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선교로 자립 모델 만든다
비즈니스 선교로 자립 모델 만든다
  • 김종희
  • 승인 2008.03.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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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익투스학교가 넓은 대지에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최선의 교육을 치아파스 청소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것도 돈 한 푼 받지 않고. 사랑, 헌신, 희생, 봉사, 이런 좋은 표현들을 다 동원해도 좋겠지만, 아무래도 돈이 없으면 이 모든 것을 제대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익투스학교는 익투스선교회라는 전문인 비즈니스 선교단체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에 있는 익투스교회에서 출발해서 독립한 익투스선교회에는 익투스학교 외에 엘살바도르 농장과 Bio-World Products Inc.라는 회사가 있다. 이곳이 돈을 만들어낼 비즈니스 선교 현장이다. 출발한 지 1년도 채 안 되었기 때문에 아직은 돈을 만들지 못하고 오히려 쏟아 붓고 있는 실정이긴 하다.

엘살바도르 농장은 475헥타르의 넓은 땅이다. 말을 타고 한 시간을 넘게 둘러봤는데, 절반밖에 못 본 것이란다. 처음에 농장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 워낙 물이 귀한 곳이다 보니까 물이 나오는 곳을 찾아야만 했다. 1년 반 동안 20여 군데의 땅을 뒤지다가 작년에 이곳을 발견해서 8월에 매입했다. 물의 근원지가 농장 안에 있는 덕분에 몇 달 동안 가뭄이 와도 물이 줄어들지 않고, 백로가 서식할 만큼 공기가 맑아서, 소를 기르고 물고기를 양식하고 사료를 재배할 수 있는 조건을 골고루 갖추었다.

엘살바도르 농장의 목적은 선교센터가 자급자족하면서 운영 자금을 조달하며, 현지인을 고용해서 일자리를 창출해주고, 이들에게 생산 기술과 운영 기법을 전수하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무공해 청정 농산물과 축산 가공물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목장에는 300여 마리의 소가 방목되어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1만 마리까지 늘릴 생각이다. 품종을 개량해서 양질의 소를 미국과 한국으로 수출하려고 한다. 2009년 1월 첫 번째 수출을 꿈꾸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틸라피아 양식장 공사를 시작했다. 틸라피아는 참돔과 맛이 비슷한 횟감용 물고기이다. 이곳에서 틸라피아를 양식해서 수출할 계획이다. 텍사스주립대학 농과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민병렬 박사가 교수직을 버리고 이곳에 합류해 소의 육종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일을 맡고 있다. 또 당뇨나 암 치료에 효과를 발휘하는 자생식물의 원액을 추출해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이것의 상품화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농장 안에 세운 Bio-World Products Inc.는 이 여러 분야의 영리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올해 1월에 미국 버지니아에 세운 DCL 무역회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의 JS Global Inc.는 멕시코-미국-한국의 삼각편대를 이루면서 무역을 책임지고 있다.

지금은 모든 것이 출발 단계다. 학교야 3년 전에 시작했지만 비즈니스는 1년도 안 되었다. 그러나 익투스선교회 디렉터인 이영용 집사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사업을 했었고, 지금도 그 노하우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서 낙관하고 있다. 교육 선교와 비즈니스 선교의 결합이 어떤 결과를 낼지 지켜볼 일이다.

▲ 엘살바도르 농장은 475헥타르의 넓은 땅이다. 말을 타고 한 시간을 넘게 둘러봤는데, 절반밖에 못 본 것이란다. 처음에 농장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 워낙 물이 귀한 곳이다 보니까 물이 나오는 곳을 찾아야만 했다.
익투스선교에 참여하려면

흔히 일주일 정도 선교지를 방문 내지 여행하고는 ‘단기선교’했다고들 한다. 익투스에서 단기선교라 하면 최소한 몇 개월간 함께 지내면서 이곳에서 필요한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을 말한다. 현지에 어느 정도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특정 분야의 전문성도 필요하다.

익투스에서는 딱히 어느 분야라고 말할 수가 없을 정도로 모든 곳에 일손이 딸리다. 자동차 정비에서부터 페인트, 이미용, 의료, 건축, 컴퓨터, 조리, 각종 농업 기술 등, 말 그대로 닥치는 대로 손재주 있는 사람의 도움이 간절하다. 선교센터 내에도 일손이 필요하고, 센터 문 밖을 나가서 마을로 들어서면 일손은 더욱 절실해진다.

