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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김동문 목사의 팩트 체크] 청와대, 파울로 코엘류의 ‘연금술사' 왜곡 의혹

[뉴스M(LA)=김동문] 청와대 게시판에 독특한 공간이 마련되었습니다. 바로 <오보·괴담 바로잡기> 코너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에 관련한 오보와 괴담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로 급하게 만든 코너로 보입니다. 그 시리즈에서 아래와 같은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브라질 문호의 소설 속 표현을 ‘무속신앙’으로 몰아간 언론과 정치인"

청와대, ‘왜곡보도와 공작정치이다' 주장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대통령 발언을 트집 잡아 샤머니즘 신봉자로 몰아가려는 언론과 야당 정치인들의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대통령께서 브라질 순방 중 그 나라 대표작가의 소설 문구를 인용한 내용임이 밝혀졌습니다.
... 중략 ... 사실은…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5년 4월 25일 브라질 순방 중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포럼’ 인사말에서 브라질의 문호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의 한 구절을 인용합니다. “양국의 경제인 여러분, 브라질의 문호 파울로 코엘료는 연금술사라는 소설에서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고 했습니다. 미래를 함께 할 진실된 아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순방 열흘 후쯤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서도 박 대통령은 어린이들의 꿈과 노력을 강조하며 이 문구를 또 한번 인용합니다.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 그래서 꿈은 이루어진다.”

결국 언론과 야당 정치인들은 박 대통령 특유의 세심한 외교적 수사와 문학 속 글귀를 인용해 어린이들에게 전한 덕담까지 왜곡보도와 공작정치의 수단으로 이용한 것입니다.

마치 청와대 게시판 글은, "그러나 이는 대통령께서 브라질 순방 중 그 나라 대표작가의 소설 문구를 인용한 내용임이 밝혀졌습니다."라고 말함으로 새롭게 진실이 밝혀진 것처럼 표현하고 있습니다.

"2015년 4월 중남미 순방 당시 브라질 경제인 행사에 참석했던 박 대통령은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다음달 청와대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 박 대통령은 한술 더 떠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같이 도와준다. 그리고 꿈이 이뤄진다"고 말했습니다. (노컷뉴스 2016.10.28)

청와대가 언급한 내용은 당시에도 언론에 보도된 내용입니다. 파울로 코엘류의 말을 인용하였다는 연설문의 내용을 그대로 보도한 매체들도 많았습니다.그렇게 말했다는 것은 팩트인 것입니다

‘팩트 체크: 의혹만 불러일으키는 청와대 해명'

그러나 이런 청와대의 해명이 더 이상스럽기만 합니다. 팩트를 짚어봐야 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박 대통령의 저 말이 <연금술사>를 제대로 인용한 것인지와 그 연설문 작성자는 <연금술사>를 실제 읽고서 인용한 것인지 입니다.

아래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중 청와대 게시판에서 해명(?) 근거로 주장한 번역문 원문을 옮겨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소년 양치기 ) 산티아고는 '자아의 신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것은 자네가 항상 이루기를 소망해오던 바로 그것일세. 우리들 각자는 젊음의 초입에서 자신의 자아의 신화가 무엇인지 알게 되지. 그 시절에는 모든것이 분명하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여. 그래서 젊은이들은 그 모두를 꿈꾸고 소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그 신화의 실현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해주지."

"그것은 나쁘게 느껴지는 기운이지. 하지만 사실은 바로 그 기운이 자아의 신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네. 자네의 정신과 의지를 단련시켜주지.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때문이지.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게 이 땅에서 자네가 맡은 임무라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p.47)

비교 박대통령이 말한 맥락과 <연금술사>에 담겨있는 내용이나 강조점은 같지 않습니다. 기독교인의 언어로 표현한다면, 파울로 코엘류의 말은 이와 같은 사도 바울의 서신에 나온 내용과 닮아있습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립보서 2:13) 또다른 일상적인 어법으로 한다면 '진인사대천명' (盡人事 待天命; 사람이 할 일을 다하고 盡人事,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기다리라 待天命).같은 것이겠지요

‘팩트 평가: 연금술사를 제대로 읽고 인용했을까?’

