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시니어 한인의 삶 풍성하게 할 ‘시민대학’ 열렸다
뉴욕 시니어 한인의 삶 풍성하게 할 ‘시민대학’ 열렸다
  • 유영
  • 승인 2016.11.29 05: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대학 ‘씨알’, 한국의 밥 딜런 한대수 강사로 열린 강좌 진행해

[뉴스 M (뉴욕) = 유영 기자] 50대 이상 시니어 한인을 위한 인문학 학교가 뉴욕에 열렸다. 이름은 시민대학 ‘씨알’, 사람들이 모여 경륜과 지혜를 나누자는 의미로 시작한 인문학 학교다. 분기별 정식 강좌를 시작하기 앞서 씨알 대학을 소개하고 나아갈 방향을 알리기 위한 문화 강좌가 28일 베이사이드에서 진행됐다. 

첫 강좌를 찾은 시니어 30여 명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나온 시민대학 씨알 디렉터 김은미 박사는 시민대학이 왜 필요한지 설명했다. 그는 우선 학교 이름이 씨알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민대학 씨알은 50대 이상 건강 시니어를 대상으로 준비한 학교다. 에너지 넘치고 경륜 있고 지혜로운 어르신들이 모여 이치에 맞고 논리를 잘 세우고, 서로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자는 의미로 마련했다. 앞으로 계속 강좌를 열어갈 계획이고, 2017년부터는 분기별 강좌가 진행된다. 더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클럽을 만들어 시니어들의 역량을 키워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싶다.”

시민대학 씨알 이사장 본지 최병인 대표는 "많은 사람을 회복하게 하고 깨우는 좋은 교육이 일어나기 기대한다"며, 축하 인사를 했다. ⓒ<뉴스 M> 경소영
시민대학 씨알을 소개하는 디렉터 김은미 박사  ⓒ<뉴스 M> 경소영

열린 강좌는 학교 취지를 알리고 경험하도록 돕기 위해 준비했다. 이를 위해 한국의 밥 딜런, 가수 한대수 씨를 강사로 초대했다. 한대수 씨는 ‘밥 딜런’이 누구인지, 그의 음악은 어떠한지를 이야기했다. 그의 성장 과정과 인생, 노래 가사에 담긴 의미와 시대 상황, 가사의 음율 등을 설명했다. 

“밥 딜런은 똑똑하고 공부하는 예술가였다. 자기 절제와 관리도 철저하게 한 인물이다. 그를 알린 노래 ‘Blowing in the world’는 당시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며 만든 곡이다. 그에게 영향을 준 거장 ‘우디 거스리’는 노동자를 위한 노래를 기타 한 대에 의지해 불렀다. 그렇게 시대를 노래했다. 이러한 노래들을 그냥 우리말로 번역한다고 해서 얼마나 훌륭한지 알기 쉽지 않다. 

유대인이어서 이름도 ‘밥 딜런’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 당시에는 유대인으로 활동하기 쉽지 않았다. 지금과 같았다면 상관없었겠지만, 그 시기에는 유대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다. 현재 문화와 경제 권력은 그들에게 있다. 이들이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강의 후에는 한대수 씨의 음악과 인생을 두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의 노래와 인생을 듣고 싶어 했다. (그의 자세한 이야기는 <뉴스 M>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첫 열린 강좌의 강사로 초청된 한국의 밥 딜런 가수 한대수 씨. ⓒ<뉴스 M> 경소영

한편, 시민대학 씨알은 오는 2017년부터 정식 강좌를 진행한다. 프로그램의 목적은 ‘한인 커뮤니티를 더 건강히 세워가기 위해 교류하고 배우며, 함께 인생의 의미를 돌아보고 새롭게 계획할 시간으로 채워가는 것이다. 

진행할 프로그램은 두 트랙으로 나뉜다. 하나는 시니어가 인생 이야기를 풍성하게 하는 ‘라이프 스토리’ 강좌다. 김은미 박사가 강사로 나서고, 20주 강좌로 진행한다. 김은미 박사는 라이프 스토리 강좌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디렉터 김은미 인간복지학 박사, LG전자 수석연구원, ‘나의 인생 이야기’ 멀티미디어 자서전 총괄)

“값진 인생 경험을 물려줍시다. 써나가는 과정이 자기 힐링, 치료의 효과가 있다. 서로 이해하는 집단이 되는 일에 도움이 된다. 나를 찾아가고, 나를 해석하고, 나를 다시 세우는 단계로 나가는 과정으로 나간다. 글을 못 쓴다고 두려워하지 말라. 인생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일기, 편지, 사진 등 기억을 떠올릴 소스가 많다.”

이날 행사에는 30여 명의 시니어가 참석했다. ⓒ<뉴스 M> 경소영

다른 강좌는 강도원 사무국장의 ‘클래식 사랑방’이다. 사람을 풍성하게 하는 음악, 그중에서도 클래식을 쉽고 편안하게 접할 수 있다. 강 사무국장은 강좌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씨알 사무국장, Good Neighbor church 부지휘자, 하은교회 지휘자)  

“감상, 체험, 소통의 시간으로 준비한다. 체험을 부담스러워 한다. 악기 다루는 사람이 있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음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목소리다. 목소리 협업으로 만들어 가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청춘합창단과 같은 감동을 느끼려고 한다. 

클래식은 어렵다는 생각이 있다. ‘할렐루야’를 부르며, 이 노래를 알면 클래식을 알고 있는 것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클래식이 많다. 재미있게 듣고,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유쾌한 에너지가 많다. 오시면 충전되고 즐겁게 생각할 시간이 될 수 있다.”

클래식 사랑방 강좌를 설명하는 강도원 사무국장 ⓒ<뉴스 M> 경소영

두 강좌를 맛볼 수 있는 열린 교실도 준비됐다. ‘라이프 스토리’는 오는 12월 1일(목) 오전 10시 30분부터, ‘클래식 사랑방’은 오는 12월 8일(목) 오전 10시 30분부터 열린다. 정식 강좌는 2017년 1월 9일 개강한다. 장소는 42-19 Bell Blvd, 2nd FL, Bayside이며, 문의는 newsnjoy@newsnjoy.us 으로 하면 된다. (전화 (917) 648-1199)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