장기선교는 1년 미만의 인턴 과정을 거친 다음 평생 사역의 길로 들어서는 경우를 말한다. 인턴 과정을 밟으면서 현지 적응도 하고, 언어 훈련도 하고, 이곳이 정말 하나님께서 나를 보내신 곳인가 하는 소명도 재확인한다. 동역자들의 평가도 받아야 한다.

인턴 과정을 마치고 드디어 장기선교를 결정하면 평생 동역자가 된다. 이들에게는 기본 생활비가 지급되고 재충전을 위한 휴가와 세미나 참가 기회가 제공된다. 그러나 까다로운 조건이 따른다. 장기 헌신자는 1차 3년을 마친 다음, 2차 5년을 마친 다음에도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마침내 70세 은퇴할 때까지 헌신하게 된다. 공동체 생활을 하기 때문에 사역을 아무리 잘 한다 해도 사람들과 조화하는 데 문제가 생기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익투스학교 교사이다. 영어를 기본으로 하는 1·5세나 2세로, 영어·수학·과학 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스페인어로 통역해줄 사람도 시급하다. 40년 전 대학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에콰도르에서 10년 정도 직장 생활을 하고, 느지막이 신학을 공부해서 목사가 된 조영길 목사 내외가 통역 및 번역을 전담하고 있다.

이밖에 사업이나 직장에서 은퇴하고 평생 갈고 닦은 기술과 재능을 마지막으로 발휘할 수 있는 ‘실버 미션’의 장으로 생각하고 참여할 수 있다. 올해 2월 뉴욕에서 온 박태수 장로는 90년 치아파스로 단기선교를 온 적이 있다. 현지법을 잘 모르고 노방전도를 하다가 잡혀서 3일간 투옥된 적이 있다. 이것이 인연이 된 것일까. 그 후로도 꾸준히 멕시코 전역으로 단기선교를 다니던 박 장로는 사업을 조기 은퇴하고 18년 만에 치아파스로 돌아와서 건축과 시설 분야를 맡고 있다.

▲ 40년 전 대학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에콰도르에서 10년 정도 직장 생활을 하고, 느지막이 신학을 공부해서 목사가 된 조영길 목사 내외가 통역 및 번역을 전담하고 있다. 조영길 목사가 캠코더를 작동하자 자신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 신기한지 아이들이 활짝 웃고 있다.
익투스선교센터 연혁

2004년 10월 : 멕시코 치아파스 주의 꼬미딴(Comitan) 외곽 지역에 76헥타르 캠퍼스 부지 구입
2005년 3월 : 건축 시작(1차 기숙사 1동과 교실 1동)
2005년 7월 : 13명 학생 모집
2005년 8월 : La Trinitaria 중고등학교에 위탁 교육 실시
2005년 8월 : 렌트 하우스에서 기숙사 생활 시작
2005년 10월 : 유카탄 학생 7명 집으로 돌아감
2006년 1월 : 기숙사 1동(100명 수용) 교실 1동 완공
2006년 4월 : 멕시코 교육부로부터 고등학교 홈스쿨(SEP) 인가 받음
2006년 8월 : 30명의 신입생 모집(중 6명, 고 24명)
2006년 10월 : 2차 건축 시작 (기숙사 1동, 식당 1동, 베이커리 공장, 세탁장)
2006년 11월 : 2명의 기술 대학 인턴십 학생 모집
2007년 2월 : 멕시코 교육부로부터 중학교 홈스쿨(SEP) 인가 받음
2007년 7월 : 37명 신입생 모집
2007년 8월 : 자비량을 위한 농장 부지 475헥타르 구입(엘살바도르 농장)
2007년 9월 : 자비량을 위한 사업체인 Bio-World Products Inc. 창업
2007년 9월 : 익투스기술대학교 설립 인가 신청
2007년 10월 : 2명의 기술대학 인턴십 학생 추가 모집
2007년 11월 : 기숙사 1동(120명 수용) 완성
2007년 11월 : 틸라피아 양식장 공사
2007년 12월 : 중장비 구입(Backhoe, Bulldozer)
2007년 12월 : 엘살바도르 농장 개간 사업 시작
2008년 1월 : 멕시코 전국은 물론 미국 6개 주에서도 학점을 인정해 주는 COBA 시스템(high school based on internet)을 추가 도입하여 현 SEP 시스템과 병행 교육 실시 
2008년 2월: 학교 본관 건물 공사 시작(18개 강의실과 학교 사무실, 시청각 교실, 화학 실험실, 종합 연구실을 포함하는 건물과 2개의 농구장을 포함하는 스포츠 콤플렉스와 다목적 대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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