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손가락 혁명군의 한계
이재명의 손가락 혁명군의 한계
  • 지성수
  • 승인 2017.03.0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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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변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보는 없다. 세월이 모든 것을 변하게 만든다. 자연히 변하는 것도 있고 인위적으로 변하는 것도 있다.

여러모로 신기한 일이 많이 일어나는 대한민국에서는 한 때 산아제한을 위하여 정관수술을 하면 아파트 당첨에 우선권을 주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신생아 출산율이 단군 이래 최대로 떨어져 이제는 임신을 하면 아파트 당첨에 우선권을 주어야 할 만한 때가 되었다.

세상이 변하되 위와 아래가 완전히 뒤바뀌는 즉 뒤집어지는 변화를 혁명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은 한 번도 그런 경험을 해보지 못한 나라이다. 지금이 비로 그럴 가능성이 서산 넘어 햇빛처럼 희미하게나마 보이는 때이다.

아마도 이번 기회에 그 동안 어머무시한 죄를 지은 박근혜가 ‘질서 있는 퇴진’이 아니라 ‘질서 있는 구속’을 시키지 못한다면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은 아직도 친일 이후의 기득권세력의 장악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은 다시 한 번 입증해 주는 것이 될 것이다.

박근혜가 당선이 되었을 때 입이 방정(?)인 아내가 “한국 사람들 몇 년 더 고생을 해봐야 돼.”라고 하더니 아내의 방정(?)대로 되어 버렸다. 만약에 이 번 대선에서 이재명이 당선 될 수 있다면 가히 혁명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아직 한국 사회는 세상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만한 바보 천치 같은 대통령 다음으로 급격한 개혁주의 대통령을 뽑을 만큼 융통성이 있는 사회가 못되기 때문이다. 이재명이 ‘손가락 혁명군’을 만들었다는데 맞는 말이다. 한국 사회는 혁명의 기운이 온 몸으로 퍼지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고 아직 손가락 밖에 미치지 못할 정도인 것이다.

지난 해 이재명이 호주에 왔었다. 나로서는 그가 무엇을 어떻게 잘 하고 있는지 이미 잘 알고 있는데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하여 구태여 먼 길을 가고 싶지는 않았으나 장소가 대학이라 참석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으면 어쩌나 싶어서 갔다. 그는 예상했던 대로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강연 도중에 역사의 방관자가 되어서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방관자 효과’를 설명할 때 많이 쓰이는 키티 제노비스 사건(Murder of Kitty Genovese)-1964년 3월 13일 뉴욕 주 퀸즈에서 캐서린(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강도에게 강간살해 당한 사건-을 들었다.

그런데 그 사건은 애초부터 사실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선정적인 언론에 의해서 전혀 사실과 다르게 각색이 되었다는 것이 최근의 방관자로 손가락질 받던 38명에 의해서 법원판결이 밝혀진 바가 있다.

그러므로 이 사건이 본질은 '방관자 효과'가 아니라 '언론의 무책임한 선정성'을 보여주는 예가 되어 버린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변호사 출신인 이 시장이 공무에 바쁘다 보니 최근 정보가 업 데이트가 되지 않아 사실과는 정반대되는 예를 들고 있는 것이다. 어디에 가나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할 촉망 받는 정치인이 작은 실수가 혹시라도 옥의 티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강의가 끝난 후 메모를 해서 수행원에게 이 시장에게 전달해 주라고 하고 왔다.

이재명이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이렇게 허점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대통령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세력이 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바보천치 같은 박근혜에게서 충분히 학습을 했지 않은가? 이재명의 혁명적 노선으로는 그의 목소리는 마치 ‘광야의 예언자”같은 역할은 할 수 있어도 한국 사회를 책임지고 끌고 갈 수 있는 세력을 모을 수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현실적인 한국 사회의 중심축은 위험성 있는 모험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성수 목사 / '군종, 교목, 원목, 빈민목회, 산업목회, 개척 교회, 이민 목회등을 거쳐서 지금은 호주에서 거주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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