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민 교주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다?
최태민 교주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다?
  • 김동문
  • 승인 2016.12.0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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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문 목사의 팩트 체크] 최태민 교주의 호화무덤 기사 다시 읽기

[뉴스 M(LA)=김동문] 최태민 교주의 무덤의 존재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채널 A와 동아일보의 보도 이후, 다른 매체들도 현장 방문 보도를 이어가기도 했다. 그러는 가운데, 과장된 보도와 왜곡된 해석도 번져가고 있다. 최태민 교주 묘역 관련한 이야기가 일간베스트나 다른 공간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최태민 교주의 출생 비밀이 밝혀지다?

묘지의 비석에는 최 교주의 출생 사망 관련 기록이 새겨져 있다. 1918년 음력 11월 5일 출생, 1994년 양력 5월 1일 사망이다. 음력을 양력으로 바꾸면 1918년 12월 8일(일)이다. 주민등록상의 생일보다 6년 7개월 늦은 것이다. 일부에 알려졌던 8월 25일 보다도 6년 6개월 늦다. (일부 매체는 양력, 음력을 구분하지 않고 양력으로 착각한 경우도 있다.) 최 교주는 그동안 자신의 나이를 6살이나 속여 온 것으로 풀 수 있다. 호적상 생일과 실제 생일이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이 생일 논란 관련, 최순실 씨의 강남 A교회 주보에 실린 최순실 씨의 기도제목 내용이 의문을 푸는데 도움을 준다.

“돌아가신 아버님의 생신에 하나님의 영적 축복이 있으시길 기도합니다.”(최순실) 11.12.25 감사헌금 기도 제목 중에서.

묘비에 시편 구절을 새겨 넣었다고?

묘비 뒷면에는 최순실 4자매 가족들 이름과 시편 23편 1-3절이 적혀있다. 이를 두고 비난의 목소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묘비를 세우는 것은 죽은 이가 아니라 남은 가족들의 몫이다. 이 묘비는 최 교주 사망 직후에 세워진 것이 아니다. 최순실 자매의 생모 임선이 씨가 2003년 2월 6일 사망하고 난 이후에 합장하고, 그 이후에 지금과 같은 묘지 정비와 묘비와 상석, 석물이 갖춰진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2003년 2월9일치 '교우 소식'에는 “2월6일 최순실 성도 모친 임선이 성도 소천”이라는 부음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임선이 씨가 사망 당시에 강남 B교회에 출석 중이었고, 교회 당사자들로부터 확인할 수 없었지만, 기독교식으로 장례가 치러졌을 것이다.

최순실 씨의 언니 최순득 씨 가정도 교회 출석을 하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2000년대 초반 장남 장승호(39)씨의 결혼식을 강남 역삼동 순복음강남교회에서 치룬 것은 물론, 며느리와 손녀의 이름이 전형적인 기독교식인 것에서도 이들 가정이 교회 생활을 한 것은 분명하다. 또한 2006년 5월 하순 최순득 씨의 장녀 장시호(37) 씨의 명동성당에서의 결혼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하객으로 참여했던 것에서도 기독교 활동의 경력을 두드러진다. 이런 정황을 고려할 때, 2003년 이후에 만들어진 현재의 묘비 등에 시편 구절이 적혀있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 그것을 최 교주의 의지나 의도로 읽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토지 소유자는 누구인가

최태민 교주 가족묘역이 포함된 전체 임야 면적은 6576㎡이다. 김 회장의 친지인 축산업자 김모(68)씨 소유였던 이 땅을 2003년 김 전 회장의 부인 하 모(61)씨가 2612㎡(전체의 40%), 동서 박 모(52)씨가 1982㎡(전체의 30%)를 가등기했다. 최순영(69)씨와 최순실씨도 각각 991㎡ 도합 1982㎡(전체의 30%)의 권리를 가등기했다. 임야의 70%는 김찬경(60)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 측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최순영, 순득, 순실, 순천 씨 4자매는 원소유자 김씨를 상대로 2억50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해두고 있다, 2012년 저축은행 비리로 김찬중 회장이 구속된 후인 2013년 4월 하씨의 임야 지분은 국가가 압류한 상태이다.

