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고교생, 2년 연속 시낭송 우승
한인 고교생, 2년 연속 시낭송 우승
  • 경소영
  • 승인 2016.12.22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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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뉴욕) = 경소영 기자] 올해 2월 시낭송 대회 'Poetry Out Loud' 북부 뉴저지 결승에서 우승한 한인 고등학생이 2년 연속 학교 대표로 뽑히는 쾌거를 이뤘다. 노던 밸리 올드 태판 고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최한내 양은 시 "Her Head(by Joan Murray), Tomorrow(by Dennis O'Driscoll)"를 실감 나게 낭송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한내 양은 지난 16일 학교에서 열린 시낭송 대회에서 1위에 올라 뉴저지 지역예선(New Jersey Poetry Out Loud Regions)에 진출하게 됐다. 지역 예선은 뉴저지 주내 버겐 카운티, 허드슨 카운티, 패세익 카운티 등 여섯 개의 지역 안에서 이루어진다. 시낭송 대회는 학교와 시, 카운티, 스테이트, 전국대회 등 우승자들이 한 단계씩 올라가 경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최한내 양은 이번 대회에서 학교 대표로 뽑혀 지역 예선에 진출한 소감을 <뉴스 M>에 전달해왔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작년 대회와 비교했을 때, 저는 시낭송을 하는 그 순간을 훨씬 재미있게 보내며 무대에서 공연했습니다. 전 시들(poems)에 힘을 얻었고, 관객에게 내 목소리를 투사했습니다. 저는 학교 시낭송 대회에 참가해 낭독하는 것을 정말로 즐겼습니다. 시는 제가 크게 말할 수 있도록 허락한 하나의 방법이었습니다."

최한내 양은 지난 2월 북부 뉴저지 시낭송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사진/ 김은주 제공)

한편, 최한내 양은 지난 2월 시낭송 대회 'Poetry Out Loud' 북부 뉴저지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에 뉴저지 최대 신문 레코드 지에서는 한내 양의 우승을 크게 보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내 양은 뉴욕 할렘의 중학교 과학교사인 김은주 전 뉴욕한인교사회장의 쌍둥이 딸 중 둘째다. 김은주 씨는 딸 한내 양의 시낭송을 지켜본 소감을 다음과 같이 전해왔다.

"동양 학생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잘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요. 조용하고 순종 잘하는 소수 민족이라는 생각에 위축돼,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시낭송 같은 종류의 능력을 발현하기가 힘들어요. 아무리 재주가 많아도 아직도 미국 사회에서는 동양인에게 '너희는 순종하고 우리를 따르라'는 뜻의 눈길을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딸 한내의 승리는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한내는 시를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었죠. 수화에도 능숙해 듣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는 한내는 앞으로도 자신의 표현 수단을 계속 찾아 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김은주 교사와 딸 최한내 양의 모습. (사진/ 김은주 제공)

위 영상은 한내 양이 지난 3월 시낭송 대회 뉴저지주 결승에 출전해 시를 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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