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웃은 세월호 가족들 "촛불 국민 만세다!"
2년 만에 웃은 세월호 가족들 "촛불 국민 만세다!"
  • 김시연
  • 승인 2016.12.1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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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탄핵안 통과에 모처럼 화색 "박근혜 정부에선 세월호 진실 못 밝혀"
▲ '박근혜 탄핵' 기뻐하는 세월호참사 유가족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9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시민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권우성
▲ 박주민, 박근혜 탄핵 가결 이후 제일 먼저 세월호유가족 찾아 '축하'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탄핵소추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된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월호참사 유가족을 찾아가 축하해주고 있다.ⓒ 유성호

"촛불국민 만세! 촛불 국민 만세! 촛불 국민 만세!"

세월호 엄마 아빠들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그날 이후 이렇게 밝은 모습은 처음이었다.

모처럼 맘껏 웃은 세월호 가족들 "이정현 장 지져라!"

12월 9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국회의사당을 빠져나온 세월호 가족들은 곧장 국회 앞 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찾았다. 가족들 얼굴엔 기쁨이 가득했고 탄핵안이 통과되면 손에 장을 지진다고 호언장담했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겨냥해 "이정현은 장 지져라!" 구호를 즐겁게 외쳤다.

탄핵 가결 이후에도 국회 앞을 떠나지 않은 시민 수천 명이 이들을 뜨거운 환호와 박수로 맞았다. 

가족을 대표해 연단에 선 전명선 세월호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먼저 "촛불 국민 만세!" 삼창으로 촛불 시민들에게 화답했다. 

전 위원장은 "오늘 박근혜는 탄핵되었지만 탄핵에 반대한 56명의의 부도덕한 사람들이 아직 국회에 남아 있다. 박근혜와 56명 의원까지 국민 앞에 제대로 무릎 꿇게 해야 한다"면서 " 이제 헌재에 우리 국민의 목소리를,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 위원장은 "세월호의 진실은 이 박근혜 정부에서는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면서 "세월호 우리 아이들 죽음이 헛되지 않게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세월호 가족은) 앞으로 국민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다짐했다.

촛불 시민들은 "이겼다!" "이겼다!" 구호로 세월호 가족들의 약속에 화답했다.

▲ '박근혜 탄핵'에 기뻐하는 세월호 유가족과 이재명 시장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9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이재명 성남시장과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기뻐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권우성

이재명 "구체제 청산할 절호의 기회"... 박원순 "새로운 시민명예혁명 시작"

이날 광장에 남아있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세월호 가족들과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나눴다. 

이 시장은 "아직 이긴 게 아니다. 이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의 초입에 들어섰을 뿐"이라면서 "반드시 진상 규명해서 책임 있는 자들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게 하자"고 세월호 가족에 다짐했다.  

이 시장은 "저들은 우리가 한시라도 눈을 떼면 국민과 한 약속이든, 법이 정한 것이든 한순간에 묵살하고 다시 돌아올 것"이라면서 "우리가 눈을 크게 뜨고 저 사람들을 반드시 역사의 무덤 속으로 보내버리자"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 시장은 "이제 구 체제를 청산할 절호의 기회"라면서 "진정 공정하고 평등하고 합리적이고 인권과 복지가 보장되는 민주 공화국을 완성할 단계다. 함께 싸워서 반드시 건국 혁명을 이루자"고 외쳤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국회 정문 앞에 모인 시민들 앞에서 "탄핵은 새로운 시민명예혁명의 시작"이라면서, 헌법 제1조를 가사로 담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노래를 시민들과 함께 불렀다. 

앞서 박 시장은 탄핵 표결 도중 "탄핵은 이제 시작일 뿐이고 낡은 정치 체제, 1%가 99%를 지배하는 재벌 체제, 제왕적 대통령을 바꾸는 새로운 시민명예혁명의 시작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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