분묘 관련 위법 사실은 분명, 호화분묘는 글쎄?

최태민 교주의 묘지 위치 관련 최초로 보도한 매체는 채널A와 동아일보이다. “채널A와 동아일보 취재 결과 최 씨의 묘는 약 2000m²(약 600평)의 규모로 다섯 번째 부인 임선이 씨와 합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태민 씨의 묘 크기는 김영삼 대통령의 묘 264m²와 비교하면 7.5배에 달한다.”고 적고 있다.

최태민 교주 가족묘역(왼쪽 위), 김대중 대통령 묘역(오른쪽 위), 박정희 대통령 묘역(왼쪽 아래), D여대 이사장 가족 묘역(오른쪽 아래)

그러나 이런 보도는 과장되었다. 용인시에 따르면, 분묘를 포함한 묘역의 규모는 720m² 정도이다.(매체마다 600m²부터 800m², 2000m² 등 다양했다.)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2012.2.17)”에 따라 대통령 묘역은 264㎡이다. 외형상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의 2.7배에 해당한다. 그러나 위 이미지(다음지도 동일 비율 비교)에서 볼 수 있듯이, 실제 상황은 판이하게 다르다. 이것은 호화 묘소 운운한 언론 매체의 선정성이 엿보인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규정된 가족묘 설치 기준을 위반한 것은 사실이다. 현재의 시행령에 따르면 가족묘지의 면적은 100㎡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묘역 조성 시점의 법률이나 시행령을 기준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1994년을 기준으로 한다면, 가족묘의 경우 묘역의 규모는 500㎡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점차적으로 가족묘나 문중묘의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매장 및 묘지 등에 관한 법률시행령'[시행 1992.12.15.]에서는 가족묘역의 규모를 500㎡ 이하로, 종중, 문중묘역은 2,000㎡ 이하로 규정했으나,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시행 2003.1.1.]에서는 가족묘역의 규모는 100㎡ 이하로, 종중, 문중묘역은 1,000㎡ 이하로 축소시켰다.

그러나 분묘 자체와 시설물에 대한 규정은 큰 변화가 없다. 봉분의 높이는 지면으로부터 1m 이하여야 하고, 분묘 주변에 설치할 수 있는 시설물로는 2미터 이하의 비석 1개, 상석 1개, 인물상이 아닌 2미터 이하의 석물 1개 또는 1쌍을 설치할 수 있다.

이런 규정을 바탕으로 최태민 교주의 가족 묘역을 짚어볼 때, 다소간에 규정 위반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호화 묘역 등으로 몰고 가면서 사실 관계에 왜곡이 일어나고 있다. 

박대통령의 일관된 비현실적 현실 이해는 변함없다. 박대통령에 대한 동정 여론을 갖고 있는 목소리는 꺼지지 않은 불씨로 보인다. 박대통령 스스로 그런 민심을 자극하려는 듯한 담화를 이어서 발표했다. 

"저로서는 좀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1차 담화문 중) 

"국가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이 모든 사태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입니다. 저의 큰 책임을 가슴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 (2차 담화문 중) 

현실 오독박 대통령의 3차 담화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입니다." (3차 담화문 중) 

이런 와중에 한국사회 일각에서 강화되는 최태민 교주나 최순실 일가에 대한 악마화와 마녀사냥의 이면에는, 최순실 등에 의해 피해를 입은 불쌍한 대통령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는 듯하다. 최태민 묘역 관련한 기사도 선정적이기 그지없었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 정국에서 무리한 억측이나 과장된 해석은 진실의 가치를 훼손하곤 한다. 그래서 사실과 진실 사이에 균형을 잡아가야할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 정국에서 박근혜 대통령 자신에 대한 관심에서 멀어지게 하는 이슈들은, 주의를 기울여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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