon-Hyeok Yim | Hyun-Soo Lim | Sewon Jang | Jin-Wook Chang | Melody Chang | Daniel Jang | Na Young Jun | Yejoo Jeon | Daehwan Jung | Mingeum Jeong | Minsun Jeong | Kristine Sungyeon Chung | Onyu Jung | Woo Yong Jung | Yun Suk Chung | Yoonho Chung | Jaekwang Jeong | Taehyun Jung | Hojoong Jung | Kyungwon Cho | Moses Cho | Jihye Jo | Jen Young Cho | Juli Cho | Jinsu Joo | Ha Min Joo | Minsun Cha | Sungwoo Choi | Seonghyun Choi | Seungja Choi | Yeju Choi | Jiyoung Choi | Hansung Choi | Sangik Han | Seoyoon Han | Sukjin Han | Summer Han | Sei S. Han | Yoojin Han | Jang Hyun Han | Suyeon Hong | Jae Hong | Ji Min Hong | Sunyoung Hwang | Seong Hyun Hwang | Soo Seok Hwang | Sooyoung 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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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베야 안녕 2019-08-27 00:41:44
나씨 아들도 박근혜 퇴진 운동을 했었구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