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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스마트시티는 한국이슬람화 전략?검단스마트시티 조성 계획 무산과 한국교회의 이슬람경계론 자화자찬

경향신문(12월 16일자)은 박근혜 정부와 인천시의 공격적 투자 유치가 만들어낸 쾌거로 찬양받던 인천 검단 스마트신도시 프로젝트는 1000억 원의 이자비용만 날린 채 지난달 17일 신기루처럼 막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그 논란의 한 편에는 검단스마트시티 조성을 반대한 한국기독교의 반응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이야기를 짚어본다.

검단스마트시티는 한국이슬람화 전략?

“이슬람대책전국연합(대표 임채영 목사) 등 전국 88개 시민 단체는 지난 (10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할랄산업 성과 부풀리기를 중단하고 중동 자본을 끌어들여 추진하는 검단스마트시티 조성계획을 조속히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검단스마트시티는 인천시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함께 추진 중인 서울 여의도 1.6배 크기의 부지 개발사업이다.“

나는 지난 10월 14일자 기사를 대하면서, 이 근거 없는 기독교계의 괴담성 억측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 동시에 검단스마트시티 조성 계획이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정국에서, 이 검단스마트시티 조성 계획도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연계 이슈였다는 것이 드러났다. 지난 해 3월 초 ‘두바이가 직접 투자한 세계 3번째이자 동북아시아 최초 조성 도시’, “박 대통령이 중동 순방에서 초대형 성과물을 내놨다”는 등의 보도 자료로 언론을 도배하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 성과에 끼어넣은 전형적인 ‘거품 사업’일 뿐이었다.

다시금 검단스마트시티에 얽힌 한국 기독교계의 반응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른바 기-승-전-반이슬람 습관에 반성이 절실하다. 10월 중순의 검단스마트시티 조성계획을 조속히 철회 주장 기사를 대하면서, 여러 가지 궁금함이 먼저 떠올랐다. ‘전국 88개 시민단체’는 어떤 조직들일까? 이들 단체들이 생각하는 이슬람에 얽힌 이해는 누가 심어준 것일까도 궁금했다. 이들의 이념적 멘토들은 이슬람 세계에 대해, 할랄산업 위협에 대해 부풀리기를 중단하면 좋겠다. 중동 자본은 이슬람화 자금이라는 근거없는 확신이 이들의 의식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것 같다.

인천광역시는 2016.1.22.(금) 인천 송도 쉐라톤호텔에서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하페즈 두바이 스마트시티 사장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검단스마트시티의 성공적 개발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하였다.

이들 단체는 “검단스마트시티가 조성되면 무슬림들의 집단거주지가 형성돼 영국 등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테러와 사회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무슬림들의 국내 거주 인구가 대한민국 인구의 5%가 넘으면 이들은 자기들만의 문화와 율법(샤리아)을 주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슬람화 8단계 전략에 따른 한국이슬람화?

그러나 이들 단체들의 주장은 몇 단계의 가정법에 바탕을 둔 허황된 가상 시나리오일 뿐이었다. 검단 스마트시티와 무슬림들의 집단 거주지 형성은 어떤 인과 관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일까? 무슬림들의 집단거주지는 어디에 세워진다는 것일까? 이 검단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실제 시행될까? 이들의 주장은 한결같다. 근거 없거나 근거가 약한 정보를 바탕으로 추론에 추론을 거듭하면서 기-승-전-반이슬람 결론에 도달하고 만다.

“무슬림들의 국내 거주 인구가 대한민국 인구의 5%가 넘으면...”

그런데, 이 주장에 담겨있는 무슬림들의 거주 인구 비율 5%는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일까? 이 주장의 배경에는 오래전에 힘을 떨친 이른바 CIA가 공개한 8단계 이슬람화 전략 괴담이 깔려있다. 이 괴담은 2008년 6월 이후 넓게 번져나갔다.

