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억압하는 트럼프 행정명령에 저항
이민자 억압하는 트럼프 행정명령에 저항
  • 서상희
  • 승인 2017.02.04 12: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욕현대미술관 이슬람 국가 출신 작가 작품 전시

 

 

파르비즈 타나볼리의 조각 작품 '예언자"(뉴욕현대미술관 갈무리)

 

뉴욕현대미술관(MOMA)은 이민자를 억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저항하는 의미로 자국민이 미국으로의 입국이 금지된 이슬람 국가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지난 2일부터 동 미술관 5층 갤러리에서 다시 전시하고 있다.

전시된 작품 옆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부착되어 있다.

“이 작품은 2017년 1월 27일 시행된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 입국이 거부된 국민이 소속된 국가 출신 작가의 것이다. 5층 갤러리 곳곳에 설치된 것 가운데 하나인 이 작품은 동 미술관의 소장품이다. 이 작품들이 미술관을 활기차게 하는 것처럼 그들이 미국을 활력 있게 만든다는 의미로, 환영과 자유의 이념을 강조하기 위해 전시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피카소와 마티스, 피카비아를 비롯한 유명 서양 작가들의 작품을 내리고 화가 이브라힘 엘-살라히(Ibrahim el-Salahi)와 마르코스 그리고리안 (Marcos Grigorian), 조각가 파르비즈 타나볼리(Parviz Tanavoli), 드로잉 작가 찰스 후세인 젠데로우디(Charles Hossein Zenderoudi), 사진 작가 쉬라나 사흐바지 (Shirana Shahbazi), 비디오 작가 탈라 마다니(Tala Madani), 건축가 자하 하디드 (Zaha Hadid) 등 일곱 명의 작품이 걸려있다.

 

찰스 후세인 젠데로우디의 작품들(뉴욕현대미술관 갈무리)

 

수단 출신의 엘-살라히와 이라크 출신의 하디드를 제외하고 나머지 작가들은 모두 이란에서 태어났거나 부모가 이란 출신이다. 이번 전시는 1945년 이전 서구 모더니즘의 전통적인 화법을 거부하고 포스트 모더니즘으로부터 큐비즘, 다다이즘까지 미술사의 계승을 차단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급박한 정세 변화에 발맞춰 재빠르게 결정된 이번 전시는 뉴욕현대미술관처럼 권위 있는 문화 단체가 앞장서서 무모한 권력에 강력하게 저항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편, 동 미술관은 여행금지를 주제로 한 영화를 상영한다는 계획도 있다. 시리아인 영화감독 우사마 모하메드(Oussama Mohammad)의 1988년도 작품 “충만한 햇빛 속에 있는 별들(Stars in Broad Daylight)”과 이라크 태생의 카이즈 알-주바이디(Kais al-Zubaidi) 감독의 1974년도 작품 “알-야제를리(Al-Yazerli)를 상영할 예정이다.

 

뉴욕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

주소 : 11 West 53 Street, Manhattan

시간 : 월~토 : 오전 10:30~오후 5:30
           금   : 오전 10:30~오후 8:00

전화 : 212-708-940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