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이다!
다시 시작이다!
  • 서상희
  • 승인 2017.02.10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사의 새로운 흐름에 동참하기

상황이 좋지 않았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세상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2012 대선 부정선거에도 세월호 참사에도 그저 마음만 아팠을 뿐 무엇을 할 지 몰랐다. 무기력했다.

박근혜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힘입어(?) 나락으로 떨어져 있던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처음으로 제2차 뉴욕 뉴저지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주로 사고만 일으키는 위정자를 선출했던 국민을 대신해 그 뒤치다꺼리를 해 온 또 다른 국민이 모여 있었다.

비록 많은 수는 아니었지만 의지는 확실했다. 독재자의 딸을, 부모를 잃어 불쌍하다는 이유로 대통령의 지위를 허락했던 대가는 이미 혹독하게 치렀고, 조국의 미래를 위해서 박근혜 퇴진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떠나온 조국의 새로운 변화에 동참하기 위해 참여했던 촛불집회에서 나의 변화도 시작됐다. 플러싱에서 열렸던 제3차 촛불집회 뒤풀이 자리에서 일하자는 제의를 받았고 이를 수락했다.

누구 엄마이거나 누구 아내로 살아온 지 10 여년 만에 내 이름을 다시 찾았다.

삶의 길목에서 결정했던 선택의 연속이 한 사람의 인생이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여러 국면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결정이 한 국가의 삶이자 역사이다. 의식 있는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국가의 역사는 이루어진다.

장면 1.

1987년 모 여대 학생회관 앞 광장.

마이크를 잡은 여대생이 울분어린 목소리로 현 시국에 대해 성토하고 있다.

“미래의 우리 아이들이 더 좋은 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금 우리가 나서야합니다. 호헌철폐, 독재타도!”

장면 2.

2017년 뉴저지 모뉴먼트 파크 앞.

한 여성이 박근혜 퇴진과 민주주주의 회복을 위한 제6차 뉴욕 뉴저지 촛불집회에서 강단 있게 말하고 있다.

“우리 후손에게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편견 없는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반드시 박근혜 퇴진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기시감이다. 우리는 30년의 시차로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

몇 달 동안 지속된 기나긴 싸움으로 지치고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바뀔 때까지 바뀐 게 아니다. 우리 근현대사에서 우위를 점령했던 친일 부역 세력이 아직도 막강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박근혜 퇴진은 치욕의 역사를 바꾸고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기자로서 의식 있는 동포들과 함께 우리 역사의 새로운 흐름에 동참하고자 한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