<한 사회에 이슬람이 진출하면서 매우 전략적인 단계별 전술을 구사한다는 점에 있다. 미국 CIA에서 2007년 발간한 ‘The World Fact Book' 에 실린 내용은 우리를 충격에 빠지게 한다... (중략) 무슬림 인구가 전체 인구의 5%를 차지할 때, 할랄(halal)을 (코란의 가르침을 따라 도축된 고기)소개하며, 무슬림을 위한 식품가공과정의 허락을 간청한다. 그리고 슈퍼와 마트 등에 무슬림을 위한 할랄(halal) 고기가 준비되도록 압력을 가하며, 자신들이 얻어낸 정부의 동의로 회사를 위협한다. 프랑스(8%), 필리핀(5%), 스웨덴(5%), 스위스(4.3%), 네덜란드(5.5%), 트리니다드 & 토바고(5.8%) 등. 이 시기에, 무슬림은 정부로부터 무슬림 자신들을 위해서는 Sharia (이슬람 법)의 적용 허락을 받으며, 이슬람의 궁극적인 목적은 세계를 무슬림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Sharia (이슬람 법)을 시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괴담이었다. 먼저 이 주장의 근거는 CIA의 보고서 내용이 아니었다. CIA 정보 보고서가 담았다는 이슬람화를 위한 8단계 전략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8단계 이슬람화 전략’의 출처는 한 개인이었다. 피터 하몬드 박사로 알려진 이의 책 <SLAVERY, TERRORISM &ISLAM - The Historical Roots and Contemporary Threat>이다. 한국어판 CIA 이슬람화 8단계 전략 보고서 주장의 근거는 피터 하몬드의 주장을 인용한 익명(?)의 글쓴이가 만든, 2차 자료였다. 한국에서 이 주장을 펼친 A 단체와 그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단체 관계자 B를 지목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슬람화 전략 8단계는 존재한다고 지금도 주장한다. 반성은 보이지 않았다. ‘그것이 아니라고 그것이 아닌 것인 아니다’는 식이었다. 새롭게 다듬은 이들의 주장은 아래와 같다.

<(2008년 11월 이후) 미국 CIA에서 2007년 발간한 The World Fact Book에 실린 내용에 캐나다의 연구자인 'Petter Hammond'가 추가 설명한 다음의 내용은 우리를 충격에 빠지게 한다....>

이런 주장을 하는 이들은, 이슬람화 전략이 있다는 전제에 충실하다. 한 개인이 자신의 책에서 주장한 내용이 이렇게 귀한(?) 이슬람경계의 판단기준이 되는 것이 답답하다.

닫는 글

우리는 어떤 사실을 마주하면서 오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재인용하여 전달하는 것에는 책임이 따른다. 게다가 자신들이 전달하였던 것에 사실 관계에 문제가 발생하면, 최소한 정정 보도를 하는 상식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런 모습을 괴담 공유에 열심인 이들에게 찾아보기 힘들다. 어찌되었던 이런 것을 통해 기도했으면 그것은 선한 것 아니냐는 반응은, 한국교회의 몰상식, 비상식의 한 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도 중동 자본이 들어오는 검단 스마트시티 무산은 잘된 일”이라며 “하나님께서 사업을 중단시키셨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국민일보 2016년 11월 3일)

모든 것을 ‘반이슬람’의 시선에 고정시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한국교회가 극복하여야할 중요한 과제의 하나이다. 무분별하게 공유되는 ‘이슬람괴담’은 한국교회에 자리잡고 있는 이성과 상식의 사각지대로 보인다. 그곳에도 상식과 이성, 분별의 빛이 비추기를 바란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의 안목을 키워가야 할 것이다. 과대포장된 현 정권의 성과주의와 그것에 바탕을 둔 부풀려진 이슬람화 위협은 이렇게 어이없는 귀결로 매듭되고 있다.

김동문  yahiy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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