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사회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축하 모임 열려(종합)
미주 한인사회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축하 모임 열려(종합)
  • 편집부
  • 승인 2017.03.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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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뉴저지·LA· 워싱턴 DC ·버지니아·캐롤라이나 등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국 시각 10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 재판관 전원 일치 판결로 파면됐다. 미주 각 지역의 시민 사회도 함께 모여 선고를 숨죽이며 지켜보다가 8:0의 결과가 나오자 환호하며 서로를 축하했다.

뉴저지 동포들이 박근혜 파면을 기뻐하고 있다(사진 제공 : 박세현 씨)

뉴욕·뉴저지 촛불집회를 이끌었던 일부 동포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선고를 지켜보며, 환희의 순간을 만끽했다.

한국 시각 10일 오전 11시, 뉴욕 시간 9일 밤 9시. 뉴저지 박세현 씨 댁에 그동안 뉴저지 촛불집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이들이 모여 생방송으로 TV를 지켜보다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선고에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근혜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뉴욕·뉴저지 동포들이 주최하는 공식적인 ‘박근혜 탄핵 축하 모임’은 11일(토) 오후 7시 베이사이드(42-19 Bell Blvd.)에서 열린다. 주최 측은 초대장에서 “차가운 바람 이겨가며 촛불 외침을 함께 했던 여러분과 마음으로 응원해주신 모든 분을 초청한다.”며 “우리의 촛불은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날 축하의 자리와 더불어 성명서를 발표하며 앞으로의 상황을 준비한다.

일부 뉴욕 동포들이 촛불을 들고 탄핵 인용을 기원하는 모습(사진 제공 : 박성윤 씨)

“광장서 시작했으니 광장에서 마무리하자.”

여러 차례 촛불집회가 열렸던 플러싱 레너드 스퀘어에도 10여 명의 동포가 모여 대통령 탄핵 인용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다. 박성윤 씨에 따르면 박근혜 구속, 정권교체, 주권재민 등이 쓰여 있는 손팻말을 들고 TV를 지켜보다가 결과가 나오자 환호하면서 껴안고 울었다.

버지니아 동포들이 탄핵 인용후 환호하는 모습(사진 제공 : 이재수 사무총장)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지역 동포들도 역사의 자리에 동참했다.

이재수 사무총장(미주희망연대)에 따르면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지역에서 10여 명의 동포들이 모여 소규모 축하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탄핵 인용 여부와 현 시국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고 탄핵 선고 이후에는 대선 정국과 대선 주자 등에 관해 담소를 나눴다. 특히 유권자 등록을 통한 재외국민의 투표 참여도를 높이는 방법을 의논했고, 미주희망연대의 성명서도 발표했다.

노스 캘로라이나 지역 동포들이 탄핵 인용을 자축하고 있다(사진 제공 : 조유문 씨)

노스 캐롤라이나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촛불 동포들도 한자리에 모여 기쁨의 순간을 함께 했다.

김한연 씨(팟캐스트 미주동포설록 김 사장)에 따르면 노스 캐롤라이나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지역의 세월호를 잊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이후 세사모) 회원이 주축이 돼 캐리 포차에서 자축 모임을 했다.

캐롤라이나 열린 방송과 미주동포설록 등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이들은 인터넷서 모여 기쁨을 나누고 소감을 발표했다. 동 지역은 10일 정식으로 축하 모임을 할 예정이다. 이 지역 촛불집회는 캐롤라이나 지역 세사모를 주축으로 30여 명이 모여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됐다.

코네티컷에 거주하는 장호준 목사(미주희망연대)는 “지금까지 고생했던 모든 분께 고마운 마음이고 참 기쁘다. 적폐청산을 통해 친일부역세력이 득세하는 역사를 불식시키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수구 기득권 세력은 불법으로 권력을 장악하지만, 우리는 합법으로, 법치로 이루어야 한다. 그 힘은 바로 투표에서 나온다. 재외동포들이 이번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적극적으로 투표권을 행사, 투표로 우리의 역량을 발휘할 때이다.”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평화의 교회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탄핵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각 시민단체 회원들 30여 명이 평화의 교회에 모여 탄핵이 인용되자 파티용 팡파르를 울리며 만세를 불렀다. 회원들은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향후 정국의 향방을 예측했다. 이날 모임은 지역 한인 언론사에도 초미의 관심사여서 LA 지역에서는 한국일보, jtbc, YTN 등이 공동 방송 시청 모임을 취재해 갔다.

다음은 미주희망연대가 발표한 성명서이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시작합니다!

탄핵이 인용되어 18대 대통령 박근혜가 파면되었다.

‘인과응보’이고 ‘사필귀정’이다.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분단으로 갈라지고, 이념으로 대립하고, 지역으로 나눠진 대한민국을

시민이 주인인 나라. 정의와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고, 통일의 기운이 한반도를 가로 지르는

희망의 나라로 만드는 길에 우리 모두 힘을 합해야 한다.

 

아직 할 일이 많다.

해방 이후 친일 잔재를 청산치 못하고 쌓여온 온갖 적폐를 청산하고, 한줌도 안 되는 권력에 기생하며 나라를 망쳐온 모든 이들을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는 선거가 다가온다.

5월로 예상되는 조기 대통령 선거에 재외국민들도 적극 참여하여 국민의 힘을 그리고 법 앞에 그 누구도 특권이 없음을 보여 주어야 한다.

민주주의는 결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탄핵 인용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며, 평화와 통일의 세상을 여는 출발점이다.

19차례에 걸쳐 1천 5백만명이 넘게 참여한 촛불 시민의 희망과 열정이 반드시 이런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다.

우리 모두 이 길에 주인이 되자.

오늘의 승리를 내일의 희망을 여는 귀한 씨앗으로 만들어 나가자.

2017년 3월 10일

미주희망연대(의장 장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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