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국민 뜻 모으는 유권자 운동 일으킨다
96% 국민 뜻 모으는 유권자 운동 일으킨다
  • 유영
  • 승인 2016.12.0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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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국회의원과 최강욱 변호사의 '전국구' 뉴욕 공개방송에서 밝혀
정봉주의 정국구 뉴욕 공개방송이 지난 3일과 4일 300여 명의 한인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김민수

"과거 우리 정치와 사회가 독재에 어두웠던 시기, 민주화의 불씨를 간직하던 분들은 바로 미주 동포 여러분이었습니다. 그 불씨가 다시 타올라 지금의 240만 촛불이 되었습니다. 전 세계 해외 동포 여러분이 드는 촛불을 우리 국민이 모두 알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변하도록 계속 함께해 주십시오." 

[뉴스 M (뉴욕) = 유영 기자] 마지막 말을 마치자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매주 촛불을 들고 함께 뉴욕 길거리에 나서지만, 이 마음이 제대로 전달될까 의아했던 터다. '정봉주의 전국구' 미국 순회 공개방송 마지막 날 행사를 찾은 150여 명의 한인은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 계속 함께하겠다며, 기립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정봉주 전 의원과 최강욱 변호사가 진행한 뉴욕 공개방송이 지난 3일과 4일, 맨해튼 한인회관과 퀸즈에 있는 하크네시야교회에서 열렸다. 양일 행사를 찾은 한인은 300여 명에 달했다. 이날 정 전 의원과 최 변호사는 지난 3일 전국 촛불집회의 의미와 탄핵, 특검 등 우리 사회의 현재와 가까운 미래를 진단했다. 

정봉주 전 국회의원은 탄핵이 9일 처리될 것이라고 강하게 전망했다. ⓒ김민수

먼저, 촛불집회와 국민의 분노를 정치권이 어떻게 보는지 설명했다. 그 예로 최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탄핵 반대 입장을 밝힌 새누리당 국회의원 명단과 연락처를 공개한 것에 당사자들의 반응을 지적했다. 그리고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항의 문자에 전화번호까지 바꾼 의미도 이야기했다. 

"새누리당에 있는 국회의원들도 지금 국민 정서와 분위기가 어떠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표 의원이 공개한 명단에 분노하듯 이야기하는 것에서도 이는 잘 드러납니다. 지금 친박 의원들은 지역구에 가지도 못합니다. 맞아 죽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갑니까. 

여당만이 아닙니다. 야당도 이 분위기를 잘 압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전화번호를 바꾸었다는 것 아닙니까. 정치인이 전화번호를 바꾸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동안 쌓아온 모든 자산을 날리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정치권이 얼마나 국민 눈치를 보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정 의원과 최 변호사에게 질문하는 한 참가자. ⓒ김민수

정 전 의원은 현재 촛불집회에 200만 명 이상이 모인다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다른 누구보다 정치권이 가장 잘 안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의 경우, 언론에는 태연하게 반응하며 청와대 눈치를 보는 것 같아 보이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국민에게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공포가 함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오는 9일 탄핵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탄핵 투표를 기명으로 해야 하는데, 탄핵이 실패하면 돌아올 '리스크'가 얼마나 큰지 잘 안다. 그런데 새누리당 국회의원이라고 버틸 수 있을까요. 지금 나오는 이야기들 보면 잘 압니다. 야당이라고 다를까요. 박지원 원내대표 이야기만 보아도 알 수 있듯 지금 정치권이 국민 눈치를 엄청 보고 있습니다.

탄핵소추안은 또 발의할 수 있습니다. 될 때까지 하면 됩니다. 현재 광화문에서는 '프로페스티발'이 이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프로테스트'가 아니라 말이지요. 신조어가 만들어진 겁니다. 촛불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결국 국회는 통과할 수밖에 없어요. 탄핵 칼자루는 우리가 쥐는 것입니다. 윤창중처럼 기름 붓는 사람이 있어 주니 다행이지요." 

최강욱 변호사는 특검을 통해 관료들이 많은 것을 증언할 수 있어, 명확한 사실들이 밝혀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민수

최강욱 변호사도 정 전 의원 말을 거들었다. 특히 빠른 탄핵이 이뤄져야 나라가 살 수 있다는 사실조 지적했다. 현재 정권 아래서 그야말로 '꽂힌' 낙하산 인사들이 윗사람 눈치보지 않고 더 많은 것을 해먹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무슨 위원회 같은 것에 제가 위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도 회의하다가 점심 먹으러 가면 꼭 호텔 식당으로 가자고 합니다. 말려도 막무가내로 가요. 그럼 가서 가장 싼 음식으로 먼저 시킵니다. 웃기는 건 사람들이 그런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본다는 것이지요. 공짜인데 비싼 거 안 시킨다고 말이지요. 결국 어떤 의원들은 가재 코스요리 이런 걸로 시킵니다.