박대통령의 브라질 순방중에 한 연설문(?)의 책에 바탕을 둔 것이었을까요? 박근혜대통령은 아니면 연설문 작성자는 정말 이 책을 읽었을까요? 그 연설문과 문답문에 언급된 내용이 파울로 코엘료의 글을 제대로 읽고 인용한 것일까요?

혹시, 책 표지의 띠지에 담겨있던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는 광고 문구를 인용한 것일까요?

읽었다면, 그것은 본문의 내용을 곡해하고 오독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연설문 작성자는 심한 난독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박대통령의 말이, <연금술사>를 인용한 것이라고 할 때 인용의 오류, 내용 왜곡의 오류, 즉 왜곡입니다. 문맥을 무시하고 오용하는 오류를 비롯한 수많은 오류가 담겨있는 것입니다. 책 내용을 보지도 않고 띠지의 광고 문구를 인용하고, 마치 그것을 그 책 내용을 인용한 것처럼 했다면 이것은 표절과 왜곡에 다름 아닙니다.

이와 관련 이렇게 말하는 매체와 개인들이 있습니다.

"청와대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언론은 정말 이러한 사실을 취재 과정에서 확인하지 못했을까. 결론적으로 언론은 ‘온 우주’ 발언이 브라질 순방 때 나왔다는 사실은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 박 대통령의 ‘온 우주’ 발언을 문제삼은 최초의 기사는 10월 21일자 조선일보였던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고쳤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다." (미디어워치 2016.11.19)

이런 식으로 청와대의 입장을 거들고 있는 인상입니다. 아마도 이런 주장을 담아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청와대의 주장을 받아들일 이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박대통령의 브라질 방문을 동행 취재한 언론 매체는 물론, 많은 언론들은 그 당시에 이런 대통령의 발언을 브라질 순방(2015년 4월 23일~25일) 당시에 바로 보도하였습니다. 당시 박 대통령의 관련 보도한 매체 기사의 일부를 옮겨본다.

"박 대통령은 특히 브라질의 문호 파울루 코엘류의 소설 '연금술사'에 나오는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문구를 인용한 뒤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확신이 있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오늘 이 자리가 양국이 함께 열어갈 희망찬 미래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면서 미래를 함께할 진실한 '아미고(친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컷뉴스 | 2015.04.25., 박대통령, 브라질 문호 코엘료 인용 “한-메르코수르 공동시장 구축" 희망, 중앙일보 재인용 보도)

아울러 박 대통령은 “브라질의 문호 파울로 코엘료는 연금술사라는 소설에서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라고 했다”며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확신이 있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가 양국이 함께 열어갈 희망찬 미래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면서 미래를 함께할 진실된 ‘아미고’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데일리 | 2015.04.25., 朴대통령 "한-메르코수르 간 경협 진전되길 희망“)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국제공항에 ...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가 양국이 함께 열어갈 희망찬 미래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면서 미래를 함께 할 진실된 '아미고'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뉴스원  | 2015.04.25., 朴 “한·메르코수르 협력기대”…1:1 상담회 1960억 성과)

박 대통령은 브라질의 문호 파울루 코엘류의 소설 ‘연금술사’의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문구를 인용,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확신이 있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오늘 이 자리가 양국이 함께 열어갈 희망찬 미래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면서 미래를 함께할 진실한 ‘아미구(포르투갈어로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 2015.04.25., 박 대통령, “한·메르코수르 FTA 협상 진전시키자”)

박 대통령은 브라질의 문호 파울루 코엘류의 소설 ‘연금술사’의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문구를 인용,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확신이 있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오늘 이 자리가 양국이 함께 열어갈 희망찬 미래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면서 미래를 함께할 진실한 ‘아미구(포르투갈어로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헤럴드경제 | 2015.04.25., 朴대통령 “韓ㆍ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경협 논의 진전되길”)

