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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장남, 해병대에서 근무하지 않았다[오마이팩트] 장남 해병대 전역 사실과 달라... 반측 "특전사 근무"

"제 아들은 청와대 외교수석일 때 자원해서 해병대를 다녀오겠다고 해서 보냈어요."

(2006년 11월 13일, <대전일보> 편집국장과 한 동행 인터뷰에서)

<대전일보>(관련기사)에 따르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한 직후인 지난 2006년 11월 13일 대전을 방문하는 길에 신수용 <대전일보> 편집국장을 만났다. 반 총장은 신 국장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자녀들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다. 

당시 신수용 국장이 "외교관은 그 자제들도 외교관으로 키운다는데"라고 말을 건네자 반 총장은 자신의 '1남 2녀'를 차례로 소개했다. 

"저는 1남2녀의 자식을 두었습니다. 큰 딸(반선용·36)은 아시아재단 사업부장, 둘째 딸 (반현희·31)는 유엔아동기금(UNICEF) 케냐사무소에서 국제기구초급전문가로 일해요, 아들(반우현·33)은 서울대 공대를 나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에서 MBA 과정 중입니다."

이어 반 총장은 "제 아들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일 때 자원해서 해병대를 다녀오겠다고 해서 보냈어요"라고 장남의 병역사항을 언급했다. 장남인 우현(44)씨가 해병대를 자원해서 군기가 가장 세다는 해병대를 보냈다는 얘기다.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관보와 육군본부, 반 전 총장 측 인사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반 전 총장의 장남은 해병대에서 복무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999년 10월 29일 관보에 실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부자 병역 신고 내용. 장남 반우현씨는 1999년 5월 해병대가 아닌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관보

97년 3월-99년 5월까지 육군 복무 후 만기제대

반 전 총장의 장남인 우현씨는 지난 1974년 10월 인도에서 태어났다. 반 전 총장은 2년 전에 주인도뉴델리 부영사로 부임해(1972년) 주인도대사관 2등서기관으로 근무하고 있다가 첫 아들을 얻은 것이다. 연수원을 수석으로 졸업했던 그가 "위험지역 특별수당과 생활비를 절약해 부모님 봉양하기 위해" 인도를 선택한 사실은 지금도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우현씨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LG CNS에 3년간 근무했다. 이후 퇴사해 미국 UCLA MBA 과정을 수료했고, 카타르 도하은행을 거쳐 지난 2011년부터 SK텔레콤 뉴욕사무소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그의 SK텔레콤 뉴욕사무소 근무를 두고 '특혜 채용' 논란이 일기도 했다. 

1999년 10월 29일자 관보(제14342호)에 따르면, 반 전 총장(당시 주오스트리아 특명전권대사)은 우현씨가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고 신고했다. 실제로 우현씨는 지난 1997년 3월 3일 입영해 1999년 5월 2일 만기전역했다. '군별(복무분야)'에 '육군'이라고 명시돼 있다. 2006년 "장남이 해병대를 자원해서 보냈다"라는 한 반 전 총장의 발언과 완전히 다르다. 

우현씨의 군번도 그가 해병대가 아닌 육군에서 복무했음을 보여준다. 우현씨의 군번은 '977601****'인데 '97'은 입영년도를 가리키고, '76'은 육군훈련소(논산)를 나타내는 고유번호다. 그러니까 우현씨는 '97년' 육군 논산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은 뒤 군번을 부여받은 것이다. 

육군본부 병적민원과의 한 관계자도 5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사병은 입영한 연도를 제외하고 8자리의 고유번호를 갖는다"라며 "'977601****'라는 군번의 경우 97년에 논산훈련소(76)에 1****번째로 입영한 사병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76은 논산훈련소에 입영한 사병에게 붙은 고유번호이고, 그 다음 숫자는 훈련소에 입영한 사람을 가나다라 순으로 매긴 숫자"라며 "76은 육군 훈련소(논산)를 가리키고, 해병대는 72를 고유번호로 쓴다"라고 말했다. 

반기문 측 "해병대 전역은 오보... 특전사 복무"

하지만 언론과 인터넷, 심지어 친인척 사이에서조차 '반기문 장남 해병대 군복무'는 사실로 여겨져왔다. 반 전 총장의 6촌형인 반기종씨는 지난 2006년 11월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반 장관은 외아들을 해병대에 보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때 청와대 외교수석이라 말만 하면 아들을 편한 곳으로 보낼 수 있었는데도 훈련 끝나고 배치받은 뒤 면회를 가 부대에서 깜짝 놀랐다고 한다. (중략) 공직자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반기종씨의 '반기문 장남 해병대 군복무' 발언은 지난 2007년 발간된 전영숙씨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처럼 키워라>(여성신문사)에서 그대로 변주되었다. 이는 인터넷 등에서 장남의 해병대 군복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많이 활용됐다. 

"또한 그는 서울대 공개를 나와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는 아들 반우현(34)씨를 일부러 해병대에 보냈다. 당시 청와대 외교수석이었던 그의 위치에서 조금만 힘을 쓰면 편한 보직으로 보낼 수도 있었을텐데, 그는 반대로 아들을 해병대로 보냈던 것이다. 당시 훈련소 퇴소식에 잠깐 들렀다가 청와대 외교수석이 왔다는 소식에 부대에 한바탕 난리가 났다는 후문이다."(116쪽)

전영숙씨가 2007년 4월 16일에 쓴 책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처럼 키워라>(여성신문사)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아들 반우현씨를 해병대에 보냈다고 쓰고 있다.ⓒ 김시연

하지만 반기문 측의 김숙 전 유엔 대사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반기문 전 총장 아들은 육군에 지원해 특전사에서 복무했다"라며 "반 총장 아들이 해병대를 나왔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잘못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문점은 남는다. 특전사도 해병대 못지않게 군기가 센데 반 전 총장이 왜 10년 전에 "장남이 자원해서 해병대에 보냈다"라고 말했는지는 오는 12일 귀국하는 반 전 총장이 해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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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식  newsm@news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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