작은 곳 하나에서부터 사람들 생각이 이렇습니다. 국민이 자세히 몰라서 그렇지, 위에서 여기저기 자리 하나 꿰차고 있는 사람들이 해먹고 있는 게 너무 많습니다. 국토부는 현대자동차를 위해 움직인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지요. 아무리 그런 이야기가 있어도 정확하게 지시해서 이 회사를 위해 이렇게 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달라요. 얼마 전 보도된 내용을 보면 최순실 지인 회사를 위해 누가 움직였다고 하지요. 관료들 이야기 들어보면 그래요. 이번 정권에서는 딱 짚어서 지시가 내려온다고 합니다. 이 회사가 잘 될 수 있게 하라고요. 관료들도 이런 지시에 어이없어합니다. 그럼 그냥 대충 뭉개고 있어요. 그럼 자리에서 밀려납니다. 지금 정부가 이런 걸 너무 꼼꼼하게 확인하고 따지니까요." 

참석자들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혼란하게 돌아가는 대한민국의 시국을 함께 걱정했다. ⓒ김민수

최 변호사는 이러한 이유로 특검에서 의외로 많은 내용이 밝혀질 것이라고 보았다. 정부의 어이없는 지시로 밀려난 인사도 많았고, 담당자가 모르게 행해진 일들이 많아 관료 자존심을 상하게 한 것을 지적했다. 특히 세월호 사태 당시 7시간도 같은 이유로 드러날 수 있다고 했다. 

"청와대 경호실은 정권이 바뀌어도 유일하게 인사가 변하지 않습니다. 정권에 맞는 경호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러한 경호실의 자부심은 다름 아닌 청와대 출입 통제 권한에 있습니다. 이들 허락 없이는 누구도 들어올 수 없다는 것 말이지요. 

그런데 최순실 게이트가 이러한 경호실의 자부심을 모두 뭉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이 계속 입을 다물고 있을까요.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에 서면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4일 진행한 공개방송 ⓒ<뉴스 M> 경소영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탄핵 이후, 정권교체를 위한 노력을 함께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지금은 동지이지만, 이후 지지하는 대선 후보가 달라 나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유권자 운동을 제안했다. 이들이 진행하려고 하는 프로젝트 이름은 '바꾸자 대한민국'(Change Korea).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보였던 move on 운동과 유사하다.

"6.29 선언 때 속았던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지금 국민의 의지가 정권교체를 이루고 더 나은 세상을 이뤄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경선에서는 지지하는 후보가 다를 수 있지만,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모두가 함께 지지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야 합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96% 촛불로 대통령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갈라지지 맙시다. 정권교체 위해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바꾸자! 대한민국.' 우리끼리 흔들지 말아야 할 때입니다. 다시 역사적 우를 범하면 안 됩니다. 그 일환으로 이곳에 온 것입니다. 많은 관심 가지고 동참해 주십시오. 

정권교체를 끝내는 것으로 우리 목표를 두면 안 됩니다. 가장 중요한 부역자 처벌까지 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재산 환수도 해야 합니다. 분명히 법적으로 가능합니다.

대표적으로 '쥐새끼'가 인간의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됩니다. 그들을 뿌리 뽑아야 할 때 아니겠습니까. 나치가 부역자 6000명을 수년에 걸쳐 색출하고 처형한 것처럼 말이지요. 미주 동포 여러분이 끝까지 지지하며 함께해 주셔야 가능한 일입니다." 

4일 진행한 공개방송에는 200여 명이 참석했다. ⓒ<뉴스 M> 경소영

정봉주 전 의원과 최강욱 변호사는 세월호 이야기도 많이 했다. 그동안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며 진상규명을 위해 싸워왔던 터다. 이들이 나눈 이야기는 곧 영상뉴스로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뉴욕 공개방송은 미주 한인 사회 진보 언론 <뉴스 M>과 LA 시국회의가 주관해 진행됐다. 뉴욕 공개방송은 뉴욕뉴저지 세월호를잊지않는사람들의모임과 희망세상 뉴욕이 후원했다. 

세사모의 활동에 감동한 정봉주 전 의원과 최강욱 변호사가 후원금을 전달했다. ⓒ김민수
이번 공개방송 진행을 후원한 희망세상 뉴욕 임원들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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