박 대통령은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확신이 있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오늘 이 자리가 양국이 함께 열어갈 희망찬 미래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면서 미래를 함께할 진실한 ‘아미고(친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박 대통령의 이 우주 발언은 유명한 브라질 문호 파울로 코엘료의 책 ‘연금술사’에 나오는 문구입니다. (헤럴드경제 | 2015.05.07.,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돕는다’는 대통령님, 요즘 파울로 코엘료 책 좀 읽으시나봐요”)

이처럼 박 대통령의 ‘온 우주’ 발언이 브라질 순방 때 나왔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것도, 청와대의 주장처럼 새롭게 발견된 것도 아닙니다.

또 다른 표현 ‘미래를 함께할 진실된 아미고’는 누구의 작품

여기서 그 시기에 자주 사용하던 또 다른 언어 관용 표현이 있었습니다. 바로 ‘미래를 함께할 진실된 아미고’라는 표현입니다. 박 대통령의 브라질 순방 때도 언급된 이 표현은, 브라질 순방 직전부터 사용하던 표현입니다. ‘미래를 함께할 진실된 아미고’라는 대통령의 언급이 보도된 기사들을 잠시 짚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한국과 중남미 국가, 그리고 미주개발은행(IDB)이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만나고 우정을 키워가면서 미래 100년을 함께 할 진실된 아미고(amigo·친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 2015.03.28., 朴대통령 "한·중남미, 100년 함께 할 진실된 '아미고' 되길"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한국과 중남미 국가, 그리고 미주개발은행이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만나고 우정을 키워가면서 미래 100년을 함께할 '진실된 아미고(친구를 뜻하는 스페인어)'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뉴스1 | 2015.03.28., 박 대통령 "한국과 중남미, 100년 함께할 '아미고'(친구)")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한국과 중남미 국가, 그리고 미주개발은행(IDB)이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만나고 우정을 키워가면서, 미래 100년을 함께 할 ‘진실된 아미고(amigo·친구의 스페인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제일보 | 2015.03.30., 박 대통령 “한국-중남미, 100년 함께 할 ‘아미고’(친구)”, 머니투데이 재인용 보도)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한국과 중남미 국가, 그리고 미주개발은행이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만나고 우정을 키워가면서 미래 100년을 함께할 ‘진실된 아미고(amigo·친구))’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 2015.03.28., 朴대통령 "한국과 중남미 진실된 친구되길 희망")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8일 "한국과 중남미 국가, 그리고 미주개발은행이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만나고 우정을 키워가면서 미래 100년을 함께할 '진실된 아미고(친구를 뜻하는 스페인어)'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인천일보 | 2015.03.29., 朴 대통령 "韓 - 중남미 100년 함께 할 친구 되자")

이런 표현이 박대통령의 창의적 표현으로 보기는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당시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당했던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의 작품으로 보기도 어렵습니다. 조 전 비서관은 ‘우주의 기운’ 등 문구를 직접 썼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작성된 연설문을 통상적으로 정호성 전 비사관이 맡고 있던 부속실로 넘겼다는 것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을 통해 연설문이 최순실에게 넘어가곤 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런 표현은 최순실의 표현이라는 의혹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것처럼, 지금 진행되고 있는 청와대의 오보 괴담 바로잡기는, 궁색한 변명과 또 다른 의혹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적지 않습니다."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 그래서 꿈은 이루어진다.” 이 말은 파울로 코엘류이 말이 아니라. 새롭게 창조된 말에 불과한 것입니다. 즉 파울로 코엘류의 이름을 단 다른 누군가가 새롭게 꾸며낸 말에 불과한 것일 뿐입니다. 아쉬운 것은 당시 언론이 박대통령의 인용 내용의 적절성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하였다면 어떠하였을까 하는 것입니다.

김동문  yahiy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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