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한인, 배움 통해 나를 다시 찾는다
시니어 한인, 배움 통해 나를 다시 찾는다
  • 유영
  • 승인 2017.01.21 0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대학 '씨알' 클래식 사랑방 강좌 참관기

[뉴스 M (뉴욕) = 유영 기자] 간소한 다과상을 정성스럽게 차린다. 강의실에 흐트러진 의자는 바로 한다. 영상과 음악이 중요한 시간이라 빔프로젝터와 음향기기도 제대로 작동하는지 다시 확인하고, 다시 확인한다. 저녁 7시부터 시작하는 시민대학 씨알의 클래식 사랑방 강의를 찾는 사람들을 맞이할 준비에 디렉터 김은미 박사와 강도원 사무국장이 분주히 움직인다. 

시민대학 씨알은 지난해 12월, 가수 한대수 씨의 특강으로 출범한 뉴욕 한인 사회의 새로운 배움터다. 50세 이상의 한인을 위해 격조 높은 강의와 강좌를 마련해 커뮤니티에 일조하는 목적으로 설립했다. 함께 모여 나누고 배우며,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진솔한 씨알들의 모임을 만들고 싶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강좌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자서전으로 남길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 ‘라이프 스토리’와 음악을 더 풍성하게 즐기도록 돕는 ‘클래식 사랑방’ 두 가지를 우선 마련했다.

지난 19일 목요일 저녁 7시에 진행한 강좌는 ‘클래식 사랑방’. 이 강좌에는 20여 명이 참석해, 한인 사회 시니어들이 얼마나 음악에 관심이 많은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의외로 강좌는 재미있었다. 미국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공부한 강도원 사무국장의 간단하고 재미있는 설명에 수강생들은 웃고 즐기기 바빴다. 어려울 것 같다는 편견이 많은 클래식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음악 강좌에 간단한 스토리텔링을 가미했다. 음악 이야기를 정말 이야기로 전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날 강좌는 오페라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사람들이 제목 정도는 들어봤을 법한 ‘피가로의 결혼식’이 어떠한 희극인지 알렸다. 당시 사회를 풍자한 이 재미난 오페라의 줄거리와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아주 간단히 재미있는 요소만 짚어 설명했다. 귀족을 골려주는 아내와 그들의 하인들의 구도 이야기는 물론, 현대적으로 어떠한 느낌일지 예를 들어 설명하기도 했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술술 나오는 강도원 강사는 클래식을 알기 쉽기 풀어 누구든 재미있게 클래식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뉴스 M> 경소영

이날 오페라 강의는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음악 세계를 설명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였다. 쉽게 들어봤지만, 이들의 음악 세계가 얼마나 넓고 흥미로운지 알리는 시간이었다. 이들의 음악 업적을 설명할 때도 적절한 비유를 들어 공감하려고 했다. 

“남진 좋아하시지요. 아니면 나훈아. 이들은 한국 음악계에서 트로트라는 장르로 큰 업적을 남겼지요. 그런데 이들이 힙합, 일렉트로닉,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불렀다면 어떨까요. 그것도 그냥 부른 게 아니라 모든 이가 목표로 삼을만한 곡을 만들고 부르는 거지요. 실제 베토벤과 모차르트가 만든 음악은 클래식 전체 장르에서 그러한 음악입니다.” 

재미있는 클래식 강의에 즐거워하는 시민대학 씨알 수강생들의 모습. ⓒ<뉴스 M> 경소영
젊은 청년도 부모님과 함께 클래식을 배우러 시민대학 강의에 참석했다. ⓒ<뉴스 M> 경소영

수강생들은 이러한 설명과 음악의 느낌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통해 웃으며 음악을 감상했다. 피가로의 결혼식 아리아를 들을 때는 유투브에 있는 공연 실황을 보여주며, 오페라를 간접 경험하도록 도왔다. 보고 듣고, 이야기와 소통에 반응하는 시간에 무척 만족하고, 클래식과 친해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씨알의 강좌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라이프 스토리’와 ‘클래식 사랑방’ 강좌에 참여하고 싶다면 아래 연락처로 문의하면 된다.

전화 : (201) 675-7460, E-mail : cr.fiftyplus@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